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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LB NL 개인수상자(11.19)-전문기자 칼럼

야구상식

by jungguard 2019. 11.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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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MVP 코디 밸린저

 

전미야구기자협회(BWWAA) 투표로 결정되는 개인상 수상자가 모두 정해졌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MVP를 끝으로 올 시즌을 빛낸 주인공들이 축하를 받았다. 참고로 MVP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것은 1931년부터다. 신인상은 1947, 사이영상은 1956, 감독상은 1983년에 제정됐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는 코디 벨린저(사진)가 차지했다. 1위표 30장 중 19장을 획득한 벨린저는 1위표 10장을 가져간 크리스찬 옐리치를 따돌렸다. 벨린저는 통산 첫 MVP. 반면 옐리치는 2년 연속 MVP 도전이 좌절됐다.

 

내셔널리그 MVP 순위 (총점)

 

1. 코디 벨린저 (362)

 

2. 크리스찬 옐리치 (317)

 

3. 앤서니 렌돈 (242)

 

4. 케텔 마르테 (198)

 

5.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155)

 

다저스가 MVP를 배출한 것은 역대 14번째다.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MVP와 사이영상을 통합 수상한 적이 있지만, 야수로는 1988년 커크 깁슨 이후 오랜만에 나왔다. 2017년 신인왕 출신인 벨린저는 올해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에 이어 MVP까지 휩쓸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5세 이하 선수가 이 네 가지를 모두 이력에 추가한 것은 자니 벤치, 프레드 린, 더스틴 페드로이아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 벨린저는 2년차 부진에 빠졌다(162경기 .260 .343 .470 25홈런). 좌투수 상대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주저앉았다(좌완 상대 .226 .305 .376 6홈런). 스스로 크게 낙담한 벨린저는 타격폼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타격 코치 로버트 반 스코약과 브랜트 브라운의 도움으로 스윙을 조정했다. 그러자 올해는 4월부터 심상치 않았다(31경기 .431 .508 .890 14홈런). 후반기에 기세가 살짝 꺾였지만(.263 .371 .546) OPS9할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9(0.891) 뿐이었다. 좌투수 상대 성적도 .280 .386 .596(18홈런)까지 끌어올린 벨린저는 .305 .406 .629(47홈런 115타점)로 시즌을 마쳤다. 1위에 오른 주요 타격 지표는 없었지만, 특별히 부족한 점 없이 골고루 잘해낸 점이 벨린저의 강점이었다.

런세이브 +19를 찍은 우익수를 비롯해 1루수와 중견수도 맡았던 벨린저는 수비와 베이스런닝도 합격점을 받았다. 타석에서 생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다른 측면에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벨린저였다. 수상 결과를 듣고 눈물을 보인 벨린저는 어린 시절 꿈이 이루어졌다는 말과 함께 "MVP를 받는 순간이 오게 될 줄은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타격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독식한 옐리치(.329 .429 .671)는 무릎 수술로 일찍 시즌을 마친 것이 아쉬웠다(130경기).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렌돈은 3위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24). 만약 포스트시즌 성적도 반영이 됐다면 렌돈도 더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내셔널리그는 2년 연속 MVP는 나오지 않았지만, 2년 연속 사이영상은 탄생했다. 제이콥 디그롬(사진)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역대 7번째 내셔널리그 투수가 됐다(전체 11번째). 최근 7년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살펴보면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를 제외하면 모두 2년 연속 타이틀을 사수했다(2013-14년 커쇼, 2016-17년 슈어저, 2018-19년 디그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순위 (총점)

 

1. 제이콥 디그롬 (207)

 

2. 류현진 (88)

 

3. 맥스 슈어저 (72)

 

4. 잭 플래허티 (69)

 

5.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53)

 

지난 3월 디그롬은 기존 연봉 1700만 달러를 반납하고 5137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연봉은 7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내년 2300, 내후년 3350만 달러로 연봉이 크게 오른다(5250만 지불 유예). 시즌 첫 두 경기 13이닝 24K 무실점으로 출발한 디그롬은 연장 계약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7경기 155.31로 주춤하면서 지난 시즌 첫 9경기와 대조적인 성적을 남겼다(201841.75, 2019353.98).

 

올해 디그롬은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억눌렸다. 지나친 욕심이 독으로 작용한 것. 그래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처럼만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추자(?) 한결 마운드에서 편해졌다. 비슷한 시기에 메츠는 데이브 아일랜드 투수코치가 성적 부진으로 해고하고, 고령의 필 리건(82) 코치와 피칭 전략가 제레미 아카르도를 임명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디그롬을 봐온 리건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져가는 것보다 자신있는 구종을 더 던질 것을 조언했다. 디그롬은 싱커와 커브 대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비중을 더 높였다.

 

싱커&커브 vs 슬라이더&체인지업

 

18 &[점유율] 7.9% [피안타율] 0.244

 

19 &[점유율] 2.8% [피안타율] 0.348

 

18 &[점유율] 40.0% [피안타율] 0.168

 

19 &[점유율] 46.3% [피안타율] 0.186

 

올해 1182.43(204이닝 255삼진)을 기록한 디그롬은 지난해 성적(1091.70 217이닝 269삼진)은 재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2년 연속 평균자책점 2.50 이하, 250삼진 이상 잡은 역대 6번째 투수로 등록됐다. 디그롬에 앞서 이 기록을 이어간 샌디 코팩스(1965-66) 짐 버닝(1966-67) 밥 깁슨(1968-69)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2000) 랜디 존슨(2001-02)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내년이 32세 시즌인 디그롬은 전성기가 늦게 찾아왔지만, 투수로서 변신도 늦었던 선수다. 디그롬의 아버지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거머쥔 아들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안왔다고 말했다.

 

사이영상은 갈수록 투수 개인의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다른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한 다승은 올해도 지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다승 1위 스트라스버그(1863.32)는 전체 5, 2위 맥스 프리드(1764.02)는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을 막은 류현진(1452.32)은 아시아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확보했다. 하지만 크게 무너진 4경기 구간(39.95)이 결국 걸림돌이 됐다. 류현진이 디그롬과 좀 더 대등하게 맞서려면 상징적인 1점대 평균자책점은 사수해야 했다.

 

올해 메츠는 또 다른 경사도 있었다. 피트 알론소(사진)가 신인왕으로 뽑혔다. 알론소는 디그롬과 마찬가지로 1위표 29장을 얻었다. 메츠가 같은 해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모두 보유한 것은 처음. 메츠 신인왕은 알론소가 6번째로, 알론소 이전 2014년 디그롬이 신인왕을 받은 적이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순위 (총점)

 

1. 피트 알론소 (148)

 

2. 마이크 소로카 (82)

 

3.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6)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불분명했던 알론소는 메츠의 홈런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1983년 대럴 스트로베리의 신인 최다홈런 기록은 6월에 깨뜨렸으며, 메츠의 단일 시즌 최다홈런 기록도 어렵지 않게 무너뜨렸다(종전 41홈런). 메츠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은 알론소는 2017년 애런 저지의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홈런 기록(52홈런)을 경신했다(.260 .358 .583 53홈런 120타점). 비록 게레로 주니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뺏기긴 했지만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알론소는 리그 홈런왕까지 오르면서 대홈런 시대를 제패했다.

 

이번 신인왕 투표에서 최대 논란은 알론소가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담당 앤드류 배걸리(디애슬레틱)1위표 한 장을 소로카에게 행사했다. 배걸리는 반대로 생각했다. 올해 홈런이 급증했다면, 이 홈런을 억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이에 9이닝당 피홈런 수가 리그에서 가장 적었던 소로카(0.72)1위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배걸리는 팬그래프 승리기여도는 알론소(4.8)가 소로카(4.0)보다 높지만, 계산 방식이 다른 레퍼런스 승리기여도는 소로카(5.7)가 알론소(5.0)보다 높다고 밝혔다(투수 승리기여도에서 팬그래프는 FIP, 레퍼런스는 실점 방지를 기반으로 삼는다).

 

배걸리가 내세운 이유는 논리적이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의 신념도 존중되어야 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소로카가 알론소보다 더 뛰어난 시즌을 보냈는지는 의문이다. 다른 29명이 소로카의 활약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소로카에게 1위표를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베테랑 기자 존 헤이먼은 배걸리가 말한 이유는 타당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았다며 배걸리의 투표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감독상은 마이크 실트(사진)가 치열한 승부 끝에 크렉 카운셀을 눌렀다(실트 95, 카운셀 88). 실트는 1위표는 카운셀보다 적었지만, 2위표가 훨씬 더 많았다(실트 1위표 10, 2위표 14/카운셀 1위표 13, 2위표 6).

 

실트는 1985년 화이티 허조그, 2002년 토니 라루사에 이어 감독상을 받은 세 번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됐다. 감독상 수상자 중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던 것은 실트가 8번째. 그런데 프로에서 뛴 적조차 없었던 감독은 실트가 유일하다. 소통에 능한 실트는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아버지 같은 감독이다. 인자한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묶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2년 연속 2위에 머무른 카운셀 역시 뛰어난 팀 운영을 보여줬지만 팀 성적에서 실트에게 밀리고 말았다(세인트루이스 9171, 밀워키 8973). 한편 106승 감독 로버츠는 4(25) 우승 감독 데이브 마르티네스는 5(15)에 그쳤다(마르티네스도 포스트시즌 성적이 고려됐다면 순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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