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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의 추락(02.13)-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2. 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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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시절 데이빗 프라이스(가운데)

 

 

그렉 매덕스는 무시무시한 존 어태커(Zone attacker)였다. 245이닝(35선발)을 던지는 동안 고의사구가 아닌 볼넷이 17개에 불과했던 1996. 매덕스는 경이로운 72.0%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했다.

 

매덕스의 후계자는 클리프 리였다. 리는 스트라이크 비율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규정이닝 투수 1위에 올랐다. 리는 같은 기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3마일에 불과했지만, 평균 이상의 무브먼트를 믿고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폭격했다.

 

클리프 리 스트라이크%

 

2010 - 71.3% (1)

 

2011 - 69.4% (1)

 

2012 - 70.5% (1)

 

2013 - 70.8% (1)

 

201226살의 데이빗 프라이스(211이닝 2052.56 bWAR 6.6)는 저스틴 벌랜더(238.1이닝 1782.64 bWAR 8.1)를 제치고 탬파베이 투수 최초로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좌완 중 가장 성공한 투수가 됐다(역대 드래프트 1순위 좌완. 1973년 데이빗 클라이드, 1976년 플로이드 배니스터, 1991년 브라이언 테일러, 2007년 데이빗 프라이스, 2014년 브래디 에이켄-미계약).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부터 프라이스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짐으로써 효율을 추구하기로 한 것이다. 마침 그의 옆에는 매덕스-리의 노선을 걷는 투수가 있었다. 프라이스에게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제임스 실즈였다.

 

데이빗 프라이스 스트라이크%

 

2011 - 64.0% (31)

 

2012 - 65.2% (17)

 

2013 - 68.8% (2) / 1위 클리프 리(70.8%)

 

2014 - 69.8% (2) / 1위 필 휴즈 (73.1%)

 

2015 - 68.7% (2) / 1위 필 휴즈 (69.4%)

 

2016 - 67.8% (2) / 1위 조시 톰린(67.9%)

 

2013년 프라이스는 68.8%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함으로써 클리프 리에 이어 규정이닝 투수 2위에 올랐다. 덕분에 20114.03개와 20123.99개였던 타석당 투구수는 20133.66개와 20143.64개로 줄었다. 투구수 관리에 성공하게 된 프라이스는 포스트시즌 포함 2014256.1이닝, 2015243.2이닝을 던졌다.

 

20147월 탬파베이가 프라이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을 때, ESPN의 칼럼니스트 데이빗 쇼엔필드는 프라이스가 과대포장된 투수라며 팜을 털어 프라이스를 데려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라는 지적을 했다.

 

프라이스가 프레이밍 좋은 포수들(호세 몰리나, 호세 로바톤)과 투수에게 유리한 홈구장(트로피카나필드) 강력한 탬파베이 수비진이라는 대단히 유리한 환경에서 공을 던졌다는 것. 하지만 프라이스는 디트로이트(32경기 223.2이닝 1382.90)와 토론토(11경기 912.30)로 가서도 훌륭한 피칭을 했다. 그리고 FA가 됐다.

 

201512, 프라이스를 데려간 팀은 데이브 돔브로스키의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보장 금액은 721700만 달러. 20141월 클레이튼 커쇼가 맺은 721500만 달러를 뛰어넘는 투수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3100만 달러의 연평균 금액은 투수 신기록이자 미겔 카브레라(824800)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동 1위였다(며칠 후 연평균 3441만 달러에 해당되는 애리조나와 잭 그레인키의 62650만 달러 계약이 터졌다).

 

보스턴이 프라이스를 잡은 이유는 30세 시즌을 시작하는 그에게서 노쇠화의 징후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2012년에 기록한 패스트볼 평균 구속 95.5마일이 팬그래프가 구속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좌완 최고기록이었던 프라이스는 2014년에도 94.2마일을 기록했다(2012년 프라이스 기록은 2018년 블레이크 스넬이 95.8마일로 경신).

 

또한 프라이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잘 던질 수 있는 '파워 레프티'2013-2015년 양키스타디움 성적이 6경기 41.94로 대단히 훌륭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은 보스턴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했다. 그러나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프라이스는 그들의 기대와 달랐다.

 

입단 첫 해인 2016. 프라이스는 230이닝을 소화했지만 3.99까지 치솟은 평균자책점은 2010년 풀타임 첫 시즌 이후 가장 나빴다. 2017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74.2이닝에 그쳤으며(11경기 912.30) 방송 중 팀 동료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니스 에커슬리의 면전에 대고 욕을 하는 등 미디어와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2018년 규정이닝을 소화하긴 했지만 3100만 달러 투수의 성적으로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던 프라이스는(176이닝 1673.58) 휴스턴과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4.2이닝 4실점에 그침으로써 포스트시즌 선발 11경기에서 통산 96.16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프라이스는 CS 5차전(6이닝 무실점 승리)과 월드시리즈 2차전(6이닝 2실점 승리) 월드시리즈 5차전(7이닝 1실점)에서 3연승을 달리는 것으로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2019년 프라이스는 또 다시 실망을 안겼다. 아들 자비에(Xavier)를 위해 등번호를 24번에서 10(로마자 X는 숫자 10을 뜻한다)으로 바꿨지만 팔꿈치 부상과 손목 부상으로 22경기 754.28(107.1이닝)에 그쳤다.

 

2010-2015년 승리기여도가 레퍼런스 27.8(평균 4.6) 팬그래프 29.7(평균 5.0)로 팬그래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클레이튼 커쇼(41.7) 펠릭스 에르난데스(32.9) 저스틴 벌랜더(31.2)에 이어 투수 4위였던 프라이스는 보스턴 입단 후 4년 간은 레퍼런스 10.8(평균 2.7) 팬그래프 10.6(평균 2.65)에 그쳤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보스턴에 입단하기 전 양키스타디움에서 강했던 투수가 보스턴 입단 후로는 양키스전 13경기에서 387.89, 양키스타디움 8경기에서 179.61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라이스에게는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렉 매덕스, 클리프 리와 달리, 프라이스는 무브먼트와 제구가 아닌 구속 경쟁력을 통해 '존 어택'을 하는 투수였다. 2008-2015년까지 프라이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4마일(152km/h)로 같은 기간 800이닝 이상 던진 74명의 투수 중 저스틴 벌랜더(94.6)에 이은 2위이자 좌완 1위였다.

 

2008-2015 좌완 선발 평균 구속 순위

 

94.4 - 데이빗 프라이스

 

93.2 - 클레이튼 커쇼

 

93.1 - CC 사바시아

 

92.9 - 존 레스터

 

92.5 -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92.3 - 지오 곤살레스

 

그러나 프라이스는 201594.2마일이었던 평균 구속이 보스턴 입단 첫 해인 201692.9마일로 떨어졌다. 부상으로 74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2017년에는 94.3마일로 잠깐 반등하기 했지만 201892.7마일에 이어 2019년에는 92.0마일까지 낮아졌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을 때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넣던 패스트볼이 구속 저하가 일어남으로써 맞아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프라이스 패스트볼 하드히트 허용률

 

2017 (94.3) : 26.1%

 

2018 (92.7) : 31.1%

 

2019 (92.0) : 44.8%

 

하지만 지난 시즌 긍정적인 신호들도 있었다. 9이닝당 10.73개의 탈삼진은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평균자책점은 4.28이었지만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3.62, 평균자책점이 3.38이었던 2017년의 3.64와 큰 차이가 없었다. 프라이스의 지난 시즌은 인플레이 피안타율이 0.336(100이닝 이상 투수 130명 중 최고 6)에 달한 대단히 불운한 시즌이었다.

 

돔스로스키가 해임된 보스턴은 39600만 달러가 남은 프라이스를 내보내고 싶어한다. 이에 무키 베츠의 트레이드 협상 테이블에 프라이스의 이름 또한 올리고 있다. 그러나 FA까지 1년 남은 베츠의 연봉이 2700만 달러인 상황에서 프라이스까지 묶어 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결국 보스턴은 프라이스 털어내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다).

 

프라이스는 CC 사바시아 이후 가장 롱런할 것으로 기대된 좌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속 팀이 내보내고 싶어하는, 다른 팀이 받고 싶어하지 않는 투수가 됐다.

 

2019 고액 선발투수들의 bWAR

 

5.5 : 그레인키(3441)

 

7.8 : 벌랜더(3300)

 

3.5 : 커쇼(3100)

 

1.8 : 프라이스(3100)

 

5.8 : 슈어저(3000)

 

2.3 : 세일(2900)

 

7.3 : 디그롬(2750)

 

1.3 : 레스터(2583)

-0.6 : 킹펠릭스(2500)

 

6.3 : 스트라스버그(2500)

 

0.9 : 아리에타(2500)

 

3.0 : 해멀스(2400)

 

5.7 : 코빈(2300)

 

1.7 : 다나카(2214)

-0.3 : 짐머맨(2200)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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