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현우의 MLB+] 2021년 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 '0명'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1. 1. 30. 00:10

본문

728x90

커트 실링

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는 27일(한국시간) 2021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 결과 후보자 25명 가운데 헌액 기준인 75% 이상 득표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자, 투표가 시작된 이후로는 9번째(1945, 1950, 1958, 1960, 1965, 1971, 1996년)다.

 

커트 실링은 2021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인 71.1%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실링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투표 자격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나를 투표 명단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해 물의를 빚었다. 투표 자격이 있는 선수가 명예의 전당 투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실링이 이와 같은 요구를 한 것은 언론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 이에 대해 그는 "명예의 전당 자체에는 어떤 악의도 없다. 하지만 언론은 내 경력을 망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링은 2019년에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극성 지지자들이 만든) '언론인을 나무에 목매달자'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SNS에 공유하며 "멋지다"고 말한 바 있다.

 

실링은 통산 216승 146패 3261.0이닝 3116탈삼진 평균자책점 3.46 WAR 80.5승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11승 2패 133.1이닝 120탈삼진 평균자책점 2.23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3차례(애리조나 2001, 보스턴 2004, 2007)를 이끈 '빅게임 피처'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실링은 은퇴 후 수 차례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성 소수자 비하 발언 등을 하면서 빈축을 사 왔다. 지난 7일에는 미국 의회를 불법 점거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을 "권리, 민주주의, 부패의 종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라며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이미 실링에게 투표한 기자들이 BBWAA에 "자신의 표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배리 본즈(60.7%→61.8%)와 로저 클레멘스(60.0%→61.6%) 역시 저조한 득표 상승률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 기록만 놓고 보면 첫 번째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야 마땅하지만, 금지약물 논란에 휩싸인 전적이 있다. 이번이 9번째 투표였던 본즈와 클레멘스는 내년에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면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통산 11번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유격수 오마 비즈켈의 득표율은 지난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52.6%에서 49.1%로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불거진 가정폭력 관련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

 

2020→2021년 HOF 득표 상승률 TOP 5

 

스캇 롤렌 212표 52.9% (+17.6%)

토드 헬튼 180표 44.9% (+15.7%)

빌리 와그너 186표 46.4% (+14.7%)

앤드류 존스 136표 33.9% (+14.5%)

개리 셰필드 163표 40.6% (+10.1%)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지난해 대비 가장 큰 득표 상승률을 보인 후보자는 스캇 롤렌(35.3%→52.9%)이다. 현역 시절 롤렌은 NL 올스타에 7번·골드글러브에 8번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통산 2038경기에서 2077안타 316홈런 1287타점 타율 .281 OPS .855 WAR 70.1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친 3루수였다.

 

롤렌 외에도 1루수 토드 헬튼(통산 2519안타 369홈런 1406타점 타율 .316·골드글러브 3회), 좌완 마무리 빌리 와그너(통산 422세이브 ERA 2.31), 중견수 앤드류 존스(통산 1933안타 434홈런 1289타점 타율 .254·골드글러브 10회), '찬호 도우미' 개리 셰필드(통산 2689안타 509홈런 1676타점 타율 .292·PED 논란)도 득표율이 늘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을 얻은 11명 가운데 좌완 마크 벌리(44표 11.0%), 중견수 토리 헌터(38표 9.5%), 우완 팀 허드슨(21표 5.2%) 3명이 5% 이상 득표에 성공해 내년에도 투표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전체 결과는 아래와 같다.

 

2021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커트 실링 285표 71.1% (+1.1%)

배리 본즈 248표 61.8% (+1.1%)

로저 클레멘스 247표 61.6% (+0.6%)

스캇 롤렌 212표 52.9% (+17.6%)

오마 비즈켈 197표 49.1% (-3.5%)

빌리 와그너 186표 46.4% (+14.7%)

토드 헬튼 180표 44.9% (+15.7%)

개리 셰필드 163표 40.6% (+10.1%)

앤드류 존스 136표 33.9% (+14.5%)

제프 켄트 130표 32.4% (+4.9%)

매니 라미레즈 113표 28.2% (-)

새미 소사 68표 17.0% (+3.1%)

앤디 페티트 55표 13.7% (+2.4%)

마크 벌리 44표 11.0% (첫 투표)

토리 헌터 38표 9.5% (첫 투표)

바비 어브레유 35표 8.7% (+3.2%)

팀 허드슨 21표 5.2% (첫 투표)

아라미스 라미레즈 4표 1.0% (첫 투표)

라트로이 호킨스 2표 0.5% (첫 투표)

배리 지토 1표 0.2% (첫 투표)

A.J. 버넷 0표 (첫 투표)

마이클 커다이어 0표 (첫 투표)

댄 하렌 0표 (첫 투표)

닉 스위셔 0표 (첫 투표)

셰인 빅토리노 0표 (첫 투표)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