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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LB AL 개인수상자(11.20)- 전문가 칼럼

야구상식

by jungguard 2019. 11.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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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MVP 마이크 트라웃

 

전미야구기자협회(BWWAA) 투표로 결정되는 개인상 수상자가 모두 정해졌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MVP를 끝으로 올 시즌을 빛낸 주인공들이 축하를 받았다. 참고로 MVP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것은 1931년부터다. 신인상은 1947, 사이영상은 1956, 감독상은 1983년에 제정됐다.

 

이변은 없었다. 마이크 트라웃(사진)이 개인 통산 세 번째 MVP를 따냈다. 자간신경종 수술로 마지막 22경기를 결장한 것은 결격 사유가 되지 못했다. 트라웃은 1위표 17장을 가져가면서 1위표 13장의 알렉스 브레그먼을 제쳤다.

 

아메리칸리그 MVP 순위 (총점)

 

1. 마이크 트라웃 (355)

 

2. 알렉스 브레그먼 (335)

 

3. 마커스 시미언 (228)

 

4. D J 르메이휴 (178)

 

5. 잰더 보가츠 (147)

 

2014년과 2016년에 MVP를 받은 트라웃은 역대 11번째 MVP 3회 이상 수상자. 이가운데 배리 본즈만이 트라웃보다 MVP 트로피가 더 많다(7). 28세 이하 나이로 세 번의 MVP 시즌을 만든 것은 스탠 뮤지얼(27)과 트라웃 둘 뿐이다. 2017MVP 4위가 가장 나쁜 순위인 트라웃은 2위 이내로 들었던 시즌이 벌써 7번째다. 이는 본즈(9) 뮤지얼, 푸홀스(이상 7)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 매년 '어차피 MVP는 트라웃'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차지한 트라웃(.291 .438 .645)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첫 50홈런 시즌을 선보일 수 있었다. 45홈런은 201541홈런을 넘어선 개인 최다기록. 110득점, 104타점을 올린 트라웃은 첫 40홈런 100타점 100득점 시즌을 추가했다. 볼넷도 110개를 골랐는데, 정확히 100번이 나온 40-100-100-100 시즌에서 트라웃보다 타석 수가 더 적었던 선수는 1996년 마크 맥과이어(548타석) 2006년 트래비스 해프너(564타석) 1932년 베이브 루스(589타석)밖에 없다(트라웃 600타석). 트라웃은 MLB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기복이 없었다는 이유로 올해가 자신의 최고 시즌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무엇보다 트라웃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승리기여도다. 이 승리기여도가 각광받는 시대가 오면서 트라웃도 오롯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올해 134경기를 뛴 트라웃의 팬그래프 승리기여도는 8.6이었다. 20176.8(114경기) 20148.3(157경기)에 이어 개인 세 번째로 적었는데,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전체 1위였다(브레그먼 8.5). 레퍼런스 승리기여도는 브레그먼(8.4)보다 낮은 8.3이었지만 출장 경기 수를 감안하면 이 역시 트라웃의 위엄이었다. 27세 시즌까지 치른 트라웃은 통산 승리기여도 팬그래프 73.4, 레퍼런스 72.5를 기록했다. 측정 기관 따질 것 없이 모두 역대 1(2위 타이 콥 fWAR 68.8 bWAR 69.0). 참고로 트라웃이 내년 시즌 승리기여도 8.0 이상 기록하면 폴 몰리터, 아지 스미스, 로빈 욘트, 조 디마지오를 넘게 된다. 네 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다.

 

데뷔 후 가장 뛰어난 시즌을 보낸 브레그먼은 트라웃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사실 예전처럼 팀 성적이 반영됐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트라웃과 브레그먼이 1위표를 양분하면서 시미언은 3위표 22장을 챙겼다. 양키스와 보스턴 두 선수가 4위와 5. 지난해 MVP 무키 베츠는 8위에 그쳤다(67).

 

사이영상도 MVP처럼 1위표 4장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휴스턴 집안싸움으로 압축됐던 사이영상 경쟁은 저스틴 벌랜더(사진)1위표 17, 게릿 콜이 1위표 13장을 획득했다. 벌랜더는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 사이영상을 두 번 이상 수상한 21명 중 벌랜더보다 그 공백이 길었던 투수는 없다(10). 그사이 벌랜더는 사이영상 2위 시즌만 세 차례 겪는 설움이 있었다(2012 2016 2018).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순위 (총점)

 

1. 저스틴 벌랜더 (171)

 

2. 게릿 콜 (159)

 

3. 찰리 모튼 (75)

 

4. 셰인 비버 (64)

 

5. 랜스 린 (18)

 

올해 벌랜더는 마치 시간을 되돌린 것 같았다. 다승(21) 이닝(223) 피안타율(0.171) 이닝당 출루 허용률(0.80) 1. 피홈런이 36개로 늘어났지만 타격은 적었다. 조정 평균자책점 179는 사이영상과 MVP를 모두 받았던 2011172보다 더 높은 개인 최고기록이다. 2의 전성기가 아니라 제1의 전성기였다. 1995년 와일드카드 시대에서 36세 이상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벌랜더가 8번째다(2012R A 디키 37).

 

그렇다면 벌랜더는 어떻게 회춘할 수 있었을까. 휴스턴의 체계적인 분석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초고속 카메라로 슬라이더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위력을 되찾은 비결이다. 실제로 벌랜더는 올해 슬라이더 비중을 가장 높였는데(28.2%) 헛스윙 비중이 40.0%로 이전 시즌을 상회했다(종전 최고 201839.1%). 슬라이더 피안타율 0.119는 선발 투수 중 소니 그레이(0.117)만이 더 낮았다(물론 이러한 변화는 최근 휴스턴이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게 됐다).

 

만약 콜이 사이영상을 탔다고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었다. 평균자책점(2.50) 탈삼진(326) 승리기여도(7.4) 1위인 콜은 정규시즌 마지막 22경기를 161.78로 끝냈다. 투표에 좀 더 영향을 미치는 후반기 성적도 좋았던 것. 그러나 근소하게 밀렸는데, 벌랜더가 올해 기념비적인 기록(노히터, 통산 3000K, 시즌 300K)들을 달성한 부분도 둘의 차이를 만들었다. 같은 팀 투수들의 사이영상 1,2위는 5번째. 그러고 보니 3위에 오른 모튼도 작년까지는 휴스턴 투수였다.

 

사이영상 내부 경쟁 (1& 2)

 

1956 : 돈 뉴컴 & 살 매길 (다저스)

 

1974 : 마이크 마셜 & 앤디 매서스미스 (다저스)

 

2001 : 랜디 존슨 & 커트 실링 (애리조나)

 

2002 : 랜디 존슨 & 커트 실링 (애리조나)

 

2019 : 저스틴 벌랜더 & 게릿 콜 (휴스턴)

 

휴스턴은 브레그먼이 MVP를 받았다면 리그 MVP/사이영상/신인왕을 모두 쓸어담은 최초의 팀이 될 수 있었다. 첫 주자였던 요르단 알바레스(사진)는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올해 개인상 수상자 중 만장일치는 알바레스가 유일하다. 알바레스는 아메리칸리그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신인왕. 휴스턴의 만장일치 신인왕은 알바레스가 처음이다(1991년 제프 배그웰 24표 중 23, 2015년 코레아 30표 중 17).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순위 (총점)

 

1. 요르단 알바레스 (150)

 

2. 존 민스 (53)

 

3. 브랜든 라우 (27)

 

610일에 데뷔한 알바레스는 87경기에 나서면서 규정타석을 충족하지 못했다(369타석 .313 .412 .655). 그러나 27홈런으로 2015년 코레아의 팀 신인 최다홈런 기록(22홈런)을 갈아치웠다. 알바레스가 데뷔한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알바레스보다 OPS가 더 높은 타자는 넬슨 크루스(1.090)밖에 없다(같은 기간 트라웃&브레그먼 1.067).

 

원래 그리 주목 받은 신인이 아니었던 알바레스는 올 시즌 트리플A를 폭격하면서 이름을 알렸다(56경기 .343 .443 .742 23홈런). 하지만 공인구를 바꾼 퍼시픽코스트리그는 작년보다 홈런이 57.9% 증가한 극심한 타고투저였다. 이로 인해 알바레스의 성적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보란듯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4번 타자도 훌륭하게 적응한(.353 .455 .689) 알바레스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균형적인 모습을 보여 치명적인 약점은 노출하지 않았다.

 

알바레스의 만장일치 수상은 특별한 경쟁자가 없었던 것이 호재였다. 동부지구에서 생존한 존 민스(12113.60)가 선전했지만, 알바레스의 경쟁자로는 부족했다. 시즌 전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일로이 히메네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실망스러웠다. 히메네스는 4(20) 게레로는 6(5)에 머물렀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은 가장 적은 격차가 일어났다. 로코 볼델리(106)가 애런 분(96)을 단 10점차로 따돌리고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볼델리(사진)와 분은 1위표가 같았지만(13) 2위표에서 결과가 달랐다(볼델리 13, 9).

 

볼델리가 감독직을 맡은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이 첫 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15년 제프 배니스터(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다(내셔널리그 6). 감독상은 대개 전년 대비 추가 승수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해 미네소타는 5할 승률도 넘지 못했던 팀이었다(78). 그런데 올해 23승을 더 거두면서 101승 팀이 됐다. 101승은 미네소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승수다(1965102).

 

미네소타는 단일 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307). 홈런 타자를 대거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볼델리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불펜 운영이었다. 미네소타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던 불펜이 시즌 전 불안 요소였다. 볼델리는 가진 자원을 고루 활용해 불펜 붕괴를 막았다. 미네소타 불펜의 블론세이브 22회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세 번째로 적었다(휴스턴 20, 카디널스 21).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허점을 드러냈지만, 후반기 클리블랜드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유지한 지휘력은 감독으로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6년 만에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을 이끈 케빈 캐시 감독은 볼델리와 분 다음으로 높은 3위에 올랐다(33). 지난해 감독상을 수상한 밥 멜빈은 4(19). 정규시즌 최다승 팀 휴스턴(107)의 힌치 감독은 5(12)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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