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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판타지 랭킹 123위, 왜?(03.10)-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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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guard 2020. 3. 1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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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판타지 랭킹 123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2(한국시간) 2020시즌 메이저리그(MLB) 판타지리그 선수 랭킹 1위부터 800위까지를 선정했다. 류현진은 그 가운데 전체 선수 랭킹 123, 선발 투수 기준 35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지난해 145182.2이닝 163탈삼진 평균자책 2.32를 기록하며 MLB 전체 평균자책 1,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그런 류현진이 선수 랭킹 123위에 올랐다면 판타지리그 게임이 낯선 국내 메이저리그 팬 입장에선 심한 저평가로 보일 소지가 있다. 매년 이맘때 판타지 랭킹 관련 국내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논란이 일어왔던 이유다.

 

하지만 판타지리그 게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며, 판타지 랭킹이 어떤 식으로 메겨지는지 알고 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판타지리그란 유저가 단장이 돼 현역 선수를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한 후 보유한 선수들의 실제 성적을 바탕으로 경기의 승패(헤드 투 헤드 방식)와 시즌 성적(로티서리 방식)을 산출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별 판타지 선수 랭킹은 판타지리그 드래프트를 할 때 참고하라는 목적으로 작성된다.

 

판타지리그의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은 유저가 참여한 리그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방식은 5X5. , 타자와 투수 모두 5개의 지표만을 가지고 점수를 메기는 방식이다. 5X5 방식에서 일반적으로 타자 카테고리는 타율, 홈런, 득점, 타점, 도루다. 투수 카테고리는 이닝, 승수, 세이브, 평균자책점, 탈삼진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판타지리그에서 좋은 선수는 실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와는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판타지리그 5X5 방식에서 주로 쓰이는 지표

 

타자: 타율, 홈런, 득점, 타점, 도루 (+OPS)

 

투수: 이닝, 승수, 세이브, 평균자책, 탈삼진 (+WHIP)

 

판타지 랭킹 = 실제 선수 랭킹 X

 

1. 타자가 투수보다 선호도가 높음

 

2. 수비 실력 반영

 

3. 구장 효과 반영 X

 

4. 타자: 도루, 득점, 타점의 중요도

 

5. 투수: 승수, 탈삼진 중요도

 

우선 판타지리그에선 매일 나와서 성적을 쌓을 수 있는 타자가 투수보다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평가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야수의 수비 실력은 전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수비력보단 어떤 포지션으로 기용할 수 있는지다. 왜냐하면, 각 포지션에 맞게 선수를 기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구장 효과(Park factor)를 반영한 각종 조정 지표뿐만 아니라,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같은 기초적인 세이버메트릭스조차도 쓰지 않는 리그가 많다는 것이다. , 판타지리그에선 어디까지나 1차 지표가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한, 도루나 승수 등 현실에선 이제 중요성이 떨어진 지표도 판타지리그에선 가치가 높다.

 

예를 들어 MLB.com 기준 2020시즌 판타지 선수 랭킹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아니라,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구장 효과나, 수비력을 반영한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살펴보면 누가 보더라도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는 트라웃이다. 하지만 판타지 랭킹에선 옐리치가 1위에 선정된 이유는 단순하다.

 

2020 MLB.com 판타지 랭킹 1~3

 

1. 옐리치 130경기 44홈런 97타점 30도루 타율 .329 (WAR 7.8)

 

2. 아쿠냐 156경기 41홈런 101타점 37도루 타율 .280 (WAR 5.6)

 

3. 트라웃 134경기 45홈런 104타점 11도루 타율 .291 (WAR 8.6)

 

* WAR은 판타지리그에서 잘 안 쓰임

 

앞서 말했듯이 판타지리그에선 타율, 홈런, 득점, 타점, 도루 같은 1차 지표가 중요하다. 이런 지표로 봤을때 옐리치는 트라웃보다 홈런은 조금 적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밀러파크를 홈으로 쓰기 때문에 타율이 더 높고 적극적인 도루 시도로 예상 도루 수도 더 많다. 판타지 선수 랭킹 2위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한편, 이런 평가 방식은 투수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낮은 평균자책에 장점이 있는 투수다. 그리고 최근 실제 사이영상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단연 평균자책이다. 하지만 판타지리그에선 평균자책 못지 않게 승수, 이닝, 탈삼진도 중요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토론토가 상대적으로 약팀인 데다가, 탈삼진 능력은 강속구 투수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 실제 가치보다 판타지리그에서의 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류현진은 2019145182.2이닝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 판타지 랭킹 투수 1위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2019205212.1이닝 326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만 보면 류현진이 콜보다 미세하게 앞서고 이닝도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승수는 6, 탈삼진은 딱 2배 차이가 난다. 같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더라도 판타지 랭킹에선 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같은 다른 파워 피처형 에이스들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류현진 VS 다른 에이스들

 

류현진 145182.2이닝 163탈삼진 ERA 2.32

 

게릿콜 205212.2이닝 326탈삼진 ERA 2.50

 

벌랜더 216233.0이닝 300탈삼진 ERA 2.58

 

디그롬 118204이닝 255탈삼진 ERA 2.43

 

슈어저 117172.1이닝 243탈삼진 ERA 2.93

 

* ERA+, WAR 반영 X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선발투수 가운데 35위로, 30개 구단 기준 1-2선발을 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판타지리그 평가 항목에서의 불리함과 그간의 부상 경력 그리고 나이(2020시즌 기준 만 33)를 고려했을 때 절대 낮은 순위가 아니다. 실제로 MLB.com은 해당 기사에서 류현진을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투자가치가 있는 베테랑"이라고 평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활약을 기점으로 더이상 예전처럼 저평가받는 투수가 아니다. 여러 모로 불리한 판타지 랭킹에서도 1-2선발급 투수로 여겨질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토론토 구단 및 매체가 류현진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루틴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면서 확실한 에이스 대우를 해주고 있다.

 

 

 

관련 기사: 류현진, 시범경기 대신 시뮬레이션 게임배려 차원

 

캐나다 지역 매체 역시 류현진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판타지 선수 랭킹은 어디까지나 판타지리그란 게임 내에서만 통용되는 평가이며, 랭킹이 예상보다 낮다고 해서 이런 류현진의 실제 위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류현진의 판타지 선수 랭킹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는 이유다.

 

한편, 메이저리그 판타지리그는 야후와 ESPN에서 무료로 웹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인 유저들은 주로 헤드 투 헤드 방식을 선호한다. 한국에서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직접 플레이하면 응원팀 소속 선수 외에도 많은 선수를 새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판타지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 팬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유익함까지 얻을 수 있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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