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MLB+] 머스그로브 영입, SD의 폭풍 보강은 어디까지?

조 머스그로브

올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폭풍 영입은 어디까지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디에이고가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영입했다. 이를 위해 샌디에이고는 좌완 조이 루케시를 메츠로 보내고, 외야수 허드슨 헤드를 위시한 4명의 유망주를 피츠버그로 보냈다. 또한, 메츠는 포수 겸 외야수 엔디 로드리게스를 피츠버그로 보낸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IN

우완 조 머스그로브

 

뉴욕 메츠 IN

좌완 조이 루케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IN

외야 허드슨 헤드

우완 데이비드 베드나르

우완 드레이크 펠로우스

좌완 오마 크루즈

포수/외야 엔디 로드리게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6번째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머스그로브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5시즌 동안 29승 38패 496.2이닝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인 우완 선발 투수다. 2020시즌에는 8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5패 39.2이닝 16볼넷 55탈삼진 평균자책점 3.86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2.6마일(149.0km/h)로 MLB 투수치곤 그리 빠른 편이 아니지만, 강력한 슬라이더(피안타율 .178 헛스윙율 50.6%)와 커브(피안타율 .050 헛스윙율 53.2%)를 앞세워 지난해 9이닝당 탈삼진 12.5개를 잡으면서 성적 향상이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이런 머스그로브의 영입은 샌디에이고 선발진을 한층 강력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1시즌 샌디에이고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

 

1. 다르빗슈 유 8승 3패 76.0이닝 ERA 2.01

2. 블레이크 스넬 4승 2패 50.0이닝 ERA 3.24

3. 디넬슨 라메트 3승 1패 69.0이닝 ERA 2.09

3. 조 머스그로브 1승 5패 39.2이닝 ERA 3.86

5. 크리스 패댁 4승 5패 59.0이닝 ERA 4.73

애드리안 모레혼 2승 2패 19.1이닝 ERA 4.66

맥켄지 고어 (마이너) 9승 2패 101이닝 ERA 1.69

 

올겨울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한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은 머스그로브를 영입하기 전부터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다르빗슈, 스넬, 디넬슨 라메트로 구성된 1~3선발은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보다 근소한 우위인 반면, 크리스 패댁과 애드리안 모레혼 등으로 예상되는 4~5선발은 다저스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이크 클레빈저(토미 존 수술)와 잭 데이비스(트레이드)가 빠진 공백을  메우면서 이제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은 명실상부 MLB 최강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더해 라이언 웨더스와 맥켄지 고어 등 특급 선발 유망주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머스그로브의 2020 스탯캐스트 지표 백분위. 볼넷과 패스트볼 구속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한편, 지난해 샌디에이고를 NL 승률 2위로 이끈 타선도 만만치 않다. 3루수 매니 마차도, 1루수 에릭 호스머, 우익수 윌 마이어스 등 베테랑과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포수 오스틴 놀라,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 등 젊은 타자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KBO 최고 유격수인 김하성(ZiPS 예상성적: 타율 .274 23홈런 82타점 OPS .820)이 합류했다.

 

2021시즌 샌디에이고 예상 라인업

 

1. CF 그리샴 .251 10홈런 OPS .808

2. SS 타티스 .277 17홈런 OPS .937

3. 3B 마차도 .304 16홈런 OPS .950

4. 1B 호스머 .287 9홈런 OPS .851

5. RF 마이어스 .288 15홈런 OPS .959

6. LF 토미 팸 .211 3홈런 OPS .624

7. 2B 김하성 (KBO) .306 30홈런 OPS .921

8. C 놀라 .273 7홈런 OPS .825

9. (투수 or 지명타자)

 

샌디에이고는 2020시즌 37승 23패(승률 62%)를 했음에도 지구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구 1위이자,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를 제외하면 그들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NL 구단은 없었다. 공부로 치면 전교 2등인데 같은 반에 전교 1등이 있는 바람에 반에서도 2등인 격이다. 하지만 이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도 안심할 수 없는 슈퍼스타 군단이 됐다.

 

과연 샌디에이고는 폭풍 영입(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 제임스 쉴즈, 크레이그 킴브렐 등)을 하며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맥없이 무너졌던 5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야말로 다저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2021시즌 샌디에이고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