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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신시내티 선발진의 놀라운 질주(08.14)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8.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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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에이스 바우어

 

지난 겨울 신시내티 레즈는 마이크 무스타커스(46400) 니콜라스 카스티야노스(46400) 웨이드 마일리(21500) 아키야마 쇼고(32100)를 영입하는 데 16400만 달러를 썼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영입이 하나 더 있었다. 드라이브라인의 설립자인 카일 바디를 피칭 디렉터 자리에 앉힌 것이다.

 

드라이브라인(Driveline Baseball)은 애덤 오타비노(뉴욕 양키스) 타일러 글래스나우(탬파베이) 댄 스트레일리(롯데) 매튜 보이드(디트로이트) 등 많은 투수들에게 전환점을 제공했다.

 

지난 2년 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9마일과 90.4마일이었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지난 겨울 드라이브라인 방문 후 시즌 첫 등판에서 평균 92.0마일을 기록했다. 역시 드라이브라인에서 스윙을 교정한 콜린 모란(피츠버그)9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273 .314 .758).

 

드라이브라인은 투수의 매카닉에 맞는 효율적인 구종을 찾아주거나 반대로 구종에 맞게 매카닉을 수정해주거나 또는 그 구종이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회전축을 교정해준다. 회전축 수정을 통해 마구로 거듭난 오타비노의 슬라이더와 보이드의 슬라이더가 그 대표작이다.

 

그렇다면 신시내티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mlb.com 데이빗 애들러에 따르면 올해 신시내티는 '회전수의 구단'으로 거듭났다(출처 - This team's secret? Tons of spin).

 

2020 포심 평균 회전수 순위

 

2489 - 신시내티

 

2386 - 마이애미

 

2380 - 텍사스

 

2368 - 애리조나

 

2360 - 밀워키

 

2020 커브 평균 회전수 순위

 

2884 - 신시내티

 

2763 - 다저스

 

2754 - 휴스턴

 

2689 - 컵스

 

2603 - 애틀랜타

 

애들러에 따르면 신시내티는 포심의 평균 분당 회전수(rpm)에서 메이저리그 1(트레버 바우어) 2(루카스 심스) 9(마이클 로렌젠)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커브 평균 회전수에서도 3(루카스 심스) 10(브룩스 레일리) 12(소니 그레이) 15(티제이 앤토니) 20(트레버 바우어)가 신시내티 선수들이다.

 

지난해 신시내티의 포심 평균 회전수가 메이저리그 8(1위 휴스턴, 2위 텍사스, 3위 다저스) 커브의 평균 회전수가 6(1위 휴스턴, 2위 다저스, 3위 에인절스)였음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변화다.

 

텍사스(1961년 창단) 콜로라도(1993년 창단) 마이애미(1993년 창단)와 함께 아직까지 사이영상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네 개의 구단 중 하나이자 1956년 사이영상이 탄생했을 때부터 존재하는 유일한 구단인 신시내티의 고민은 늘 마운드다.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지난 3(2017-2019) 간 홈펀 팩터(117)가 필라델피아(124) 콜로라도(121) 볼티모어(119)의 홈구장에 이어 4위에 해당된다(빌제임스핸드북).

 

신시내티에 변화의 조짐이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9년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팀을 이끌었던 투수 출신 브라이언 프라이스 감독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신시내티는 2019년 데이빗 벨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투수코치 역시 데릭 존슨으로 교체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밴더빌트대학의 투수코치였던 존슨은 2013년 파격적인 대우 속에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 피칭 코디네이터가 됐다. 투수 자원의 성장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컵스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존슨은 컵스에서 성공하지 못했다(컵스는 드래프트를 지나치게 야수 위주로 하는 등 투수 자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밀워키의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기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2015년 리그 11위였던 밀워키의 평균자책점은 존슨의 재임 3년 동안 854위였다(존슨이 떠난 지난해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2018년에는 변변한 선발투수 없이 월드시리즈에 갈 뻔했다. 그런 존슨 코치를 그것도 라이벌 팀에서 빼내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학리그 팀 중 일부는 드라이브라인 같은 업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선수들의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미네소타가 지난해 임명한 웨스 존슨 코치 또한 미시시피주립대와 아칸소대학의 투수코치로 유명세를 떨쳤던 인물이다.

신시내티가 임명한 데릭 존슨 코치는 소니 그레이(30)를 위한 선물이기도 했다. 신시내티는 2018년 뉴욕 양키스에서 bWAR 0.2(130.1이닝 1194.90)에 그친 그레이를 큰 희생을 치르지 않고 데려왔다. 존슨은 밴더빌트를 나온 그레이의 은사였다.

 

은사와 재회한 그레이는 지난해 bWAR 5.6(175.1이닝 1182.87)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첫 세 경기에서 6이닝 9K 1실점(3안타 2볼넷) 6.2이닝 11K 무자책(1안타 1볼넷) 6이닝 8K 1자책(4안타 2볼넷)을 기록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기록에 해당되는 36경기 연속 선발 6피안타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양키스에서 데려오자마자 4+1년 계약을 맺은 신시내티는 그레이를 20211000만 달러, 20221000만 달러, 20231200만 달러에 쓸 수 있다.

 

20197월 신시내티는 또 다른 중요한 결정을 했다. 자신을 교체하러 온 테리 프랑코나 감독에게 공을 건네주는 대신 센터 펜스 뒤로 던져 버리는 것으로 클리블랜드 생활을 마감한 트레버 바우어(29)를 데려온 것이다. 8명이 움직인 3각 트레이드에서 신시내티가 받은 선수는 바우어 한 명이었다.

 

바우어는 신시내티 이적 후 10경기에서 256.39에 그쳤다. 하지만 현역 선수임에도 피치 디자인 분야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인 바우어는 회전수를 더 끌어올리고 나타난 올해 첫 경기에서 6.1이닝 13K 1실점(2안타 1볼넷)을 기록하더니 3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7이닝 7K 무실점(2안타 2볼넷)으로 7이닝 경기 첫 완투/완봉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바우어의 영입은 카일 바디의 합류로 이어졌다.

 

바우어 포심 평균 분당 회전수 변화

 

2016 - 2206

 

2017 - 2277

 

2018 - 2322

 

2019 - 2412

 

2020 - 2827

 

 

그레이(6이닝 9K) 카스티요(6이닝 11K) 바우어(6.1이닝 13K)가 개막 첫 세 경기에서 잡아낸 33개의 삼진이 1890년 이후 메이저리그 신기록에 해당되는 신시내티는 웨이드 마일리(1.2이닝 5자책)와 루이스 카스티요(6이닝 5실점)의 두 차례 등판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47이닝 6자책(ERA 1.15)이라는 실로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과연 신시내티 마운드에는 혁신이 일어난 것일까. 올해 신시내티는 마운드로 큰 일을 낼지도 모르겠다.

신시내티 선발투수 성적

 

6.0이닝 1실점 - 그레이

 

6.0이닝 1실점 - 카스티요

 

6.1이닝 1실점 - 바우어

 

1.2이닝 5실점 - 마일리

 

4.0이닝 2실점 - 메일리(대체 등판)

 

6.2이닝 0자책 - 그레이

 

6.0이닝 5실점 - 카스티요

 

5.0이닝 0실점 - 디스클라파니

 

7.0이닝 0실점 - 바우어

6.0이닝 1자책 - 그레이

 

기자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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