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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팀 결산] '마침내 해낸 WS 우승' LA 다저스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1.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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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스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562 (서부 1위) *CS 패배

2017 - 0.627 (서부 1위) *WS 패배

2018 - 0.564 (서부 1위) *WS 패배

2019 - 0.654 (서부 1위) *DS 패배

2020 - 0.717 (서부 1위) *WS 우승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팀. 사치세도 넘겨 가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무관중 단축시즌이 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397만 관중이 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다저스는 정상적인 시즌이었다면 1991~1993년 토론토(400만 402만 405만) 1993년 콜로라도(448만) 2005~2008년 뉴욕 양키스(409만 424만 427만 449만) 2008년 뉴욕 메츠(404만)에 이은 메이저리그 첫 400만 관중이자 1993년 콜로라도 기록(448만)에도 도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1980년 이후 첫 올스타전 개최를 위해 1억 달러를 들여 다저스타디움을 업그레이드했지만 올스타전 역시 열리지 못했다(2022년으로 연기).

 

팀 역사상 최고의 전력은 60경기 단축시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162경기 시즌으로 환산하면 2001년 시애틀의 116승46패에 해당되는 승률 0.717(40승20패)는 1909년 피츠버그(110승42패 0.724) 이후 내셔널리그 최고 기록이었으며, 득실차 +136은 2위 샌디에이고(+84)보다 62%가 좋았다. 경기당 5.82득점은 1996년과 2000년 콜로라도 다음으로 좋은 내셔널리그 역대 3위 기록. 경기당 1.97홈런은 지난해 미네소타의 1.9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162경기였다면 319홈런이었다(2019년 미네소타 307홈런).

 

14년 연속의 애틀랜타(1991~2005)와 9년 연속의 양키스(1998~2006) 다음으로 긴 8년 연속 지구 우승(2013~)을 달성한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를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러나 2018년 NLCS에서 7차전 승부를 했던 밀워키는 전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2연승).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샌디에이고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포스트시즌 5연승을 달렸다.

 

NLCS 상대인 애틀랜타는 다저스를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다. 3승1패로 시리즈 승리에 1승을 남긴 애틀랜타는 5차전도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더 스틸'(2004년 ALCS 4차전) 같은 일이 일어났다. 3회말 1사 2,3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의 안타성 타구를 무키 베츠가 잡아내고, 3루주자 마르셀 오수나가 리터치 위반을 범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긴 것. 5차전을 뒤집은 다저스는 5,6,7차전을 내리 승리하고 리버스 스윕 다음으로 어려운 1승3패 후 3연승을 만들어냈다. 다저스는 켄리 잰슨의 4차전 블론세이브로 2승2패가 된 월드시리즈에서도 5,6차전을 승리하고 1988년 이후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어찌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팀. 단축시즌으로 인해 정규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데뷔 이래 가장 적은 이닝(58.1)을 던지고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클레이튼 커쇼의 가을 반전으로 이어졌다(5경기 4승1패 2.93).

 

good : 두 개의 가을야구 MVP를 모두 코리 시거가 가져갔지만, 무키 베츠가 없었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했다. 탈락 위기의 다저스를 수비로 구해낸 베츠는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과 6차전에서 귀중한 득점을 발로 만들어냈다. 다저스는 시즌 개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츠에게 12년 3억6500만 달러 계약을 쐈는데, 베츠는 그 계약이 시작되기도 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선물했다. 2018년 보스턴에서 리그 MVP가 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베츠가 올해도 리그 MVP가 된다면 베츠는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양 리그 MVP 달성자가 된다.

 

베츠의 파트너는 벨린저(.239 .333 .455)가 아니라 시거였다. 2019년 벨린저의 리그 MVP 등극을 지켜봐야 했던 시거는 최고의 정규시즌(.307 .358 .585)이 끝난 후 더 화려한 가을 만들어냈다(18경기 8홈런 20타점 .328 .425 .746).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모두 MVP를 차지한 선수는 시거가 역대 8번째이지만, 타자는 2011년 데이빗 프리스(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워커 뷸러는 가을의 에이스가 됐다.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정규시즌(8경기 1승 3.44)을 망친 뷸러는 포스트시즌 출발도 불안했지만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찰리 모튼과의 월드시리즈 3차전 대결에서의 6이닝 10K 1실점을 포함해 결국 5경기 2승 1.80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첫 두 경기 이후 뷸러의 가을야구 성적은 9경기 3승 1.28이다(팀 7승2패).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이 더 빛난 선수는 뷸러 만이 아니었다. 드디어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훌리오 우리아스의 정규시즌 역시 썩 만족스럽지 않았는데(55이닝 3승 3.27) 우리아스는 NLCS 7차전(3이닝)과 월드시리즈 6차전(2.1이닝)의 퍼펙트 마무리를 통해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4승 1세이브(ERA 1.17)를 기록한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첫 번째 4승 1세이브 투수는 2014년의 매디슨 범가너(ERA 1.03)다.

 

토니 곤솔린(46.2이닝 2승2패 2.31)과 더스틴 메이(56이닝 3승1패 2.57)에게 기회를 준 선발진의 세대교체도 성공적이었다. 비록 류현진(67이닝) 5승2패 2.69)과 마에다(66.2이닝 6승1패 2.70)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3위에 오르긴 했지만 우리아스 메이 곤솔린이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이별해야 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곤솔린과 메이는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했는데, 메이는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결정적인 1.2이닝 2K 무실점 홀드를 따냈다.

 

마침내 커리어의 가장 부족한 부분을 해결한 커쇼는 롱런이 기대되는 시즌을 만들어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90.4마일에서 91.6마일로 크게 오른 커쇼는 개막전 웨이트룸에서 당한 부상이 아니었다면 사이영상 경쟁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10경기 6승2패 2.16). 놀란 라이언(31세101일)과 월터 존슨(31세197일)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나이(32세168일)로 2500K를 만들어낸 커쇼는 3년 9300만 달러 계약이 내년으로 끝난다.

 

bad : 커쇼가 반등에 성공한 반면 잰슨은 그렇지 못했다. WHIP가 5년 연속으로 증가한 잰슨은(2016년 0.67, 2017년 0.75, 2018년 0.99, 2019년 1.06, 2020년 1.15) 미련을 버리지 못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기회를 줬지만 두 번이나 세이브에 실패했다(디비전시리즈 2차전, 월드시리즈 4차전). 2017년에 맺은 잰슨과의 5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내년으로 종료되는 다저스는 브루스더 그라테롤(22)이 됐든 빅터 곤살레스(24)가 됐든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다저스의 시즌 마무리에 흠집을 낸 선수는 팀의 리더인 저스틴 터너였다. 터너는 6차전 도중 코로나 양성반응 통보를 받고 경기에서 교체됐는데, 우승 축하 자리에 나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등장했다. "아내와 기념사진 한 장 만 찍고 들어가려고 했다"는 터너는 심지어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종횡무진했고 이는 다저스 선수들의 9명 확진으로 이어졌다.

 

누군가의 말대로 A J 폴락은 '가을 폴(fall) 떨어질 락(落)'이었다. 정규시즌에서 팀 최다인 16개의 홈런을 날렸던 폴락(.276 .314 .566)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부진(14타석 13타수 무안타 1볼넷 11삼진)을 털어낼 걸로 기대됐지만 올해도 14경기 무홈런 2타점(.220 .273 .268)로 고개를 숙였다. 4년 5500만 달러(선수 옵션 행사시 5년 6000달러) 계약인 폴락은 내년 1800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다저스의 마지막 특급 유망주인 개빈 럭스는 시거와 벨린저에 이어 신인왕이 기대됐다. 그러나 럭스는 시즌 준비가 안 된 채 서버캠프에 나타났으며(19경기 .175 .246 .349) 포스트시즌에서 1타석 1삼진에 그쳤다. 다저스가 버두고를 믿었다면 어땠을까. 폴락과 계약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럭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더 좋은 카드였을 것이다. 한편 베츠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간 알렉스 버두고는 꽤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308 .367 .478).

 

다저스의 전력은 올해가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종료 후 저스틴 터너를 비롯해 작 피더슨, 키케 에르난데스, 페드로 바에스, 블레이크 트라이넨, 제이크 맥기, 알렉스 우드가 대거 FA로 풀렸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부임 당시 3억 달러에 육박했던 연봉 총액을 크게 줄이면서 팀의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던 건 계속해서 좋은 유망주들이 나타난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때 유망주 순위 100위 내 선수가 7명에 달했던 다저스는 이제 100위 내 선수가 조슈아 그레이(MLB파이프라인 62위)와 키버트 루이스(68위) 두 명뿐이며 20위 내 특급 유망주는 제로가 됐다. 이제부터는 팜을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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