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프리미엄12(11.18)-대표팀 준우승(전문기자 칼럼)

야구상식

by jungguard 2019. 11. 18. 19:52

본문

728x90

시상식 후 쓸쓸히 퇴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은 프리미어12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티켓 확보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올림픽 2연패를 위해 보완해야 할 한계 역시 명백히 드러냈다. 한국은 일본과 대만의 정교한 야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아시아 야구 강국이라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막 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조별리그와 결승전을 포함해 총 53패를 기록했다. 5승은 호주, 캐나다, 쿠바,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거뒀고 3패는 모두 대만과 일본(2) 등 아시아 국가들에 당했다. 서로 라이벌 의식이 강하고 국제대회에서 정예 멤버로 맞붙는 아시아 국가와의 대결에서 전패했다는 사실은 뜻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지난 12일 대회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3.1이닝 동안 8안타 3실점하며 흔들렸다. 대만은 한국의 전력을 완벽히 분석한 듯 김광현의 공을 쉽게 때려냈고, 과거의 대만이었다면 내야수 옆으로 빠져나갔을 타구가 모두 아웃이 됐다. 포수 양의지는 대만 대표팀에 대해 안정적인 멤버인 것 같다타석에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나쁜 공에 손이 안 나가고 공을 잘 봤다. 수비도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전에서도 양팀 전력엔 차이가 있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상대 선발 야마구치에게 3점을 뽑아내긴 했으나 불펜은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2회말부터 3-4 스코어의 1점 차 싸움이 벌어졌지만 한 점을 쥐어짜내는 작전 야구는 없었다.

 

3회초, 4회초 공격에서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희생번트 한 번 나오지 않았다. 일본이 무사 1루마다 희생번트로 진루시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상대 불펜에 막혀 출루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습 번트 등으로 흐름을 흔들려는 시도는 없었고, 주루사와 실책성 수비 등 단기전에서 경계해야 할 실수도 심심찮게 나왔다.

 

좌완 원투펀치 양현종, 김광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두 투수는 호주, 캐나다, 미국전에서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지만 대만, 일본처럼 한국 야구를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던 팀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김광현의 경우 정규시즌 190이닝 이상을 소화한 데서 오는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대만전 등판 후 “4일 동안 쉬었지만 나중에 컨디션이 좀 안 좋았고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져서 힘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의 목표는 올림픽 2연패다. 개최국 일본과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올랐고, 대만도 내년 세계예선을 거쳐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 한국으로선 일본과 대만에 더 단단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 야구의 앞날을 책임질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는 건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소득이다. 이영하는 8.1이닝 1실점 투구로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좌완 이승호는 일본전에서 2이닝 6실점 뭇매를 맞긴 했으나 국제대회 등판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결승전 패인을 묻는 질문에 감독이 잘못해서 진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며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김 감독은 내년 올림픽에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대표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춰 올림픽에 나설 계획을 내비쳤다.

 

<스포츠서울 최희진 기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