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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993년 토론토와 2020년 워싱턴(01.31)-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 3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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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로고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1918년 이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917년 이후 88년 만이었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은 1954년 이후 56년 만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22014년 두 번의 우승을 더 보탰다.

 

밤비노의 저주(레드삭스) 블랙삭스의 저주(화이트삭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3대 저주였던 염소의 저주는 2016년에 풀렸다.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1908년 이후 108년 만이었다.

 

그리고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1962년 창단)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1969년 몬트리올, 2005년 워싱턴)는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제 가장 오래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팀 순위는 다음과 같다.

 

71시즌 - 클리블랜드(1948)

 

59시즌 - 텍사스(없음)

 

51시즌 - 밀워키(없음)

 

51시즌 - 샌디에이고(없음)

 

43시즌 - 시애틀(없음)

 

40시즌 - 피츠버그(1979)

 

36시즌 - 볼티모어(1983)

 

35시즌 - 디트로이트(1984)

 

33시즌 - 뉴욕 메츠(1986)

 

31시즌 - LA 다저스(1988)

 

*괄호 안은 마지막 우승 연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디펜딩 챔피언의 부진이다. 2008년 우승 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듬해 월드시리즈에 오르고, 2009년 우승 팀인 뉴욕 양키스가 이듬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한 이후, 메이저리그는 9개 중 6개의 우승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월드시리즈 숙취(hangover)'라는 말이 생겨났다.

[2010 자이언츠] PS 탈락

 

[2011 카디널스] CS 진출

 

[2012 자이언츠] PS 탈락

 

[2013 보스턴]  PS 탈락

 

[2014 자이언츠] PS 탈락

 

[2015 로열스]  PS 탈락

 

[2016 시컵스]  CS 진출

 

[2017 휴스턴]  CS 진출

 

[2018 보스턴]  PS 탈락

 

양키스의 마지막 전성기(1998-1999-2000년 우승, 2001 & 2003년 준우승)를 제외할 경우 아메리칸리그의 마지막 2연패 팀은 1992-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셔널리그의 마지막 2연패 팀은 1975-1976년 신시내티 레즈다. 디비전시리즈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년 연속 우승 팀은 양키스가 유일하다. 그렇다면 토론토는 어떻게 2연패를 할 수 있었을까.

 

2연패 팀 토론토의 기틀은 두 가지 사건에 의해 다져졌다.

 

1978년부터 토론토의 단장을 맡은 팻 길릭은 1990시즌이 끝나고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내 홈런 1위 프레드 맥그리프(.300 .400 .530 35홈런 88타점)와 주전 유격수 토니 페르난데스(.276 .352 .391 4홈런 26도루)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1993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게 되는 조 카터(31)와 수비 범위가 '캐나다 국경만큼 넓었던'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23)를 얻은 것. 길릭은 맥그리프가 빠져나간 1루 자리를 헬멧을 쓰고 수비를 하는 선수에게 줬다. 존 올러루드(22)였다. 토론토의 영구결번 선수 로베르토 알로마).

 

또한 길릭은 주니어 펠릭스(1998-1999시즌을 LG 트윈스에서 뛴 그 주니어 펠릭스가 맞다)와 루이스 소호를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보내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자메이카 출신의 리드오프 중견수를 얻었다. 디본 화이트였다. 화이트는 토론토에서 뛴 5시즌(1991~1995) 동안 5개의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두 번째는 1989년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인 스카이돔(현 로저스센터)의 탄생이었다. 당시 공사비를 2018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10억 달러가 들어간 스카이돔은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토론토는 1989340, 1990380만 명에 이어 1991년 메이저리그 최초의 400만 관중 팀이 됐다. 그리고 1993년까지 3년 연속 400만 관중을 달성했다(이 기록은 2005-2008년 양키스가 경신한다). 폭발적인 입장 수입은 토론토에게 넉넉한 재정을 안겨줬다.

 

1989년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는 서부 우승 팀이자 스타군단이었던 오클랜드(리키 헨더슨, 호세 칸세코, 마크 맥과이어, 데이브 스튜어트, 데니스 에커슬리)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1991년에는 다시 잭 모리스와 커비 퍼켓이 버틴 미네소타에게 패했다.

 

세 번(1985 1989 1991)이나 월드시리즈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한 길릭은 승부수를 던졌다. 7차전에서 10이닝 1-0 완봉승을 거두고 1991년 월드시리즈 MVP가 된 잭 모리스와 계약한 것이다. 또한 토론토는 양키스에서 오욕의 8년을 보낸 데이브 윈필드와 계약했다. 그 결과 1992년 애틀랜타를 꺾고 마침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214년 연속으로 개막전 선발투수가 된 모리스(37)240.2이닝을 소화하고 21(64.04)을 따냈다. 기대했던 가을 활약은 없었지만(4경기 37.43) 우승 청부사로 불린 그의 우승 경험(1984년 디트로이트, 1991년 미네소타)은 큰 무대에 나선 토론토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마흔 살의 윈필드(.290 .377 .491 26홈런 108타점)는 길릭의 바람대로 양키스를 향한 분노를 폭발시켰다(양키스전 .356 .444 .556 13경기 12타점). 윈필드는 2001년 샌디에이고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992년 우승을 차지한 후 길릭은 황혼기에 접어든 또 다른 명예의 전당 타자를 영입했다. 밀워키에서 15시즌을 뛰고 FA가 된 폴 몰리터였다. 199336살의 몰리터는 리그 1위에 해당되는 211안타와 함께 22홈런 111타점(.332 .402 .509)을 기록했다. 그리고 조 카터의 홈런으로 끝난 월드시리즈에서 24타수12안타 6장타(2루타2 3루타2 홈런2) 3볼넷 8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시리즈 MVP가 됐다.

 

토론토의 2연패 비결은 1992년 우승 후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길릭은 1993시즌 중반 토니 페르난데스를 다시 합류시켰으며, 7월 트레이드 때는 오클랜드에서 리키 헨더슨을 데려왔다. 그 결과 1992년 연봉총액이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에 이어 3위였던 토론토는 1993년 신시내티-양키스-캔자스시티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팀이 됐다.

 

물론 토론토는 1995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빌딩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전력이 정점에 있을 때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양키스를 제외할 경우 마지막 2연패 팀이 될 수 있었다.

 

2019년 기적 같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낸 워싱턴 내셔널스는 앞선 9팀 중 6팀이 이듬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디펜딩 팀의 악몽을 이겨낼 수 있을까. 월드시리즈 우승 후 팀 2선발이자 월드시리즈 MVP(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팀 최고의 타자이자 정규시즌 MVP 3위 선수(앤서니 렌돈)FA로 풀린 워싱턴은 상징성(팀 최초의 1순위 지명선수)을 택했다. 그리고 남은 돈을 알뜰히 쓰고 있다(사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게 된 렌돈).

 

2020 워싱턴 depth chart

포수 : 얀 곰스 / 커트 스즈키

 

1루수 : 하위 켄드릭 / 에릭 테임즈

 

2루수 : 스탈린 카스트로 / 카터 키붐

 

3루수 :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 키붐

 

유격수 : 트레이 터너 / 윌머 디포

 

좌익수 : 후안 소토 / 앤드류 스티븐슨

 

중견수 : 빅터 로블레스 / 마이크 테일러

 

우익수 : 애덤 이튼/ 앤드류 스티븐슨

 

선발 : 맥스 슈어저

 

선발 :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선발 : 패트릭 코빈

 

선발 : 아니발 산체스

 

선발 : 조 로스 / 오스틴 보스 / 에릭 페디

 

불펜 : 숀 두리틀

 

불펜 : 다니엘 허드슨

 

불펜 : 윌 해리스

 

불펜 : 태너 레이니

 

불펜 : 완더 수에로

 

불펜 : 로에니스 엘리아스

 

 

렌돈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조시 도널슨(34)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한 워싱턴은(도널슨은 110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얀 곰스(21000) 하위 켄드릭(1625) 아스드루발 카브레라(1250)와 재계약하고 스탈린 카스트로(21200) 에릭 테임즈(1400)를 영입함으로써 내야진에 두터움을 더했다.

 

디펜딩 챔피언에게 생기는 첫 번째 문제가 부상 쓰나미인 것을 고려하면 대형 선수 한 명보다 여러 명을 영입한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또한 지난 시즌 내내 불펜 때문에 힘들었던 워싱턴은 월드시리즈 마무리 투수인 다니엘 허드슨(21100)을 눌러앉히고 월드시리즈 패전투수인 윌 해리스(32400)를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많은 디펜딩 챔피언들이 이듬해 무너지는 또 다른 이유는 '보은 계약'이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지난해 보스턴의 네이선 이볼디(46750) 스티브 피어스(1650) 계약이 있었으며 샌프란시스코도 오브리 허프, 마르코 스쿠타로, 앙헬 파간, 제레미 아펠트, 제이크 피비 같은 우승 공신들과의 재계약이 실패로 돌아갔다. 워싱턴은 특수 관계인 스트라스버그를 제외하더라도 우승 공신 네 명(허드슨 곰스 켄드릭 카브레라) 더 눌러앉혔다. 하지만 팀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만한 계약은 주지 않았다.

 

과연 워싱턴은 월드시리즈 2연패 팀이 될 수 있을까. 내셔널리그의 마지막 2연패 팀은 1992-1993년 토론토가 아니라 1975-1976년 신시내티다.

 

워싱턴 오프시즌 계약 내용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24500)

 

윌 해리스(32400)

 

다니엘 허드슨(21100)

 

스탈린 카스트로(21200)

 

얀 곰스(21000)

 

하위 켄드릭(1625)

 

에릭 테임즈(1400)

 

아스드루발 카브레라(1250)

 

총액 : 31475만 달러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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