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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코디 벨린저(26·LA 다저스)의 해였다.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벨린저는 2년 만에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벨린저는 2019년 156경기에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5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며 왕좌에 등극했다. 당시 나이는 만 24세였다. 모두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장기집권을 깰 선수로 벨린저를 지목했다.
호쾌한 스윙은 물론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여기에 수비도 준수했다. LA 다저스라는 인기팀까지 뒷배경에 있었다. 그러나 트라웃의 아성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은 2년이 지난 지금 무참하게 무너졌다.
지난해 56경기에서 OPS 0.789에 그친 벨린저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 여파로 성적 변동이 큰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너무 처참하다. 성적 저하에 크고 작은 부상까지 시달린 벨린저는 16일(한국시간)까지 59경기에서 타율 0.183, 9홈런, 29타점, OPS 0.630에 머물고 있다.
OPS 0.630은 의심의 여지없는 리그 평균 아래의 공격 생산력(OPS+ 71)이며, 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충격적인 -0.3(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이다. 그런데 그의 올해 연봉은 무려 1610만 달러에 이른다. 다저스는 리그 평균보다도 훨씬 떨어지는 선수를 쓰고 있는 셈이다. 8월 들어 성적이 반등했으나 예전만 못하다.
벨린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벨린저는 16일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그냥 이게 현실이다. 내 어깨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같은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어깨가 뻐근했고 다리가 부러졌다”고 덧붙였다.
벨린저는 2020년 월드시리즈 7차전 당시 팀 동료와 홈런을 자축하는 팔뚝 세리머니를 했다가 어깨가 탈구된 뒤 수술을 받았다. 순간의 흥분이 부상으로 이어졌고, 이는 올해 벨린저의 부진을 이끈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벨린저는 이전부터 어깨에 문제가 있었고 그 세리머니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8월 11경기에서는 4개의 홈런을 치며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8월 타율도 0.268, 출루율은 0.318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벨린저는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벨린저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162경기 체제를 소화했다면 자신의 성적은 달라졌을 것이라 주장했다.
벨린저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일련의 부상), 나는 한 해를 망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나는 여전히 마음에 평정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프시즌에 어깨 회복 프로그램을 차분하게 수행하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기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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