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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사이영상 2회' 클루버는 부활할 수 있을까?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1. 2. 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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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클루버

코리 클루버(34)가 빅리그 복귀를 위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자유계약(FA) 우완 투수 클루버가 약 25팀이 참석한 쇼케이스에서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역시 "클루버는 30개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은 88~90마일(142~145km/h) 전후로 형성됐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구속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호평했다.

 

클루버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받은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고교 시절 혹사로 팔꿈치 부상(스트레스 골절로 뼈에 나사를 2개나 박는 대수술을 했다)을 입는 바람에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하고 스팃슨 대학에 진학했던 그는, 3학년이 돼서야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고 맹활약을 펼치면서 2007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클루버는 입단 후 오랜 기간 마이너에서도 4점대가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어렵게 진출한 프로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2010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했다. 그런데 클리블랜드 이적 후에도 산하 트리플A에서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클루버에게 일생일대의 기연이 찾아왔다.

 

마이너리그 투수코치 루벤 니에블라와의 만남이다. 2012년 5월, 니에블라의 추천으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한 후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피장타를 억제할 수 있게 된 클루버는 그때부터 투구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고, 이는 또 다른 약점이었던 제구력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코리 클루버의 연도별 성적

 

2011년 0승 0패 4.1이닝 ERA 8.31

2012년 2승 5패 63.0이닝 ERA 5.14

2013년 11승 5패 147.1이닝 ERA 3.85

2014년 18승 9패 235.2이닝 ERA 2.44

2015년 9승 16패 222.0이닝 ERA 3.49

2016년 18승 9패 215.0이닝 ERA 3.14

2017년 18승 4패 203.2이닝 ERA 2.25

2018년 20승 7패 215.0이닝 ERA 2.89

2019년 2승 3패 35.2이닝 ERA 5.80

2020년 0승 0패 1.0이닝 ERA 0.00

통산 98승 58패 1342.2이닝 1462탈삼진 ERA 3.16 WAR 32.3승

 

그렇게 2013년 11승 5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클루버는 이듬해인 2014년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인 만 28세에 맞이한 풀타임 첫해 18승 9패 235.2이닝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클루버는 2018시즌까지 5년간 평균 17승 9패 218이닝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AL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9시즌 타구에 맞아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데 이어, 2020시즌에는 오른쪽 어깨 근육 파열로 1이닝 투구에 그치면서 단 2년 만에 클루버는 단기계약을 노리는 처지가 됐다. 한편, 2018년에도 클루버는 오른쪽 무릎 통증 때문에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포스트시즌 부진을 겪은 바 있다.

 

[그림] 2018시즌 클루버의 날짜별 릴리스 포인트 변화. 시즌 초반 대비 시즌 후반 모든 구종의 릴리스 포인트가 0.4피트(약 12.2cm)가량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브룩스베이스볼)

 

따라서 당연하게도 클루버의 부활에 있어 가장 큰 관건은 '건강'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클루버가 지난 2년간 던지는 팔에 부상을 입긴 했지만, 2번 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인대 쪽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걱정되는 부분은 무릎(2018년)과 허리(2017, 2019년)다. 몇 년째 하체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회전력을 이용해 공의 위력을 더하는 클루버의 투구폼을 생각했을 때, 매우 치명적이다.

 

이 부분은 짧은 투구를 소화하는 쇼케이스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계약을 맺은 후 시즌을 치르는 과정을 지켜봐야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쇼케이스에 몰려든 구단들의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2021시즌 시작 전까지 클루버가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영상] 코리 클루버의 전매특허 '슬러브'(영상=MLB.com)

 

2019년 불의의 부상을 입기 전까지 클루버는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5년 연속 200탈삼진+)와 다채로운 구종(포심/투심/커터/슬러브/체인지업), 뛰어난 제구력(2014-2018년 9이닝당 볼넷 1.8개)을 모두 갖춘 완벽한 투수였다. 과연 클루버는 다가오는 새 시즌, 2년간 공백을 극복하고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1시즌 클루버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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