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악동' 푸이그 정말 미아되나?(02.14)-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2. 14. 00:43

본문

728x90

야시엘 푸이그

 

 

야시엘 푸이그(29)의 등장은 혜성 같았다.

 

2012년 여름, 쿠바를 탈출해 LA 다저스와 74200만 달러에 계약한 푸이그는 그로부터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3시즌 64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심지어 다음날 푸이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지구 꼴찌였던 팀의 연승을 거의 혼자서 이끌어냈다.

 

그해 푸이그는 104경기 19홈런 42타점 11도루 타율 .319 OPS .925 WAR 4.7승을 기록하면서 NL 올해의 신인상 투표 2위에 올랐고, 푸이그 가세 후 6938(이전 2332)를 기록한 다저스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지구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초 푸이그는 그야말로 야생마 같은 선수였다. 190cm 111kg이란 근육질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운동능력,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타격과 허슬 플레이는 마치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보는 듯했다. 다저스 팬들은 현지와 국내 가릴 것 없이 이런 푸이그를 좋아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푸이그의 돌발행동조차도 귀여운 애교로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2020년 현재, 29세가 된 푸이그는 FA 미아가 될 위기에 놓여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10(한국시간)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푸이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복수의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두 구단 모두 푸이그 영입전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겨울 푸이그의 유력 행선지로 꼽히던 곳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만이 남았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와 화이트삭스 역시 푸이그에게 관심이 있었던 스토브리그 초반과는 달리, 겨울 동안 선수들을 영입한 후인 현시점에선 푸이그 측이 원하는 몸값을 맞추기 힘들어졌다. 그러면서 이젠 현지에서도 슬슬 푸이그가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푸이그는 지난해 149경기에 출전해 24홈런 84타점 19도루 타율 .267 OPS .785 WAR 1.4승을 기록했다. 수비 때문에 종합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는 낮지만, 그의 타격 솜씨만큼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찾는 구단이 없는 것은 팀 캐미스트리를 망치는 푸이그 특유의 돌발 행동 때문이다.

 

야시엘 푸이그의 통산 성적

 

2013년 타율 .319 19홈런 42타점 11도루 OPS .925 WAR 4.7

 

2014년 타율 .296 16홈런 69타점 11도루 OPS .863 WAR 5.1

 

2015년 타율 .255 11홈런 38타점 3도루 OPS .758 WAR 1.1

 

2016년 타율 .263 11홈런 45타점 5도루 OPS .740 WAR 1.3

 

2017년 타율 .263 28홈런 74타점 15도루 OPS .833 WAR 3.8

 

2018년 타율 .267 23홈런 63타점 15도루 OPS .820 WAR 2.7

 

2019년 타율 .267 24홈런 84타점 19도루 OPS .785 WAR 1.4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푸이그의 돌발 행동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는 더이상 난폭운전을 하거나, 관중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지도, 상대선수를 도발하는 행위를 '예전처럼 자주'는 하지 않는다(여전히 하긴 한다. 그것도 꽤 자주). 하지만 지난해에도 푸이그는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FA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저스에선 야구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대한 좋게 보면 아마도 이런 표현은 이후에 했던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하기 위한 수식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해친다는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더해 'FA 계약을 맺으면 다시 태업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얄궂게도 푸이그가 2019년 거둔 성적은 2018년 다저스 시절보다 못했다.

 

그 밖에도 지난해 푸이그는 피츠버그와의 벤치 클리어링에서 당사자가 아님에도 지나치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 후판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음에도,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서 투수 앞 땅볼을 친 후 1루쪽으로 뛸 생각도 하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중계진의 비판과 관중의 야유를 듣기도 했다.

 

푸이그의 나이는 아직 만 29세다. 여전한 파워와 과거에 비해 발전한 선구안 그리고 지난 시즌 후반 클리블랜드 이적 후 기록한 성적(타율 .297 출루율 .377 장타율 .423)을 고려했을 때, 그와 같은 선수가 FA 미아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푸이그는 그간 자신이 저지른 말썽으로 인해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이제 각 팀의 야수진이 스프링캠프에 모이는 시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푸이그는 그 안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게 될까? 원하는 몸값을 지금보다 낮춘다면 얼마든지 가능은 하겠지만, 왠지 정말 미아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이현우의 MLB+ 기사 목록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