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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도전 좌절' 김재환, 원인과 향후 미국행 가능성은 ?
예견된 실패였다. 미국 내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김재환이 미국 진출에 실패했다. 김재환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은 6일 “김재환의 미국 메이저리그 첫 도전이 아쉽게 무위로 끝났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5일 전격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컸다. 메이저리그 4개 구단들의 관심 속 최종 협의 과정에서 김재환이 제시한 기준점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두산 잔류가 확정됐다.
예견된 실패였다. 일단 포스팅 신청부터가 의외였다. 김재환은 2008년 프로에 데뷔해 2016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KBO 규악에 따르면 정규시즌 7시즌 이상을 뛰어야 포스팅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2016년부터 4시즌 연속 풀타임을 치른 김재환은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얼마 전 프리미어12 준우승 및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으로 남은 3시즌에 해당하는 일수를 채웠다.
극적으로 자격을 획득했지만 올해 성적이 문제였다. 2018시즌 타율 .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의 맹타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그는 2019시즌 공인구 변화와 함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타율 .283 15홈런 91타점 OPS .796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프리미어12에서도 미국전 홈런을 빼고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꾸준한 국제대회 활약과 함께 2014년 포스팅을 경험한 김광현과 달리 김재환을 향한 정보는 부족했다. 미국 도전 과정 자체가 갑작스러웠다. 미국 현지 전문 기자들도 관련 기사를 다루기 힘들었다. 최근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코치로 있는 마이애미가 관심을 가졌다는 보도가 전부였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계약을 성사시킨 현지 매니지먼트사인 CAA도 정보, 홍보 부족을 커버할 순 없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김재환의 궁극적 목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미국 도전은 실패했지만 김재환이란 이름 석 자를 미국 무대에 알렸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 스포티즌은 “이번 포스팅은 원래 김재환 측에서 계획 중이었던 일정보다 1년 앞서 기회가 찾아왔다”며 “이에 과감히 한발 앞선 도전을 통해 미국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을 선제적으로 피력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올해보다는 내년 겨울 빅리그행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올해 풀타임 소화 또는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시 FA 자격을 얻는 김재환이다. 지금보다 훨씬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황재균(KT)도 2015년 포스팅 무응찰 굴욕을 겪었지만 1년 뒤 FA 자격을 취득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재환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다시 44홈런을 칠 때의 파괴력을 보인다면 미국 진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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