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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양현종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1. 3. 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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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양현종(33)이 스프링캠프 첫 불펜 비칭을 마쳤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후 첫 불펜 피칭에서 32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투구를 마친 그는 "아픈 데 없이 첫 불펜 피칭을 잘 끝냈다. 밸런스 면에서 조금 부족한 점이 느껴졌지만, 우선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하면서 변화구도 점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47승 95패 1986이닝 795볼넷 16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텍사스와 빅리그 입성 시 최대 1년 185만 달러(약 20억 5천만 원)를 받을 수 있는 스플릿 계약(Split Contract)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이다.

 

아직 텍사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신분이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유력 매체들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 역시 지난 15일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투수 16명 가운데 양현종의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는 올 시즌 텍사스의 선발진 사정 및 투수 운영 계획과 관련이 깊다.

 

<디 애슬레틱>의 텍사스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 예상

 

1. (우) 카일 깁슨 2승 6패 67.1이닝 ERA 5.35

2. (우) 마이크 폴티네비치 0승 1패 3.1이닝 ERA 16.20

3. (우) 아리하라 고헤이 (NPB) 8승 9패 132.2이닝 ERA 3.46

4. (좌) 양현종 (KBO) 11승 10패 172.1이닝 ERA 4.70

5. (미정)

6. (미정)

-

(우) 데인 더닝 2승 0패 34.0이닝 ERA 3.97 

(좌) 콜비 알라드 0승 6패 33.2이닝 ERA 7.75

(우) 조던 라일스 1승 6패 57.2이닝 ERA 7.02

(우) 카일 코디 1승 1패 22.2이닝 ERA 1.59

(좌) 테일러 헌 0승 0패 17.1이닝 ERA 3.63

(좌) 웨스 벤자민 2승 1패 22.1이닝 ERA 4.84

(우) 조 팔럼보 0승 1패 2.1이닝 ERA 11.57

 

텍사스는 올겨울 우완 에이스 랜스 린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다른 어떤 팀보다도 선발 로테이션이 헐거워져 있는 상황이다. 1선발로 예상되는 카일 깁슨은 지난해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선발인 마이크 폴티네비치는 지난 시즌 초반 1경기 등판 후 곧바로 애틀랜타에서 방출됐다.

 

한편, 올겨울 린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에 합류한 한국계 유망주 더닝은 지난해 2승 0패 평균자책점 3.97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텍사스는 올 시즌 6인 선발 로테이션 또는 특정일에 선발 투수 2명을 잇달아 투입하는 '1+1 전략' 등을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텍사스의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영 방식에 대한 질문에 "아직 확답할 수는 없지만 일단 올 시즌 깁슨,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리는 '유망주들의 워크로드 관리를 위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텍사스 감독 크리스 우드워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톰 버두치가 2008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만 25세 이하 젊은 투수들이 직전해 대비 30이닝 이상 투구이닝이 늘어날 경우 부상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이른바 '버두치 효과(Verducci Effect)'다. 이후 MLB 구단들은 투수 유망주들이 가급적 직전해 대비 30이닝 이상 더 던지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있다.

 

특히 텍사스처럼 리빌딩 중인 팀은 미래를 대비해 젊은 투수들의 이닝을 더 철저하게 관리한다. 그런데 2020시즌이 단축되면서 더닝(34이닝), 알라드(33.2이닝), 카일 코디(22.2이닝), 팔럼보(2.1이닝), 테일러 헌(17.1이닝) 등 텍사스의 젊은 선발 투수들은 모두 지난해 40이닝 이하를 소화했다. 양현종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받은 투수 16명의 빅리그 승격 가능성(자료=댈러스모닝뉴스)

 

이에 대해 미국 <디 애슬레틱>의 텍사스 전담기자 레비 위버는 "텍사스는 이미 도움이 될 몇 가지 조처를 했다. FA로 영입한 고헤이는 지난해 일본에서 132.2이닝을 소화했고, 최근 영입한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72.1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로스터 외 선수로 캠프에 있지만, 매우 나쁜 봄을 보내지 않는 이상 로스터에 합류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의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영 전략을 "깁슨, 고헤이, 폴티네비치, 양현종을 1~4선발로 고정하고 나머지 5~6선발을 젊은 투수들에게 번갈아서 맡기거나, 1+1 전략을 써서 이닝을 관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과연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의 멋진 활약으로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의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양현종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우선 내 최고의 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미국행 비행기를 탈 때부터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생각했다.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큰 무대에서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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