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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두산에 시리즈전적 4승2패… 우승 밑거름은
① 구단주 전폭 지원 - 전문 데이터팀 구축… 선수·코치 태블릿 지급
② 젊은 피·FA에 투자 - 선수 사기 진작 주력… FA영입 429억원 써
③ 감독 ‘파파 리더십’ - 사랑·믿음으로 선수·코치단 이끄는 학구파
NC가 창단 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두산을 4-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NC는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마저 석권했다.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 육성야구, 이동욱 감독의 리더십이 맺은 값진 결실.
김택진 NC 구단주는 ‘데이터’에 공을 들였다. 게임 유저를 상대로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하는 노하우를 야구단에 ‘이식’했다. 창단 직후 야구 데이터 전문가를 영입, 데이터 팀을 조직했고 모바일 야구 전력분석 시스템 ‘D라커(D-LOCKER)’를 고안했다.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D라커를 통해 10개 구단 선수의 영상과 각종 기록 등을 모바일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D라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월 모든 선수에게 최신형 태블릿PC 120대를 지급했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D라커로 언제든지, 어디서나 나를 돌아보고 상대를 분석할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NC의 이동욱(왼쪽) 감독이 24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정운찬 KBO 총재로부터 감독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NC는 선수단 ‘복지’에도 신경 썼다. 2014년 국내 프로구단 중 처음으로 원정경기 숙박에 1인 1실을 제공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기간엔 고척돔 근처 최고급 호텔을 숙소로 사용했다. NC 선수들은 개인 명함과 엔씨소프트 사원증을 지니고 있다. 소속감,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김 구단주의 배려다.
NC는 ‘젊은 피’ 육성에 주력했다. 지난해 캠프1, 즉 마무리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 차렸다. 대부분 마무리캠프는 국내 자체 훈련 시설, 또는 일본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NC는 어린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야구 종주국 미국에 마무리캠프를 마련했다. 투타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투수 송명기, 내야수 강진성이 캠프1이 배출한 ‘히트상품’이다.
신생구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포수 양의지, 내야수 박석민을 영입하는 등 우수자원 확보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두산에서 NC로 옮긴 양의지는 주장을 맡아 선수단의 단합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NC는 1군 리그에 진입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자유계약(FA) 선수를 잡기 위해 총 429억 원을 투입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471억 원에 이른다. 신구의 조화가 이뤄졌기에 당분간 NC는 상위권을 맴돌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 NC 지휘봉을 잡아 2년 만에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무명이었으며 30세이던 2004년 롯데 코치를 맡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 감독 선임 당시 ‘색깔이 없다’ ‘박력이 부족하다’ ‘네임밸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 감독은 보란 듯이 NC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2년 NC에 수비 코치로 합류했기에 선수단 사정을 훤히 꿰차고 있다. 특히 자상하게 선수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얻는다. 선수의 개성을 존중하고, 장점은 물론 단점마저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파파 리더십’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은 이유. 양의지는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랑과 믿음을 아낌없이 보낸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학구열이 대단하다. 이 감독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늦은 밤까지 경기 영상을 분석하면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물론 국내에선 생소한 DER(수비효율), UZR(수비력 평가 지표) 등을 활용한다. 이 감독은 6차전 직후 “꿈만 꾸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드디어 차지했다”면서 “김택진 구단주,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등 모든 분이 고맙고 어머니가 제일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에 지도자가 되면서 내가 겪었던 걸 선수들이 겪지 않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도 방법으로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연구했다. 지금은 과학적 근거(데이터)가 아니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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