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저스는 피더슨을 왜 바꾸려 하나(02.11)- 전문가

카테고리 없음

by jungguard 2020. 2. 11. 00:32

본문

728x90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작 피더슨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트롯 닉슨(보스턴 레드삭스)은 우완을 상대로 72, 좌완을 상대로 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01-2003 닉슨 좌우투수 상대 성적

 

우완 : OPS 0.946 (.295 .386 .560)

 

좌완 : OPS 0.644 (.221 .303 .341)

 

같은 기간 닉슨의 우완 상대 OPS 0.946은 블라디미르 게레로(0.965) 개리 셰필드(0.963) 숀 그린(0.933)과 큰 차이가 아니었던 반면 좌완을 상대로 기록한 0.644는 세사르 이스투리스(0.657) 레이 오도네스(0.642) 오마 비스켈(0.639)과 비슷했다. 닉슨이 좌완을 상대한 것은 전체 타석의 21%에 불과했다.

 

닉슨이 소문난 우완 킬러이자 소문난 '좌완 상대 바보'이다 보니, 언제나 보스턴은 닉슨과 짝을 이룰 우타자 외야수가 필요했다.

 

닉슨(.330 .423 .635)과 데이빗 오티스(.313 .404 .654)가 앞장서 우완을 두들기고(이상 우완 상대 성적) 매니 라미레스(.385 .476 .629)와 노마 가르시아파라(.357 .390 .556)가 좌완 파괴의 선봉에 나섰던(이상 좌완 상대 성적) 2003년 보스턴(.289 .360 .491)은 그 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은 최고의 플래툰을 선보였다.

 

80년 만에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한 퍼시픽코스트리그(AAA) 선수. 그리고 퍼시픽코스트리그 MVPBA 8위 유망주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2015. 6월까지 20개의 홈런을 때려낼 까지만 해도, 작 피더슨(27)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제2의 짐 에드먼즈(2000년 중견수 42홈런 골드글러브)인 것 같았다. 하지만 피더슨은 수비와 좌완이라는 한계에 봉착했고 제2의 트롯 닉슨이 됐다.

 

루키 시즌인 2015년 우완 상대 20개와 좌완 상대 6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피더슨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간은 우완 상대 94개와 좌완 상대 세 개의 홈런을 기록했다(20161, 20171, 20181). 2016년과 2018년 좌우완 상대 홈런수의 차이가 241이었던 피더슨은 급기야 지난해 우완 상대 36개와 좌완 상대 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피더슨이 우완을 상대로 기록한 11.1타수당 1홈런은 역대 1위 마크 맥과이어(통산 10.61)2위 베이브 루스(11.76)의 중간에 들어갈 수 있는 기록이었다(역대 3위 배리 본즈 12.92). 우완을 상대로는 역사에 남을 만한 홈런 생산력을 선보인 것이다.

 

 

2016-2019 피더슨 좌우투수 상대 성적

우완 : OPS 0.887 (.252 .350 .536)

 

좌완 : OPS 0.518 (.177 .248 .270)

 

 

2019 피더슨 좌우투수 상대 성적

 

우완 : OPS 0.920 (.252 .349 .571)

 

좌완 : OPS 0.505 (.224 .240 .265)

 

2016-2019년 피더슨의 좌완 상대 OPS 0.518은 같은 기간 좌완 상대 200타석 이상 365명의 메이저리그 선수 중 꼴찌에 해당됐다. 반면 우완을 상대로 나섰을 때 피더슨은 앤서니 렌돈(0.891) 놀란 아레나도(0.889)급 타자였다. 풀타임이 되는데 실패했지만(우완 464타석, 좌완 50타석) 우완 공략이라는 플래툰 임무 만큼은 확실하게 해낸 것. 좌완 대응이라는 숙제를 지워주자 최고의 플래툰 요원이 된 것이다.

 

2018시즌 중반부터 우완 선발을 상대하는 경기의 1번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피더슨은 201859타석 8홈런으로 1979년 데이비 롭스의 7개를 넘어서는 팀 리드오프 홈런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는 9개로 늘렸다. 피더슨은 리드오프로 나서 6번의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는데, 이는 2018년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와 함께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에 해당됐다. 다저스가 우완 선발을 상대한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승률 1(7634)를 기록한 것에는 피더슨의 활약도 크게 작용했다(좌완 선발 상대 3022패 승률 ML 7).

 

올스타전 홈런더비가 박진감 넘치는 시간제로 바뀐 2015. 결승전에서 홈그라운드 선수인 토드 프레이저(당시 신시내티)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피더슨은 통산 두 번째 출장에서 홈런더비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비록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했지만(피더슨보다 한 개 더 많은 40개를 날리고 지친 게레로도 결승에 가서 패했다) 60개의 전 라운드 합산 기록은 지난해 게레로(91)2016년 우승자 지안카를로 스탠튼(61)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됐다.

 

지난해 잭 그레인키(애리조나)를 상대한 개막전에서 5타수3안타 2홈런(2루타) 4타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즌을 시작한 피더슨은 5월까지 OPS 1.037을 기록하는 맹타를 휘둘렀다(.274 .375 .662).

 

1루수 실험이 있었던 6,7월에 극심한 슬럼프가 있었지만(.192 .276 .333) 8월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해 99개의 홈런과 함께 내셔널리그 장타율 1위에 올랐다(.344 .414 .852). 피더슨이 9월 초에 기록한 6타수 연속 장타는 래리 워커와 함께 내셔널리그 타이기록에 해당됐다.

 

2016DS 5차전. 팀이 0-1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맥스 슈어저(워싱턴)로부터 때려낸 동점 홈런이 팀의 극적인 승리(4-3)의 발판이 된 바 있는 피더슨은 팀이 7차전 끝에 패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출장한 6경기 모두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고 3홈런 2타점을 올렸다(.333 .400 .944). 월드시리즈 첫 6경기에서 모두 안타와 득점을 기록한 타자는 피더슨이 사상 최초였다.

 

피더슨은 1번타자로 나선 지난해 DS 5차전에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를 상대로 리드오프 2루타를 치고 후속 타자 맥스 먼시의 홈런에 홈을 밟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클레이튼 커쇼 8회 백투백 홈런 동점 허용, 조 켈리 10회 결승 만루홈런 허용).

 

다저스의 문제는 피더슨이 아니라, 피더슨의 플래툰 파트너였다. A J 폴락(1번 출전 경기 .239 .313 .408)과 키케 에르난데스(.227 .295 .382)가 좌완 선발시 리드오프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한 것이다. 이에 다저스는 더 확실한 리드오프를 구해오기로 했다. 우완(통산 .300 .371 .516)과 좌완(통산 .304 .384 .531)을 상대로 고른 강점을 보이는 무키 베츠(27).

 

 

연봉조정 재판에서 패한 피더슨은 6년차 시즌인 올해 775만 달러를 받는다. 역시 6년차 시즌인 베츠의 연봉은 2700만 달러다.

 

오로지 공격으로만 본다면 다저스는 1번타자를 '피더슨과 나머지'에서 베츠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00만 달러의 연봉과 알렉스 버두고(23)를 쓴 셈이 됐다. 그리고 추가 유망주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물론 베츠 영입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흥행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반면 피더슨의 가세는 LA 에인절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인절스는 좌타자인 콜 칼훈의 1번타자 출루율이 0.328에 그쳤다. 이에 피더슨(1번 타순 .250 .342 .552)이 우완 선발 경기에서 1번을 맡아준다면 우타자 데이빗 플래처가 좌완 선발 경기를 담당하면 되며(1번 타순 .307 .371 .421) 좌타자인 토미 라스텔라(1번 타순 .292 .337 .441)에게는 다른 역할을 맡길 수 있게 된다.

 

다저스-에인절스 트레이드에 선행된 다저스-보스턴-미네소타의 3각 트레이드는 아직도 완료되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로부터 브루스더 그라테롤(21)을 받기로 한 보스턴이 미네소타에게 추가 유망주를 요구한 반면 보스턴에 그라테롤을 내주면서 다저스로부터 마에다 겐타를 받기로 했던 미네소타가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3각 트레이드는 다저스와 보스턴의 11 거래와 그라테롤을 다저스가 받는 다저스와 미네소타의 11 거래로 바뀌어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다저는 보스턴에게 추가 유망주를 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베츠의 다저스행이 성사된다면 피더슨과 로스 스트리플링(30)이 포함된 세 명과 루이스 렌히포(22)와 유망주 두 명이 포함된 세 명을 바꾸기로 했던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거래 역시 확정될 전망이다.

 

버두고 피더슨 스트리플링이 떠나게 된 다저스의 이번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일까. 베츠의 활약과 함께 피더슨의 예비 FA 시즌도 주목된다.

김형준 칼럼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