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2019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도합 999.6(야수 569.8 투수 429.8)의 승리기여도(fWAR) 합계를 기록했다. 이를 연봉 총액으로 나누면 승리기여도 1.0당 비용은 800만 달러에 살짝 미치지 못한다.
FA가 되는 대신 지난 3월에 12년 4억2650만 달러(연평균 3554만) 계약을 맺었던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은 올해 3683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리고 승리기여도 8.6을 기록함으로써 6920만 달러에 해당되는 활약을 했다(.291 .438 .645 45홈런 101타점 11도루). 자신의 연봉을 빼더라도 트라웃은 3237만 달러치 활약을 더 해낸 것이다.
반면 크리스 데이비스(33·볼티모어)는 2300만 달러를 받았음에도 -1.3을 기록함으로써(.179 .276 .326 12홈런 36타점) 팀에 1060만 달러의 손해를 끼쳤다. 2300만 달러의 연봉까지 더하면 볼티모어는 데이비스를 통해 -3360만 달러의 적자(?)를 본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연봉 대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는 누굴까.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는 6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승리기여도 7.8을 기록함으로써 6220만 달러치 활약을 했다(.305 .406 .629 47홈런 115타점 15도루). 최저 연봉을 받은 세 시즌 동안 벨린저가 벌어들인 승리기여도는 15.4.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억2330만 달러가 된다.
이번에는 올 시즌에 앞서 FA 계약을 맺었던 선수들의 활약을 살펴보자.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을 포함해 25명이었다. 그렇다면 이들 중 연봉 대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와 그 반대인 선수는 누구일까.
TOP 5
1. 랜스 린(208.1이닝 16승11패 3.67)
연봉(1000만) fWAR(6.8) 활약(5400만)
마이크 마이너(208.1이닝 14승10패 3.59)와 함께 텍사스 선발진의 붕괴를 막아낸 선수. 토미존 수술로 거른 2016년을 빼고는 6년 평균 183이닝을 소화한 린은 세인트루이스를 나온 2018년 미네소타와 1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네소타와 양키스에서 올린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156.2이닝 10승10패 4.77). 하지만 텍사스는 미네소타에서 4.72였던 FIP가 양키스에서 2.17로 낮아진 것에 주목하고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잭팟이 터졌다.
린은 토미존 복귀 첫 시즌 91.8마일(2017)이었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18년 93.2마일을 거쳐 2019년 94.2마일로 올랐다. 싱커를 줄이고 커터를 늘린 것 역시 큰 효과를 보면서 bWAR에서 저스틴 벌랜더(7.8) 마이크 마이너(7.8)에 이은 리그 3위(7.6) fWAR에서 게릿 콜(7.4)에 이은 리그 2위(6.8)에 올랐다(BABIP 0.322).
마이너(2018년 3년 2800만)와 린(2019년 3년 3000만)의 성공에 고무된 텍사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1억 달러 선발투수를 잡아오는 대신 카일 깁슨(3년 2800만) 조던 라일스(2년 1600만)와 계약하고 2년 355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는 코리 클루버(33)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에 2020년 선발 5명에게 주는 연봉이 530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텍사스는 이들을 7월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2. 찰리 모튼(194.2이닝 16승6패 3.05)
연봉(1500만) fWAR(6.1) 활약(4860만)
2016년까지 통산 성적이 47승71패 4.54였던 모튼은 33~35세 시즌에 해당되는 지난 3년(2017-2019) 동안 45승16패 3.24를 기록하는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탬파베이는 휴스턴 이적 후 2017년(146.2이닝 14승7패 3.62) 2018년(167이닝 15승3패 3.13) 활약이 좋았던 모튼과 2년 3000만 달러에 계약(자동실행 옵션시 3년 4500만). 없는 살림에 만 35세 투수에게 너무 큰 돈을 줬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튼은 데뷔 후 최다인 194.2이닝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9이닝당 0.69개의 홈런을 내주고 저스틴 벌랜더-게릿 콜에 이어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경기 5이닝 4K 무자책 승리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 5이닝 9K 1실점 승리로 포스트시즌 승자독식 경기에서 최초로 통산 3승(2017 ALCS 7차전 승리, WS 7차전 승리)을 거둔 투수가 됐다. 모튼은 팀내 어린 투수들을 이끄는 숫자로 매길 수 없는 활약까지 더해졌다.
3. D J 르메이휴(.327 .375 .518 26홈런 102타점)
연봉(1200만) fWAR(5.4) 활약(4280만)
2600만 달러를 받고 fWAR 0.4에 그친 지안카를로 스탠튼(18경기 3홈런 13타점)을 대신해 양키스 타선을 이끌었다. 계약 기간이 2년(2400만)인 것이 후회가 됐을 정도. 지난해까지 콜로라도의 붙박이 2루수였던 르메이휴는 2루(66선발) 3루(47선발) 1루(28선발)를 소화하며 양키스의 내야 운용에 숨통을 트여줌은 물론 득점권 타율에서 메이저리그 1위(0.389)에 오르고 생애 첫 100타점을 달성했다. 26홈런 102타점은 쿠어스필드에서 뛴 6년의 평균 성적(8홈런 54타점)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 만루에서 15타수10안타를 기록하고 7회 이후 1점 차에 해당되는 Close & Late 상황에서 0.282(트라웃 0.241 브레그먼 0.197)를 기록한 르메이휴는 트라웃과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마커스 시미언(오클랜드)에 이어 MVP 투표 4위에 올랐다.
4. 야스마니 그랜달(.246 .380 .468 28홈 77타)
연봉(1825만) fWAR(5.2) 활약(4170만)
류현진과 달리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 "후배 포수들을 위해 정당한 대우를 받겠다"며 뉴욕 메츠의 4년 6000만 달러 제안도 거절했다. 그리고 1년 1825만 달러 계약으로 FA 재수를 선택했다. 최고의 프레이밍 포수로 필라델피아 J T 리얼뮤토(5.7)에 이어 포수 승리기여도 2위(5.2)에 오른 그랜달은 특히 내셔널리그에서 리스 호스킨스(116개) 다음으로 많은 109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등 선구안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2017년 40볼넷 103삼진, 2018년 72볼넷 124삼진, 2019년 109볼넷 139삼진).
약물 경력(2013년 테스토스테론 적발 50경기 출장정지)이 있긴 하지만 리얼뮤토(.275 .328 .493 25홈런 92타점 9도루)오 함께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가 된 그랜달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 7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FA 재수에 성공. 1년 계약까지 포함하면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셈이 됐다.
5. 류현진(182.2이닝 14승5패 2.32)
연봉(1790만) fWAR(4.8) 활약(3840만)
LA 다저스는 2013년 2573만 달러를 적어내 류현진 포스팅을 승리. 그리고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18년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지만 82.1이닝에 그친 류현진은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선택(류현진과 보라스코퍼레이션은 처음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대 퀄리파잉 오퍼 수용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
퀄리파잉 오퍼 수용 선수 fWAR
4.8 : 류현진(2019) 1790만
2.2 : 닐 워커(2017) 1720만
1.1 : 맷 위터스(2016) 1580만
1.1 : 콜비 라스무스(2016) 1580만
0.3 : 제레미 헬릭슨(2017) 1720만
-0.3 : 브렛 앤더슨(2016) 1580만
*역대 퀄리파잉 오퍼 선수 90명
*수용 선수 8명(+아브레유 오도리지)
*호세 아브레유 수용 후 3년 계약
그렇다면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몸값을 했을까. 다저스는 7년 동안 류현진에게 5390만 달러의 연봉을 줬다. 여기에 포스팅 비용을 더하면 7963만 달러가 된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fWAR 15.1을 기록했는데 이를 승기기여도 1.0당 비용으로 계산하면 1억1670만 달러치 활약을 한 것으로 계산된다.
Bottom 5
1. 네이선 이볼디(67.2이닝 2승1패 5.99)
연봉(1687만) fWAR(-0.3) 활약(-210만)
보스턴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은 2018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네이선 이볼디와 스티브 피어스를 획득. 포스트시즌에서 21.1이닝 4자책(ERA 1.13)을 기록한 이볼디와 월드시리즈 MVP가 된 피어스(.333 3홈런 8타점)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우승은 없을 뻔했다. 돔브로스키는 이볼디(4년 6800만)와 피어스(1년 625만)에게 연장 계약으로 보답했다. 그러나 팔꿈치에 탈이 난 이볼디는 선발 12경기와 불펜 11경기에 그쳤고 역시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피어스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29경기 1홈런 9타점 fWAR -0.9). 결국 돔브로스키는 2019년 9월9일(현지시간) 기자회견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2. 앤드류 밀러(54.2이닝 5승6패 4.45)
연봉(1250만) fWAR(-0.4) 활약(-300만)
2016년 포스트시즌 대활약(19.1이닝 30K 3실점 ERA 1.40)을 통해 불펜 열풍을 몰고 온 인물. 그 해 겨울 아롤디스 채프먼(5년 8600만) 켄리 잰슨(5년 8000만) 마크 멜란슨(4년 6200만)이 대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밀러 덕분이었다. 그러나 정작 밀러는 2015년 양키스와 맺은 4년 3600만 달러 계약에 묶여 있어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6년 포스트시즌 포함 93.2이닝을 던졌으며 가장 불규칙한 등판을 한 밀러는 이듬해부터 문제가 발생. 2017년은 그럭저럭 버텼지만(62.2이닝 1.44) 2018년은 그렇지 못했다(34이닝 4.24).
그럼에도 세인트루이스는 밀려와 2년 2500만 달러에 계약. 마이크 실트 감독은 밀러를 최대한 짧게 끊어썼지만(73경기 54.2이닝)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16년 94.5마일에서 2019년 92.5마일로 떨어진 밀러는 9이닝당 피홈런이 2017년 0.43개(62.2이닝 3개)에서 2018년 0.79개(34이닝 3개)를 거쳐 2019년 1.81개(54.2이닝 11개)로 늘었다.
3. 다니엘 머피(.279 .328 .452 13홈런 78타점)
연봉(1200만) fWAR(-0.2) 활약(-140만)
2015년부터 콜로라도를 이끌고 있는 제프 브리디치 단장은 2년 연속(2017-2018)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그러나 FA 흑역사가 쌓이고 있다. 2017년 이안 데스몬드(5년 7000만)와 계약해 1루를 맡긴 것이 그 시작. 데스몬드는 콜로라도에서 3년 동안 승리기여도 -1.7을 기록했다. 2018년 웨이드 데이비스(3년 5200만) 브라이언 쇼(3년 2700만) 제이크 맥기(3년 2700만)에게 1억 달러를 쓴 것도 실패(데이비스 119경기 5.92, 쇼 131경기 5.61, 맥기 106경기 5.54). 브리디치는 지난 겨울 데스몬드의 중견수 전환과 함께 2루수인 머피를 영입해 또 1루를 맡겼다.
결과는 악몽 그 자체였다. 데스몬드는 공격에서의 부진(.255 .310 .479)은 물론 중견수로서 디펜시브런세이브 -19를 기록했으며 역시 1루에서 우왕좌왕했던 머피는 쿠어스필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홈 67경기 3홈런, 원정 65경기 10홈런).
4. 맷 하비(59.2이닝 3승5패 7.09)
연봉(1100만) fWAR(-0.3) 활약(-230만)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빌리 에플러 단장은 지난 겨울 맷 하비(1100만) 트레버 케이힐(900만) 코디 앨런(850만) 조너선 루크로이(335만) 저스틴 보어(250만) 5명의 1년 계약 선수를 영입. 하지만 이들의 승리기여도 합계는 -2.5였다. 에플러는 2018년 신시내티 선발 24경기에서 7승7패 4.50을 기록한 하비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하비는 선발 12경기에서 3승5패 7.09를 기록하고 방출했다.
올해도 앤서니 렌돈(7년 2억4500만)에게 너무 큰 돈을 쓴 에인절스는 게릿 콜 영입에 실패했으며 훌리오 테에란(174.2이닝 10승11패 3.81)을 1년 900만 달러에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딜란 번디(161.2이닝 7승14패 4.79)를 데려왔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이들이 깨끗한 건강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포스트시즌 경쟁 전력과 거리가 멀다.
2002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에인절스는 2003년 모레노가 히스패닉 최초의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된 후로는 FA 시장에서 쓰는 돈 거의 대부분이 야수들에게 투입되고 있다.
5. 기쿠치 유세이(161.2이닝 6승11패 5.46)
연봉(1433만) fWAR(0.2) 활약(190만)
지난 겨울 FA 선수들의 fWAR
마차도(3000만X10년) : 3.1
하퍼 (2538만X13년) : 4.6
코빈 (2333만X6년) : 4.8
도널슨(2300만X1년) : 4.9
그랜달(1825만X1년) : 5.2
류현진(1790만X1년) : 4.8
제이햅(1700만X2년) : 1.3
이볼디(1687만X4년) : -0.3
매커친(1666만X3년) : 1.5
브랜틀리(1600만X2년) : 4.2
모튼 (1500만X2년) : 6.1
기쿠치(1433만X3년) : 0.2
크루스(1430만X1년) : 4.3
브리튼(1300만X3년) : 0.9
밀러 (1250만X2년) : -0.4
르메이휴(1200만X2년) : 5.4
머피 (1200만X2년) : -0.2
폴락 (1200만X5년) : 0.9
로버슨(1150만X2년) : -0.1
맷하비(1100만X1년) : -0.3
마윈 (1050만X2년) : 1.4
라우리(1000만X2년) : -0.1
파밀리아(1000만X3년) : -0.2
랜스린(1000만X3년) : 6.8
무스 (1000만X1년)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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