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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팀 결산] '새로운 시대를 향해' 캔자스시티 로열스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2. 2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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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사스시티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500 (AL 중부 3위)

2017 - 0.494 (AL 중부 3위)

2018 - 0.358 (AL 중부 5위)

2019 - 0.364 (AL 중부 4위)

2020 - 0.433 (AL 중부 4위)

 

구단주(존 셔먼)와 감독(마이크 매시니)을 교체. 그러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2년 연속 100패를 넘겼던 캔자스시티는 올해도 쉬어가는 시즌이었다. 여느 리빌딩 팀들처럼 마이너리그 개막이 절실했지만,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개막전을 패배했다. 하필 만난 투수가 셰인 비버였다(6이닝 14K 무실점). 개막 첫 7경기 3승4패로 5할 승률과 싸웠는데, 시카고 두 팀을 연속으로 만난 시리즈에서 6연패를 당했다. 3승10패는 리그 최하위 성적. 같은 기간 캔자스시티를 제외한 중부 4팀은 미네소타가 리그 1위(10승2패) 화이트삭스 4위(7승5패) 클리블랜드 5위(7승6패) 디트로이트 7위(5승5패)였다.

 

9월 첫 7경기에서 7연패를 당한 적이 있지만, 올해 가장 아쉬운 구간은 개막 첫 13경기였다. 단거리 경주였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가 더 영향을 미쳤다. 이때 덜 무너졌다면 보다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제로 캔자스시티는 13경기 후 23승24패를 기록. 이는 리그 8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포스트시즌 경쟁도 할 수 있었다. 우위를 점한 디트로이트(6승4패)를 비롯해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 하고도 대등한 승부를 펼쳤는데(5승5패) 유독 화이트삭스에게 취약했다. 10경기 중 9승을 헌납하면서 화이트삭스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bad : 지난해 리그에서 캔자스시티보다 득점이 적었던 팀은 디트로이트 뿐이었다. 올해도 리그에서 캔자스시티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팀은 텍사스밖에 없었다(캔자스시티 248득점, 텍사스 224득점). 많은 점수는 내지 못해도 필요한 점수는 냈어야 했는데, 캔자스시티 타선은 힘없이 물러나는 경기가 많았다. 무득점 경기 7회는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신시내티와 더불어 올 시즌 최다기록. 캔자스시티는 60경기 중 2득점 이하 경기가 1/3이었고, 이 경기에서 1승19패에 그쳤다.

 

캔자스시티는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의 생존방식을 알고 있다. 한 방보다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샌디에이고(55도루) 마이애미(51도루) 시애틀(50도루) 다음으로 많은 도루에 성공(49도루). 그런데 성공률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도루 실패 최다 2위 팀 시애틀보다 네 차례 더 많은 20번을 실패했다(성공률 71.0%). 실패 시 아웃카운트를 허비하는 도루는 양날의 검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

 

도루에 성공해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주자 있을 시 팀 타율 0.240은 전체 6번째로 낮았다(텍사스 0.223). 주자 있을 시 팀 OPS도 텍사스(0.648) 피츠버그(0.667)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0.716). 심지어 주자가 있을 때 타자들은 위협적인 타구조차 만들지 못했다. 주자 있을 시 평균 타구속도 84.5마일은 30팀 중 30위다.

 

아달베르토 몬데시(.256 .294 .416)는 캔자스시티 타선의 색깔이 가장 잘 묻어나는 선수다. 49도루 중 24개를 책임졌다. 24도루는 2위 조너선 비야보다 8개나 더 많은 전체 1위. 몰아치기에 특화된 몬데시는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우타석(.321 .345 .698)과 좌타석(.235 .278 .325) 뿐만 아니라 홈(.330 .378 .563)과 원정(.190 .217 .284)에서도 같은 타자가 아니었다. 첫 37경기 .179 .209 .231 0홈런에 그쳤던 몬데시는, 마지막 22경기 .376 .424 .706 6홈런으로 대폭발했다. 캔자스시티도 몬데시의 신바람 야구가 시작되자 덩달아 살아났다(12승10패). 내년에는 극심한 기복을 반드시 줄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나쁜 공에 방망이를 내는 건 참아야 한다.

 

작년 홈런왕 호르헤 솔레어는 OPS가 0.922에서 0.769로 하락(.228 .326 .443). 솔레어와 함께 파워를 더해준 헌터 도저도 OPS가 0.870에서 0.736으로 떨어졌다. 도저는 장타율이 크게 감소했다(.228 .344 .392). 버바 스탈링(.169 .219 .237)과 라이언 오헌(.195 .303 .301) 프랜치 코데로(.211 .286 .447)의 발전은 없었으며, 니키 로페스 역시 수비에 비해 공격은 갈 길이 멀어보였다(.201 .286 .266).

 

선발진은 앞에서 이끌어줘야 할 대니 더피(4승4패 4.95 56.1이닝)와 제이콥 주니스(2패 6.39 25.1이닝)가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었다. 기회를 줬던 맷 하비도 5년 전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던 상대 투수가 아니었다(7경기 3패 11.57). 선발진 평균자책점 4.70은 리그 10위. 선발진의 탈삼진 능력이 시대를 역행했는데, 9이닝당 탈삼진 수 7.90개로 전체 29위에 머물렀다(30위 콜로라도 6.07개).

 

good : 그래도 선발진은 미래를 기약하는 보람이 있었다.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돌아온 브래드 켈러는 개막 첫 3경기 17.2이닝 연속 무실점. 캔자스시티 선발로는 2009년 잭 그레인키(24이닝)와 1985년 대니 잭슨(18이닝)에 이어 세 번째로 힘찬 출발이었다. 이후 퐁당퐁당 피칭이 이어졌지만, 9월14일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통산 첫 완봉승도 달성했다. 9경기 5승3패 2.47(54.2이닝)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성적. 다만 켈러는 포심 피안타율이 0.260에서 0.179로 낮아진 것이 성공 요인이었는데, 타구질을 바탕으로 추정한 기대 피안타율은 0.280였다.

 

캔자스시티는 디트로이트에 비견되는 투수 유망주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케이시 마이즈(3패 6.99)와 타릭 스커벌(1승4패 5.63)이 첫 시즌을 완전히 망친 반면, 캔자스시티 브래디 싱어(4승5패 4.06 64.1이닝)와 크리스 부비치(1승6패 4.32 50이닝)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 4경기를 3승1패 1.50으로 끝낸 싱어는 9월1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8회 2사까지 노히터를 이어갔다.

 

싱어와 부비치는 모두 2018년 드래프트에서 뽑았다(싱어 18순위, 부비치 40순위). 당시 로렌조 케인과 에릭 호스머를 보내면서 보상지명권 두 장을 받았던 캔자스시티는 1라운드 지명권만 4장을 확보. 그리고 33순위로 잭슨 코워, 34순위로 다니엘 린치를 데리고 왔다. 린치와 코워는 <베이스볼아메리카> 미드시즌 유망주 순위에서 모두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린치 41위, 코워 86위). 또한 캔자스시티는 올해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좌완 에이사 레이시를 지명했다. 레이시는 팀 내 가장 잠재력이 높은 투수로, 캔자스시티 투수 왕국 건설에 앞장서줘야 한다.

 

캔자스시티는 불펜이 선전했다. 평균자책점 3.84로 전체 8위였다. 복권처럼 긁은 트레버 로젠탈(14경기 3.29)과 그렉 홀랜드(28경기 1.91) 제시 한(18경기 0.52)이 모두 잘해줬다. 로젠탈은 유망주 두 명을 선물하고 샌디에이고로 떠났는데, 외야수 에드워드 올리바레스는 캔자스시티에 어울리는 유형이다. 차기 마무리 감으로 여겨지는 조시 스타몬트(26경기 2.45)는 포심 평균 구속이 98마일. 올해 브루스더 그라테롤(54구)과 가렛 크로쳇(45구) 다음으로 100마일 공을 많이 던졌다(36구).

 

살바도르 페레스는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 왼쪽 눈 망막질환으로 고생했지만, 37경기에서 지난 시즌 뛰지 못한 울분을 토해냈다(.333 .353 .633 11홈런). 조정득점생산력(wRC+) 162는 150타석 들어선 포수 중 1위(트래비스 다노 145). 그러나 페레스는 캔자스시티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내년 시즌 연봉 1300만 달러를 끝으로 5년 525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이지만, 30대에 접어든 포수와의 장기 계약은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위트 메리필드는 다소 주춤했지만 걱정해야 될 정도는 아니었다(.282 .325 .440 9홈런). 살짝 크렉 비지오처럼 느껴지는데, 볼넷을 더 얻어낼 필요는 있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메리필드는 올해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바쁘게 다녔다.

 

데이튼 무어 단장은 캔자스시티가 날개를 펼칠 시간이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당분간은 인고의 세월을 버텨야 하지만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마운드는 서광이 비췄기 때문에 타선의 리빌딩을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2014년 리그 우승과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던 알렉스 고든은 14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통산 1753경기 .257 .338 .410). 올 시즌 타격은 실망스러웠지만(50경기 .209 .299 .307) 개인 통산 8번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캔자스시티 레전드 프랭크 화이트와 더불어 팀 역대 타이기록이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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