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현역 빅리거'라고 불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에디슨 러셀(키움)은 '무색무취'한 모습을 털어내지 못하고 끝내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위로 내려앉은 것도 서러웠지만,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면서 가을 야구 일정이 모두 끝났다.
키움은 올 시즌 사실상 외국인 타자가 없다시피 한 시즌을 치렀다. 싼값에 영입한 테일러 모터가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가장 먼저 KBO리그를 떠났다. 키움은 '우승 적기'라고 불렸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발 빠르게 대체자 물색에 나선 키움은 러셀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듯했다. 러셀은 지난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주전으로 뛰면서 108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이력도 갖췄다. 순수 커리어에서는 KBO리그 역대 외인 중에서 으뜸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러셀은 리그 합류 초반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좋은 타격과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9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타율이 0.250까지 곤두박질쳤다. 공을 방망이에 맞추지를 못하니 장타력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출루율도 3할 초반에 머물렀다.
김창현 감독 대행은 "연습 때는 좋지만, 러셀이 결과를 신경 쓰다 보니 쫓기는 모습을 보였다.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휴식을 주기로했다"며 시즌 막판 러셀 없이 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하성이 3루수로 출전하면서, 모처럼 러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눈에 띄는 플레이는 없었다. 되려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홈 릴레이 송구와 병살타성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뿐이었다.
결국 러셀은 이날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러셀은 올 시즌 65경기에서 12개(리그 공동 11위)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김 대행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고 싶다. 러셀은 점수가 필요할 때 기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는 물론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 겸 2루수로 평가받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러셀은 연장 10회에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 수비에서 직선타를 더블플레이로 연결할 뿐이었다.
결국 팀은 패했고, 러셀 또한 2020시즌을 마쳤다. 너무 많은 기대를 품었을까. 러셀은 '무색무취'한 모습으로 '실망감'만 남겼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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