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리 팀이 오늘도 바뀌지 않았다. 내셔널리그보다 일정이 빠른 아메리칸리그는 탬파베이가 시리즈 3연승을 내달렸다. 5회까지 0-1로 끌려갔지만, 6회 5득점으로 리드를 뺏어왔다. 한 점차 승부에서도 강한 팀이 넉 점의 리드를 날리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남은 이닝을 잘 끝냈다. 무엇보다 오늘 탬파베이는 수비로 일을 냈다(사진 키어마이어). 최지만은 결장. 몸상태가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타석에서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수비에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애틀랜타가 천국과 지옥을 오갈 뻔 했다. 경기 중반 7대0으로 여유있게 앞섰던 애틀랜타는 다저스의 막판 추격으로 인해 한 점차까지 쫓겼다. 마무리 멜란슨까지 올리고 나서 겨우 따돌렸다. 프리먼과 알비스는 이틀 연속 홈런. 이번 포스트시즌 아직 패배가 없는 애틀랜타는 첫 두 경기 승리로 시리즈 승리 확률을 84.7%로 높였다. 85번 중 72번. 달리 말해 다저스는 13번밖에 없었던 전례를 재현해야 한다. 그러나 챔피언십시리즈가 7전 4선승제로 확립된 1985년 이후 이 불리한 환경을 극복한 내셔널리그 팀은 1985년 세인트루이스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칸리그도 1985년 캔자스시티와 2004년 보스턴이 전부. 2004년 보스턴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뛰었던 팀으로, 당시 양키스에게 3연패 후 4연승을 거뒀다.
탬파베이(3승) 5-2 휴스턴(3패)
W: 야브로(1-0 3.60) L: 파레디스(0-1 27.00) S: 카스티요(2)
선취점은 휴스턴의 몫. 1회 알투베가 선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0-1). 알투베는 포스트시즌 통산 17호 홈런. 먼저 한 방 맞은 탬파베이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휴스턴도 추가점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탬파베이 수비진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탬파베이가 결국 경기를 뒤집은 것은 6회초. 아로사레나의 안타 후 라우가 평범한 2루 땅볼을 쳤는데, 여기서 알투베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탬파베이는 이 기회를 살렸다. 디아스의 안타로 잡은 만루에서 웬들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2-1). 희생번트와 몸맞는공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아다메스의 밀어내기 몸맞는공과 대타 렌프로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5-1). 휴스턴은 6회말 브랜틀리의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5-2). 그러나 탬파베이 불펜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8회 1사 만루에서도 터커와 구리엘이 뜬공 땅볼로 물러났다. 오늘 탬파베이는 집중력이 돋보인 수비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선발 야브로는 5이닝 5K 2실점(3안타 2볼넷) 승리(82구). 휴스턴은 얼키디가 5이닝 4K 2실점 1자책(4안타 1볼넷)으로 승패 없이 내려갔다(75구). 1승이 남은 탬파베이는 내일 글래스나우가 등판한다.
최근 3연승 챔피언십시리즈
2012 - 디트로이트
2014 - 캔자스시티
2015 - 메츠
2016 - 클리블랜드
2017 - 다저스
2019 - 워싱턴
2020 - 탬파베이
*2019 워싱턴 제외 모두 우승 실패
*순간의 선택이 승패를 가르는 단기전에서 실책은 치명적이다. 이로 인해 수비가 안정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호수비는 실점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팀 사기도 끌어올릴 수 있다. 탬파베이는 '외야의 제왕' 키어마이어가 두 차례 호수비로 실점을 가로막았다. 1회 브레그먼의 홈런 타구를 걷어낸 데 이어 3회 1사 1,2루에서 적시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낚아챘다. 특히 3회 수비는 포구 확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5성급 캐치였다. 탬파베이는 교체 출장한 우익수 렌프로도 까다로운 타구 두 개를 처리했다. 반면 휴스턴은 알투베가 또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어제도 실책 두 개를 범했는데,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되면서 더 부각되고 있다. 표정에서 참담함이 묻어났던 알투베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스티브 색스, 척 노블락 등이 연속 실책 속에 빠진 입스의 늪에서 결국 헤어나오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중견수 DRS 순위
83 - 케빈 키어마이어
54 - 로렌조 케인
51 - 빌리 해밀턴
48 - 바이론 벅스턴
32 - 엔더 인시아테
2012년 이후 2루수 최다실책
95 - 루그네드 오도어
86 - 이안 킨슬러
76 - 다니엘 머피
74 - 호세 알투베
*강팀이 되려면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상대가 흔들렸을 때 일격을 가해야 충격을 배로 줄 수 있다. 탬파베이는 알투베의 실책이 나온 6회초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아로사레나는 4타수3안타 1볼넷 맹활약. 두 번째 타석 2루타로 이번 포스트시즌 8번째 장타를 때려냈다. 아로사레나는 장타 하나만 더 치면 탬파베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장타 타이기록을 세운다. 알투베의 실책과 디아스의 안타로 잡은 만루에서는 웬들이 2타점을 올렸다. 웬들은 오늘 이전 포스트시즌 첫 14경기 1타점이었다. 마고의 깜짝 번트도 휴스턴을 놀라게 한 장면. 올해 탬파베이는 정규시즌에서 희생번트가 하나도 없었다(휴스턴은 뒤늦게 뛴 마고의 포수 수비방해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만루홈런을 친 렌프로는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 캐시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 번 적중했다. 한편 투수가 던진 공에 손목을 맞고 교체된 키어마이어는 X-레이 결과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멈추지 않는 아로사레나
와일드 : ops 1.556 (.500 .556 1.000)
디비전 : ops 1.371 (.421 .476 .895)
챔피언 : ops 1.371 (.500 .538 .833)
단일 PS 3안타 경기 4회
1995 - 제이 뷰너
1995 - 에드가 마르티네스
2004 - 앨버트 푸홀스
2017 - 호세 알투베
2020 - 랜디 아로사레나
*7전 4선승제 시리즈가 일방적으로 흘러간 것은 39번째. 앞선 38번 중 2004년 보스턴을 제외하면 모두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승리했다. 휴스턴으로선 2.6%의 확률을 뚫어야 하는 셈. 하지만 탬파베이의 마운드와 수비를 감안하면 이 기적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도 휴스턴은 끊임없이 공격했다. 그러나 번번이 승부처에서 막혔다. 이번 시리즈 만루에서 좀처럼 시원한 공격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오늘도 8회 만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잘맞은 타구가 붙잡히자 헬멧을 바닥에 던진 스프링어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알투베는 4타수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좋았지만, 9회말 1사 1,2루에서 삼진을 당했다(주심이 배트가 돌아갔다고 판정을 내렸는데, 현지에서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브랜틀리는 5타수2안타 1타점. 휴스턴은 마운드에서는 필승조로 활용해야 할 파레디스가 0.1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휴스턴 통산 PS 최다홈런
17 - 스프링어
17 - 알투베
16 - 코레아
11 - 브레그먼
휴스턴 타선 득점권 성적
1차전 - 8타수2안타 / 잔루 10개
2차전 - 8타수1안타 / 잔루 11개
3차전 - 8타수1안타 / 잔루 10개
애틀랜타(2승) 8-7 다저스(2패)
W: 매칙(1-0 0.00) L: 곤솔린(0-1 10.38) S: 멜란슨(1)
3회까지 득점이 없었다. 다저스는 1회 볼넷 두 개와 3회 2사 만루 기회를 낭비했고, 애틀랜타는 첫 공격에서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조용한 경기의 데시벨을 높인 선수는 프리먼이었다. 4회 선두타자 아쿠냐가 볼넷을 얻은 애틀랜타는 프리먼의 투런홈런이 터졌다(2-0). 이틀 연속 선취점을 만드는 홈런. 풀카운트에서 몸쪽 낮게 들어오는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았다. 팀의 리더가 한 방을 날린 애틀랜타는 쉽게 추가점을 뽑았다. 5회 파셰의 2루타, 프리먼의 적시타, 다노의 밀어내기 볼넷, 알비스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4득점(6-0). 7회초에는 스완슨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얹었다(7-0). 6회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다저스는 7회말 시거의 스리런홈런으로 반격(7-3). 그리고 9회말 톰린을 상대로 갑자기 타격이 불타올랐다. 시거의 2루타로 한 점 따라붙더니 먼시의 홈런으로 두 점차까지 좁힌 것(8-6). 애틀랜타가 급히 멜란슨을 올렸지만, 알비스의 실책으로 스미스가 출루했다. 이어서 벨린저가 3루타로 한 점차 승부를 만들었다. 멜란슨이 다음 타자 폴락을 3루 땅볼로 처리한 애틀랜타는 힘겹게 승리. 하지만 7-0 경기를 8-7로 마친 것은 찝찝한 마무리였다.
이닝별 득점 변화
6회 이전 : 애틀랜타 6-0 다저스
6회 이후 : 애틀랜타 2-7 다저스
오늘 두 팀 선발 & 불펜 성적
선발 [ATL] 4.0이닝 0실점 [LAD] 4.1이닝 5실점
불펜 [ATL] 5.0이닝 7실점 [LAD] 4.2이닝 3실점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 7연승 행진. 단일 포스트시즌 첫 7경기를 승리한 팀은 올해 애틀랜타가 4번째다. 애틀랜타는 7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확보. 정규시즌에서 선취점을 얻었을 시 성적은 24승6패였다. 승리의 선취점을 제공한 프리먼은 4타수2안타 3타점 1몸맞는공. 포스트시즌 첫 19경기 홈런이 두 개였는데, 이번 시리즈 벌써 홈런 두 개다. 프리먼과 더불어 이틀 연속 홈런을 가동한 알비스는 4타수3안타 2타점. 애틀랜타는 9회초 알비스의 홈런이 없었다면 큰일날 뻔 했다. 선발 출장은 한 번밖에 없었던 파셰는 적시 2루타 한 방. 21세 이하 중견수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선발 출장해 적시타를 친 것은 파셰가 두 번째다(1998년 앤드루 존스).
단일 PS 첫 연승 기록
8 - 캔자스시티(2014)
7 - 신시내티(1976)
7 - 콜로라도(2007)
7 - 애틀랜타(2020)
프리먼 이번 PS 시리즈별 성적
와일드 : 06타수1안타(0.167) 0홈런 1타점
디비전 : 12타수2안타(0.167) 0홈런 0타점
챔피언 : 08타수3안타(0.375) 2홈런 4타점
프리먼 통산 스플리터 홈런
15/7/29 vs 우발도 히메네스
15/9/24 vs 유리스 파밀리아
20/10/14 vs 토니 곤솔린
애틀랜타 이번 PS 연속 홈런 타자
1. 다노
2. 스완슨
3. 프리먼
4. 알비스
*단기전에서 홈런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점수를 올릴 뿐만 아니라 흐름도 가져올 수 있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며, 이 분위기는 흐름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 측면에서 정규시즌 최다홈런 1위 팀 다저스는 유리해 보였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 5명은 팀 최다. 60경기 중 홈런이 나온 49경기 역시 1위 기록이었다. 그런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홈런이 실종됐다. 오늘 이전 6경기에서 홈런이 단 3개 뿐. 심지어 이번 포스트시즌은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다저스의 홈런 감소는 더 의문이었다. 오늘 시거와 먼시가 홈런을 친 다저스는 남은 시리즈에서 홈런 파워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시거는 4타수2장타(홈런 2루타) 4타점 1볼넷으로 분투했다. 오늘 두 팀이 나란히 10안타를 친 가운데 다저스는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냈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 최다
5 - 다저스
5 - 화이트삭스
5 - 필라델피아
5 - 애틀랜타
4 - 샌디에이고
4 - 신시내티
4 - 미네소타
홈런 나온 경기 최다
49 - 다저스
49 - 에인절스
48 - 애틀랜타
47 - 화이트삭스
이번 PS 팀 홈런 (5경기 이상)
17 - 탬파베이 양키스
16 - 휴스턴
15 - 오클랜드
12 - 애틀랜타
8 - 샌디에이고
5 - 화이트삭스 다저스
4 - 마이애미
*경기 초반 호각세였던 두 선발투수는 결과적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앞선 두 번의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이안 앤더슨은 4이닝 5K 무실점(1안타) 피칭(85구). 신시내티와 마이애미에 비해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나다 보니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애틀랜타 투수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볼넷 5개 이상 허용한 것은 15년 만이다(2005년 디비전시리즈 1차전 팀 허드슨). 하지만 오늘도 실점은 하지 않으면서 포스트시즌 데뷔 첫 3경기 연속 4이닝 이상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같은 피칭을 선보인 투수는 1905년 크리스티 매튜슨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 매튜슨은 3경기 연속 완봉승을 휩쓸었다. 반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나선 곤솔린은 4.1이닝 7K 5실점(3안타 3볼넷) 패전(88구). 경기 첫 9타자 연속 범타 처리 후 11타자에게 3안타 3볼넷을 내주고 무너졌다. 곤솔린은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를 비롯해 최근 3경기 15.1이닝 11실점(ERA 6.46)이다(첫 7경기 ERA 1.51).
애틀랜타 PS 연속 이닝 무실점
24.0 - 루 버데트(1957)
18.0 - 톰 글래빈(1995-96)
16.1 - 스티브 에이버리(1991)
15.2 - 이안 앤더슨(2020)
*다저스는 커쇼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선발 등판이 취소됐다. 일요일 불펜 피칭을 한 뒤 허리에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휴대용 전자자극기를 쓰고 있는데,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후문이다.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은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 등판을 희망(3차전 우리아스).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했던 커쇼는 지난 디비전시리즈 2차전은 살짝 주춤했다. 1회 92.5마일이 나온 포심 평균 구속이 6회 90.6마일까지 하락. 결국 마차도와 호스머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다(마차도는 슬라이더, 호스머는 89.7마일 포심). 포스트시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통산 5경기 4패 6.14인 커쇼는 애틀랜타를 만난 3경기는 2승 0.43으로 대단히 뛰어났다. 가장 최근에 나온 2018년 디비전시리즈 2차전도 8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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