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12(11.07)- 대한민국 2연승(전문가 칼럼)

2019 프리미엄12 첫 선을 보인 김광현

 

[OSEN=고척, 한용섭 기자] 한국이 2연승을 거두며 C조 1위로 올라섰다. 슈퍼라운드 진출이 눈 앞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날 호주에 5-0으로 승리한 한국은 2승을 거두며 조 1위가 됐다. 캐나다와 쿠바는 나란히 1승 1패, 호주는 2패로 최하위다. 한국은 8일 쿠바와의 마지막 3차전을 승리하면,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날 한국은 민병헌(우익수) 김하성(유격수) 이정후(중견수) 박병호(1루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김현수(좌익수) 황재균(3루수) 김상수(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캐나다 좌완 선발 로버트 자스트라즈니를 감안해 '우타자' 라인을 선보였다. 전날 2안타를 친 허경민은 사구 영향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2회말 캐나다 공격을 앞두고 주심이 부상 치료를 하느라 10분 가량 지연됐다. 앞서 양의지의 파울 타구에 맞아 고통을 호소했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라운드에 나온 한국 선수들은 덕아웃으로 잠시 들어가서 기다렸다. 재개된 후 김광현은 경기 지연에도 흔들림 없이 마이클 숀더스, 찰스 르블랑, 조던 레너턴을 3타자 연속 KKK로 돌려세웠다.

 

4회까지 무피안타 6탈삼진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5회 선두타자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과시했다.

 

한국은 4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지만, 박병호가 삼진 아웃을 당했다. 김재환의 잘 맞은 타구는 유격수 직선타 아웃이 되면서 1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

 

6회초 1사 후 민병헌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김하성이 2스트라이크에서 침착하게 볼 4개를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정후가 바뀐 투수 크리스토퍼 르루 상대로 초구를 공략했으나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전날 호주전부터 5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박병호는 이날 3번째 타석에서는 2스트라이크에 몰렸으나 8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만루, 김재환은 상대 투수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때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루에 나간 김재환과, 한국 덕아웃의 선수들은 서로 '셀카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회말, 김광현이 내려가고 차우찬이 불펜으로 올라왔다. 첫 타자 숀더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르블랑은 3구째 110km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사 후 레너턴을 볼넷으로 허용했다. 이어 트리스탄 폼페이도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으나 토소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8회초 민병헌의 내야 안타, 희생번트, 이정후의 고의 4구로 1사 1,2루에서 박병호의 잘 맞은 타구는 3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잡혔다. 2아웃에서 김재환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 2루에서 세이프가 선언됐으나 캐나다의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아웃으로 번복됐다.

 

8회말, 함덕주가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를 삼진을 잡았으나 1번 달턴 폼페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웨스 다빌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실점. 2-1로 쫓긴 1사 2루 위기가 되자, 조상우가 구원 등판했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 위기.

 

조상우는 우드를 풀카운트에서 152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81홈런을 친 전 메이저리거 숀더스를 15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9회초, 1사 후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다.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1,3루가 이어졌고 박건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민우가 우전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특히 양팀 좌완 투수들의 맞대결은 팽팽했다. 한국은 김광현, 캐나다는 로버트 자스트리즈니가 선발로 나섰다. 6이닝 1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이 6회 1아웃에 내려간 자스트리즈니(5⅓이닝 3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6일 호주전 양현종에 이어 김광현까지 '원투펀치'가 6이닝 무실점을 나란히 기록하면서 우승으로 가는 길을 밝게 비췄다. 김광현은 2회에 주심의 부상으로 경기가 10분 가량 중단되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6회까지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하고 물러났다.

 

자스트리즈니 역시 한국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 타선은 5회까지 주자가 꾸준히 출루하면서도 점수로 연결시키기 힘들었다. 투구수가 늘어난 6회에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물러난 자스트리즈니는 구원 등판한 크리스토퍼 르루가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이 늘어났지만 투구 내용은 준수했다. 주무기인 커터가 예리했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또 1루 주자 견제도 탁월했다.

 

이날도 경기가 열린 고척돔에는 메이저리그 아시아지역 스카우트들을 비롯해 복수의 KBO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모였다. 10개가 넘는 구단에서 모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꾸준히 구속과 데이터를 보며 김광현의 투구를 꼼꼼히 체크했다. KBO리그 구단 관계자들도 캐나다 투수들을 집중해서 관찰했다. 김광현과 자스트리즈니의 인상을 다시 한번 남길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