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규칙 변경 공식 발표…선발도 3타자 상대+오타니 룰(02.13)

훈련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들

메이저리그가 2020시즌 바뀌는 규정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투수 최소 3타자 상대 규정이다. 로스터가 26명으로 늘어나는 대신 투수는 13명으로 제한되는 규정도 새로 생겼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상당수가 스프링캠프 투·포수 합류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메이저리그도 새 시즌 바뀌는 규정을 공식 발표했다. 알려진대로 올시즌부터 투수는 최소 3타자를 상대하거나 해당 이닝을 마치고 난 뒤 교체가 가능하다. 선발 투수 역시 마운드에 오르면 최소 3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새 규정 때문에 더 이상 ‘원 포인트 릴리프’ 작전은 사용할 수 없다. 선발 투수도 반드시 3타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오프너’ 운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물론 갑작스런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예외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의 불펜 활용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도 새 규정과 무관하지 않다. 김광현은 좌완이지만, 우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구종을 지닌데다 선발 경험이 많아 긴 이닝 소화가 유리하다. 이 규칙은 3월13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곧장 적용된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도 종전 25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투수 숫자를 지나치게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 투수는 13명으로 제한한다. 투수교체에 따른 경기 시간 증가를 막기 위한 조치다. 9월 이후에는 로스터가 40명까지 늘어났지만 올해는 28명까지만 늘릴 수 있다. 이때 투수 수 제한은 14명이다. 투수 숫자 제한과 관련해 예외가 존재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위한 ‘이도류’ 규칙이다. 이도류 선수의 존재는 투수 숫자 13명 제한에서 벗어난다. 한 번 이도류로 지명하면 시즌 내내 통용된다. 이도류 선수가 있다면 투수를 한 명 더 쓸 수 있는 셈이다. 오타니 외에도 신시내티의 마이클 로렌젠 등이 투수와 야수로 모두 나설 수 있다.

 

대신 이도류 지명을 위해서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투수로 20이닝 이상 던져야 하고, 야수로서 3타석 이상 출전 선발 경기 숫자가 20경기를 넘겨야 한다.

 

경기 후반 야수의 등판에도 제한이 생긴다. 연장 이닝이거나 9회 이전이라면 점수가 6점차 이상 나는 상황이어야 야수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물론 ‘이도류’ 선수는 보통 상황에서도 등판이 가능하다.

 

부상자 명단 규정도 바뀐다. 야수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이지만 투수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바뀌었다.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는 휴식 형태의 부상자 명단 활용을 막기 위해서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투수도 15일 전에 복귀할 수 없다.

 

이밖에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 제한 시간도 종전 30초에서 20초로 줄었다.

 

이용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