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샌디에이고는 28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한 데 이어 29일에는 포스팅 신청을 통해 MLB에 도전하는 KBO 현역 최고의 유격수 김하성(25) 영입에 성공했고, 같은 날 시카고 컵스로부터 2020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다르빗슈 유(34)까지 영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IN
SP 블레이크 스넬 4승 2패 ERA 3.24
SP 다르빗슈 유 8승 3패 ERA 2.01
C 빅터 카라티니 0.241 1홈런 16타점
SS 김하성
샌디에이고→컵스 (다르빗슈 트레이드)
SP 잭 데이비스 7승 4패 ERA 2.73
SS 레지날드 프레시아도 (팀내 11위)
OF 오웬 케이시 (팀내 13위)
OF 이스마엘 메냐 (팀내 15위)
SS 에이슨 산타나 (팀내 16위)
샌디에이고→탬파베이 (스넬 트레이드)
C 프란시스코 메히아 0.077 1홈런 2타점
SP 루이스 파티뇨 1승 0패 ERA 5.19
C 블레이크 헌트 (싱글A 포수 유망주)
SP 콜 윌콕 (2020 드래프트 3라운드)
샌디에이고는 2020시즌 37승 23패(승률 61.7%)를 했음에도 지구 2위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지구 1위이자,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를 제외하면 샌디에이고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NL 팀은 아무도 없었다. 공부로 치면 전교 2등을 했음에도 같은 반에 전교 1등이 있는 바람에 반에서도 2등을 한 격이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이어진 폭풍 영입으로, 이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도 안심할 수 없는 슈퍼스타들의 집합소가 됐다.
올겨울 샌디에이고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강한 곳은 선발진이다. 지난해 3승 1패 69이닝 평균자책점 2.09로 각성한 디넬슨 라메트에 더해 다르빗슈와 스넬이 합류한 1-3선발은 30개 구단 중 첫 손가락에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심지어 크리스 패댁과 애드리안 모레혼, 맥킨지 고어 등 젊은 유망주이 배치된 하위 선발 로테이션도 탄탄하다.
샌디에이고 예상 선발 로테이션
1. 다르빗슈 8승 3패 76이닝 ERA 2.01
2. 스넬 4승 2패 50이닝 ERA 3.24
3. 라메트 3승 1패 69이닝 ERA 2.09
4. 패댁 4승 5패 59이닝 ERA 4.73
5. 모레혼 2승 2패 19.1이닝 ERA 4.66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30일 공개한 30개 구단 선발 로테이션 랭킹에서 샌디에이고를 1위로 선정한 이유다.
한편, 2020시즌 샌디에이고를 NL 승률 2위로 이끈 타선도 만만치 않다. 3루수 매니 마차도, 1루수 에릭 호스머, 우익수 윌 마이어스가 장기계약으로 묶여있을 뿐만 아니라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포수 오스틴 놀라,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 등 젊은 타자들도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지난 시즌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예상 라인업
1. CF 그리샴 .251 10홈런 OPS .808
2. SS 타티스 .277 17홈런 OPS .937
3. 3B 마차도 .304 16홈런 OPS .950
4. 1B 호스머 .287 9홈런 OPS .851
5. RF 마이어스 .288 15홈런 OPS .959
6. LF 토미 팸 .211 3홈런 OPS .624
7. 2B 김하성
8. C 놀라 .273 7홈런 OPS .825
9. (투수 or 지명타자)
여기에 더해 새로 합류한 김하성이 기대치(ZiPS 프로젝션: 2021시즌 타율 .274 23홈런 82타점 OPS .820)만큼 해준다면 MLB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타선이 완성된다.
이런 샌디에이고의 강력한 전력은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제공하는 2021시즌 구단별 예상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합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2021시즌 예상 WAR 합계 43.6승으로, 1위 다저스(44.3승)와 0.7승밖에 차이 나지 않는 MLB 전체 2위에 올라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다저스를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MLB 30구단의 2021년 예상 WAR 합계
1위 LA 다저스 44.3승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3.6승
3위 뉴욕 양키스 40.6승
4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38.9승
5위 미네소타 트윈스 38.2승
* 팬그래프닷컴 기준
5년 전에도 샌디에이고는 2015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 제임스 쉴즈, 크레이그 킴브렐 등)을 하며 대권 도전에 나선 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자, 곧바로 리빌딩으로 돌아서 영입했던 선수들을 대거 처분한 바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샌디에이고의 단장 A.J. 프렐러에게 붙은 별명이 '매드맨'이다.
그 '매드맨'이 다시 날뛰고 있다. 하지만 취임과 거의 동시에 무작정 선수들을 끌어모았던 5년 전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리빌딩 과정을 통해 모은 유망주들이 빅리그에 자리잡았고, 마차도와 호스머 등을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지난 4년간 기초 작업을 충실하게 다져왔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그런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과연 다르빗슈·스넬·김하성을 영입하며 전력에 방점을 찍은 샌디에이고는 이번에야말로 다저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다가오는 2021시즌 샌디에이고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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