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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9월 대활약, 최지만은 달라졌을까(06.02)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6.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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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201646. 최지만은 LA 에인절스의 유니폼을 입고 인천 동산고 출신 두 번째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여진 길은 꽃길이 아니었다.

 

에인절스에서 스위치히터와 외야 수비에 도전했던 최지만은 2017년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OPS 0.911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288 .373 .538). 하지만 주어진 기회는 메이저리그 18타석(.267 .333 .733)이 전부였다.

 

2018년 밀워키도 마찬가지였다. 최지만은 개막전 연장 12회 대타로 출전해 팀에 결승점을 만들어주는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마자 투수 댄 제닝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트리플A로 내려갔다. 519일 다시 콜업된 최지만은 복귀전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헤수스 아길라(현 마이애미)와 에릭 테임즈(현 워싱턴)가 버틴 밀워키의 1루에는 최지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바로 그 때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최지만은 함께 시즌 중 합류한 토미 팸(현 샌디에이고)과 함께 탬파베이 타선에 큰 힘을 보탰고, 탬파베이는 201668, 201780승에 이어 90승을 올리고 시즌을 끝냈다.

 

최지만이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지난해, 탬파베이는 리그 5위에 해당되는 96승을 거두고 2013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오클랜드를 손쉽게 꺾었고(5-1 승리)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03승 팀 휴스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23패 패배).

 

2016129타석, 201718타석, 2018221타석이었던 최지만은 3년치(368타석)보다 많은 487타석을 지난해 소화했다. 밀워키 시절 최지만에게 벽이었던 아길라는 시즌 중 밀워키로부터 웨이버 공시를 당했고 탬파베이에 합류해 최지만의 보조 1루수가 됐다. 하지만 최지만의 OPS2018년보다 하락했다.

 

최지만 탬파베이 성적 변화

 

2018 - OPS 0.877 (.269 .370 .506)

 

2019 - OPS 0.822 (.261 .363 .459)

 

2018년 탬파베이 성적(밀워키 성적 제외)과 지난해 성적을 비교해 보면 최지만은 타석에서 차지하는 볼넷이 12.7%에서 13.1%(0.4% 증가) 삼진이 21.7%에서 22.2%(0.5% 증가) 큰 변화가 없었다. 인플레이 타율 역시 20180.31020190.303으로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었다.

 

가장 큰 차이는 순수 파워(ISO.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것)20180.238에서 20190.198로 꽤 많이 낮아진 것이었다. 최지만의 ISO 0.198은 지난해 400타석 이상을 소화한 26명의 메이저리그 1루수 중 21위에 그쳤다.

20191루수 ISO 상위

 

0.323 - 피트 알론소

 

0.292 - 조시 벨

 

0.287 - 에드윈 엔카나시온

 

0.277 - 맷 올슨

 

0.265 - 맥스 먼시

 

0.258 - 에릭 테임즈

 

20191루수 ISO 하위

 

0.150 - 조이 보토

 

0.160 - 에릭 호스머

 

0.169 - 브랜든 벨트

 

0.174 - 다니엘 머피

 

0.185 - 앨버트 푸홀스

 

0.198 - 최지만

 

출루율 순위가 9위였음을 감안하면 최지만은 출루 능력은 평균 이상, 파워는 평균 이하의 1루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최지만의 시즌 마무리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최지만이 마지막 13경기에서 쏟아낸 6개의 홈런은 호르헤 솔레어(7)와 미겔 사노(7)에 이어 같은 기간 아메리칸리그 3위였으며, 마지막 18경기에서 기록한 15개의 볼넷은 알렉스 브레그먼(21)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2위였다. OPS 1.089를 기록한 마지막 18경기 만큼은 파워와 선구안이 조화된 리그 최정상급의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다(.273 .417 .673).

 

또한 41타수7안타(0.171)로 득점권을 시작했던 최지만은 61일 이후 득점권에서 51타수16안타(0.314)를 기록했으며 2사 득점권(.302 .434 .442)Late & Close 상황(.262 .395 .574)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탬파베이의 '극장 승리'에 관여하는 일이 상당히 많았다.

 

최지만의 상승세는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졌다. 오클랜드 선발이 좌완(숀 머나야)이어서 와일드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최지만은 휴스턴의 300K 듀오와 만난 디비전시리즈에서 팀이 얻어낸 15개 볼넷의 절반인 7개를 혼자 만들어냈다. 3차전에서는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고, 2타수1안타 3볼넷을 기록한 4차전에서는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3타석 3볼넷을 기록함으로써 포스트시즌에서 3볼넷 경기를 만들어낸 최초의 탬파베이 선수가 됐다.

 

2018년 최지만이 때려낸 10개의 홈런은 패스트볼 8개와 슬라이더 1, 체인지업 1개였다. 2019년에도 8월까지 기록한 13개의 홈런은 9개가 패스트볼 홈런이었다(슬라이더 1, 체인지업 3). 하지만 최지만은 96개 중 네 개가 변화구 홈런이었고 그 중 세 개가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었다(체인지업 1). 지난해 9월에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브레이킹 볼을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최지만은 패스트볼 상대 평균 타구 속도가 201892.1마일에서 201992.3마일로 거의 비슷했던 반면, 브레이킹 볼 상대 타구 속도는 2018년 평균 83.1마일에서 201989.9마일로 큰 폭의 증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브레이킹 볼을 상대로 100타수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의 타율 순위는 아래와 같다.

 

브레이킹 볼 상대 3할 타자들

 

(슬라이더 커브 너클커브 너클볼 이퍼스)

 

0.326 - 세사르 에르난데스

 

0.323 - 조지 스프링어

 

0.321 - 앤드류 베닌텐디

 

0.319 - DJ 르메이휴

 

0.316 - 윌슨 라모스

 

0.315 - 찰리 블랙몬

 

0.313 - J D 데이비스

 

0.310 - 팀 앤더슨

 

0.310 - 케텔 마르테

 

0.308 - 케빈 필라

 

0.308 - 브라이언 댄더슨

 

0.305 - 윌슨 콘트레라스

 

0.304 - 조너슨 비야

 

0.304 - 미겔 로하스

 

0.302 - 최지만

 

0.302 - 로날드 아쿠냐

 

0.301 - 폴 골드슈미트

 

0.300 - 무키 베츠

 

최지만이 한 단계 성장을 만들어냈다고 하기에는 지난해 마지막 18경기에서 기록한 72타석 성적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늘어난 만큼 패스트볼 성적은 하락했다. 하지만 올 스프링캠프에서 기록한 첫 세 개의 안타를 모두 좌완을 상대로 뽑아낸 최지만(시범경기 .273 .448 .409)에게서는 뭔가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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