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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괴상한 4회초’를 겪었다. 비디오 판독 2번에, 심판 판정 합의가 길어지면서 30분이나 걸렸다. 김광현은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한 숨 돌리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1점만 주고 벗어났다. 김광현은 ‘괴상한 4회초’ 덕분에 빅리그 경험이 하나 더 쌓였다.
김광현은 6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전날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김광현 등판 경기가 더블헤더 1차전으로 당겨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더블헤더 1차전은 7이닝만 치른다.
2-0으로 앞선 4회초 여러가지가 꼬였다. 선두타자 볼넷과 빗맞은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 위기 때 김광현의 통역과 포수 키즈너가 마운드에 모였다. 다음 타자 제프 맥닐이 또다시 볼넷으로 나가 무사 만루가 되자 이번에는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움직였다. 이때 심판진이 혼란에 빠졌다. 앞서 통역이 마운드에 오른 것이 ‘마운드 방문’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한 이닝 2차례 방문이면 투수가 교체돼야 한다. 결국 ‘마운드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요상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심판들이 모여서 이걸 합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한참 뒤에야 매덕스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이 허락됐다.
김광현은 멍하니 마운드에 서 있는 시간이 길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제임스 매켄을 3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세인트루이스 3루수 놀런 에러나도가 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3루수-포수-1루수 더블 플레이가 가능했던 타구였다. 3루 베이스 터치 여부를 두고 또다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김광현은 또 기다려야 했다.
1사 만루에서 김광현 조나단 비야, 알베르토 알로마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초에만 30분이 걸렸다.
김광현이 4회 만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나면서 기뻐하고 있다. |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김광현은 4회말 공격 때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되는 바람에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4이닝 2안타 1실점, 3볼넷 2삼진으로 호투했고, 평균자책은 3.06으로 낮아졌다.
김광현은 경기 뒤 4회초를 복기하며 “4회초 들어갈 때가 오후 5시였고, 마침 포수 쪽으로 해가 져서 눈이 부셨다. 그 바람에 제구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KBO리그 시절에는 각 구장의 해지는 시각과 위치를 모두 체크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이었지만 오후 5시쯤 치른 낮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운드 방문을 둘러싼 판정 지연, 비디오 판독 2차례 등이 겹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김광현은 “오래 기다렸지만, 그 사이 해가 싹 져 버렸다. 덕분에 다시 좋은 제구를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워낙 ‘괴상한 4회초’였고, 승리투수 요건 눈앞에서 교체된 경기였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김광현은 “(기자회견)분위기가 조금 안 좋은데, 우리 팀이 이겼고, 사실 기분 완전 좋은 상태”라며 “다음 경기에는 더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홈구장 해 지는 시간도 이제 정확히 알았으니 다음에 이런 상황 또 오면 모자 깊숙히 눌러 쓰고 던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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