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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눈부시게 빛나는 천재타자 후안 소토(09.10)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9.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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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한 뉴욕 양키스를 제외하면, 마지막 월드시리즈 2연패 팀은 아메리칸리그가 1992-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셔널리그가 1975-1976년 신시내티 레즈다. 심지어 최근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월드시리즈 숙취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넉 달의 개막 연기는 디펜딩 챔피언인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비록 주포 앤서니 렌돈을 놓쳤지만(724500만 달러 에인절스 이적)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잡았으며(724500만 달러 잔류) 스탈린 카스트로(21200) 하위 켄드릭(1625) 에릭 테임즈(1400) 아스드루발 카브레라(1250) 등과 계약함으로써 렌돈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피로감을 경계한 2018년 우승팀 보스턴은 투수들에게 최대한의 휴식을 챙겨주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에 워싱턴은 실제 개막일인 727일보다 빠른 61일을 개막일로 설정하고 오히려 투수들의 준비를 일찍 시켰다.

 

 

그러나 손에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시즌을 늦게 시작한 스트라스버그는 두 경기(110.80)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177이닝 10K 승리를 따냄으로써 벌써 세 번째 두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만들어낸 슈어저는 홈런 세 개를 맞고 5실점했다(5경기 213.71). 지난해와 같은 슬로스타트(1931)를 했다가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워싱턴은 현재 811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자리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그 존재가 더욱 빛나고 있는 선수가 있다. 결과가 의심스런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첫 8경기를 놓쳤음에도 현재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후안 소토(21).

 

소토는 워싱턴이 볼티모어에 어렵게 승리한 17일 경기에서도 3타수2안타 2볼넷 3득점의 4출루 경기를 만들어냄으로써 시즌 성적을 더욱 끌어올렸다.

 

아직 규정 타석(팀 경기수 X 3.1타석)에서 13타석 정도가 모자란 소토는 규정 타석을 채웠을 경우 타율(0.425)은 찰리 블랙몬(0.446)에 이은 메이저리그 2, 출루율(0.500)은 브라이스 하퍼(0.493)를 제친 메이저리그 1, 장타율(0.950)은 애런 저지(0.758)를 제친 메이저리그 1위에 오를 수 있다. 더 놀라운 건 소토가 40타수 6홈런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414타수 22홈런을 기록함으로써 브라이스 하퍼의 2012년 기록(533타수 22홈런)과 함께 1964년 토니 코니글리아로(34홈런)에 이은 19세 시즌 역대 공동 2위 기록을 만들어낸 소토는 지난해에는 하퍼의 20세 시즌(424타수 20홈런)을 훌쩍 뛰어 넘는 542타수 34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1929년 멜 오트의 42홈런에 이은 20세 시즌 역대 2위 기록이 됐다.

하지만 소토가 진정으로 빛난 건 19세 시즌(.292 .406 .517)20세 시즌(.282 .401 .548)에 기록한 4할 출루율이었다. 소토 이전 19세 선수가 400타석 이상을 소화하고 4할 출루율을 만들어낸 사례는 없다. 20세 시즌 역시 지미 팍스(1928) 멜 오트(1929) 테드 윌리엄스(1939) 알 칼라인(1955) 알렉스 로드리게스(1996) 5명뿐으로, 로드리게스를 제외한 네 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소토는 출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토가 19세 시즌에 기록한 79개의 볼넷은 10대 선수 신기록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기록은 108개의 볼넷은 1929년 멜 오트(113)에 이은 20세 선수 역대 2위 기록에 해당됐다. 소토가 더 놀라운 것은 역사적인 출발을 한 대부분의 다른 선수들과 달리 2년차 부진도 없었다는 것이다.

 

루키 & 2년차 시즌 OPS 차이

 

테드 윌리엄스 (루키) 1.045 (2년차) 1.036

 

프랭크 토머스 (루키) 1.006 (2년차) 0.975

 

마이크 피아자 (루키) 0.932 (2년차) 0.910

 

앨버트 푸홀스 (루키) 1.013 (2년차) 0.955

 

마이크 트라웃 (루키) 0.963 (2년차) 0.988

 

후안 소토   (루키) 0.923 (2년차) 0.949

 

*토머스 풀타임 첫 시즌은 신인 자격 상실

 

이렇게 출루에 집중함으로써 데뷔 동기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2)보다는 덜 화려했던 소토(21)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이 어떠한 선수인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소토는 팀이 탈락 위기에 몰렸던 와일드카드 경기 8회말 2사 만루에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팀을 구해냈고(밀워키 우익수 트렌트 그리샴이 소토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역전이 만들어졌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한 커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려 곧바로 커쇼를 공략한 렌돈과 함께 백투백 홈런으로 다시 팀을 구했다.

 

소토는 월드시리즈에서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이 홈런 후 방망이를 1루까지 들고 뛰는 것으로 자극하자 6차전 홈런 후 이를 똑같이 따라했으며, 7차전에서는 렌돈의 홈런 후 볼넷을 골라내 잭 그레인키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8회초 4-2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려냄으로써 8회를 담당한 패트릭 코빈과 9회를 담당한 다니엘 허드슨에게 두 점 차를 선물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33 3홈런 7타점을 기록한 소토는 통합 포스트시즌 MVP라고 할 수 있는 베이브 루스 상을 받았다.

 

렌돈이 떠난 후 소토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출루도 좋지만 타점을 올려줘야 한다는 것. 이는 전성기 때 조이 보토(신시내티)가 지역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부분이다.

 

더 대단한 것은 소토가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서도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토는 초구 스윙률을 201827.3%201929.5%에서 19.0%로 오히려 낮췄으며, 볼에 방망이를 내는 아웃존 스윙률 또한 201920.5%에서 13.5%로 낮췄다. 그리고 존 콘택트율을 지난해 85.5%에서 89.1%로 높였다. 그리고 타석당 투구수 또한 20184.11구와 20194.23구에서 4.39구로 되려 늘렸다.

 

즉 소토는 전보다 더 좋은 선구안으로 더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는 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며 출루와 함께 팀에 타점까지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소토의 성장은 어디까지 이루어질까. 타석에서 만큼은 가장 완벽한 접근법으로 출루와 장타 그리고 타점을 모두 놓치지 않았던 프랭크 토머스의 후계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가 아니라 후안 소토인 것 같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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