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김광현(31)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이 확정됐다. 2014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200만 달러를 적어내 포스팅을 승리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협상이 결렬됐던 김광현은 이로써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루게 됐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김광현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가졌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이 발표됐다. 등번호 33번은 좌완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가 32번(샌디 코팩스, 스티브 칼튼)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한국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진출한 것은 2013년 류현진(6년 3600만)과 2015년 강정호(4년 1100만) 2016년 박병호(4년 1200만)에 이어 네 번째다.
한국 선수의 세인트루이스 입단은 2016년 오승환에 이어 두 번째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2016년 19세이브(6승3패 1.92) 2017년 20세이브(1승6패 4.10)를 기록했다. 2009년 최향남은 포스팅(101달러) 후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방출된 후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앨버커키에 입단한 바 있다.
김광현에 대해서는 세인트루이스 외에도 밀워키 브루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는 1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뉴욕 양키스(27회) 다음으로 많은 명문 구단.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6년 동안 12번의 포스트시즌과 세 번의 월드시리즈 진출(2006 2011 2013) 그리고 두 번 우승(2006 2011)을 만들어냈다.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최종 5차전 끝에 애틀랜타를 꺾었지만 NLCS에서는 워싱턴에 4연패로 물러난 바 있다.
2008년부터 세인트루이스를 이끌고 있는 존 모젤리악(50) 사장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했던 전임 월트 자케티 단장(1995~2008)과 비교하면 FA/트레이드 시장에서 대단히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 2011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고 나서는 앨버트 푸홀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기도 했다.
13번째 스토브리그인 올해까지 모젤리악(사진)이 FA 시장에서 맺은 5000만 달러 이상 계약은 2010년 맷 할러데이(7년 1억2000만)와 2014년 자니 페랄타(4년 5300만) 2016년 마이크 리크(5년 8000만) 덱스터 파울러(5년 8250만) 네 명뿐이다. 또한 할러데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
더 뼈아픈 것은 최근 FA 투수 영입이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는 것. 2016년 9승12패 4.69, 2017년 7승12패 4.21에 그치고 시즌 중 시애틀로 트레이드된 리크는 물론, 2017년 브렛 시슬(4년 3050만) 2018년 루크 그레거슨(2년 1100만)에 이어 올해 2년 2500만 달러로 영입한 앤드류 밀러마저 신통치 않았다.
브렛 시슬 입단 후 성적
[2017] 73경기 3.88 (67.1이닝)
[2018] 40경기 6.89 (32.2이닝)
[2019] 등판기록 없음
그레거슨 입단 후 성적
[2018] 17경기 7.11 (12.2이닝)
[2019] 6경기 7.94 (5.2이닝)
밀러 입단 후 성적
[2019] 73경기 4.45 (54.2이닝)
같은 기간 모젤리악의 투수 영입이 성공한 사례는 2016년 한신 타이거스에서 데려온 오승환(2016년 250만, 2017년 275만)과 2018년 2년 1550만 달러 계약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데려온 마일스 마이콜라스뿐이다. 그렇다 보니 모젤리악은 이번에도 아시아 리그 출신인 김광현을 영입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는 후반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디그롬-류현진-슈어저에 이어 내셔널리그 사이영 4위에 오른 잭 플레허티다(196.1이닝 11승8패 2.75).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다코타 허드슨도 있다(174.2이닝 16승7패 3.35). 플래허티(24)와 허드슨(25)은 세인트루이스의 미래를 이끈다.
세인트루이스는 2년 155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마이콜라스가 2018년 사이영상 6위(200.2이닝 18승4패 2.83)에 오르는 대활약을 하자 4년 6800만 달러(2020-2023) 계약을 추가했다. 그러나 마이콜라스는 2019년 184이닝 9승14패 4.16에 그쳤다. 마이콜라스는 후반기에 더 좋은 피칭을 했는데(전반기 4.53, 후반기 3.72) 68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이 남아 있어 무난히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38)와도 1년 5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통산 162승을 모두 세인트루이스에서 거두는 등 영구결번이 사실상 확정된 투수인 웨인라이트는 1년 200만 달러 계약으로 시작한 올해 기대 이상의 활약(171.2이닝 14승10패 4.19)을 보여준 바 있다.
이렇게 선발 네 자리가 우완으로 채워진 세인트루이스는 남아 있는 FA 투수 중 좌완 댈러스 카이클(31·사진)에게 큰 관심을 보고 있다. 하지만 스캇 보라스를 상대로 장기전을 벌일 각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겨울 끝내 FA 미아가 됐던 카이클(6월8일 애틀랜타 계약)이 장기전을 꺼리게 된다면 세인트루이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선발투수의 외부 영입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과 함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오스틴 감버, 다니엘 폰세델리온, 라이언 헬슬리 그리고 알렉스 레이에스에게 5선발 기회를 줄 전망이다. 김광현과 2018년 29경기(11선발)에서 6승2패 4.44를 기록한 감버(26)는 좌완이라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나선 두 경기(2패 6.48)가 좌완 선발 경기의 전부였는데, 하이메 가르시아가 2016시즌(171.2이닝 10승13패 4.67)을 끝으로 떠난 후 더 이상 풀타임 좌완 선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이탈한 조던 힉스(23)를 대신해 마무리로 뛰었던 마르티네스(24세이브 3.17)는 힉스가 시즌 시작과 함께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선발진 합류가 불가능하다.
구단의 가장 큰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2017년 BA 4위 유망주였던 알렉스 레이에스(25)다. 레이에스는 2016년 12경기(5선발)에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차기 에이스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2017년 2월 토미존 수술, 2018년 복귀 한 경기 만에 당한 광배근 부상으로 2년을 허송세월했고, 올해도 트리플A 10경기(ERA 7.39)와 메이저리그 네 경기(3이닝 6볼넷 5실점)에서 좋지 못했다. 하지만 평균 96.8마일의 강속구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다.
5선발 경쟁에서 패할 경우 김광현은 불펜으로 가서 앤드류 밀러(34) 브렛 시슬(33) 타일러 웹(29)과 함께 좌완 라인을 책임진다. 하지만 마이크 실트 감독은 전임 마이크 매시니 감독 못지 않게 특정 투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선발로 가는 것이 본인 스스로 혹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난해 고향 팀 애리조나에 2년 550만 달러 계약으로 입단함으로써 메이저리그에 데뷔에 성공한 메릴 켈리(31)는 마이너 거부권과 함께 5선발 자리를 약속 받고 시즌을 시작했다. 로테이션 탈락의 위기를 여러 번 이겨낸 켈리는 9월 대활약(5경기 4승1패 2.18)을 통해 183.1이닝을 소화함으로써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냈다(13승14패 4.42).
그에 비해 김광현은 선발 보장 없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 불펜 활약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은 만큼 세인트루이스 역시 불펜으로 보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김광현이 선발로 메이저리그를 시작하느냐는 결국 스프링캠프에 달려 있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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