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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구단주 체제에서 대대적인 보강을 예고했던 뉴욕 메츠가 드디어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메츠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2:4 트레이드를 통해 올스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우완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메츠는 린도어와 카라스코의 대가로 클리블랜드에 주전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와 내야수 안드레스 히메네스 그리고 2명의 유망주를 보냈다.
뉴욕 메츠 IN
SS 프란시스코 린도어(28)
SP 카를로스 카라스코(33)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IN
SS 아메드 로사리오(26)
IF 안드레스 히메네스(23)
SP 조시 울프(21)
OF 아이재아 그린(20)
린도어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번째로 지명된 후 10년간 클리블랜드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15년 만 21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AL 올해의 신인 2위에 올랐고, 이듬해부터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같은 기간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2회를 받은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린도어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유격수다.
린도어의 2020시즌 성적은 60경기 8홈런 27타점 타율 .258 OPS .750 WAR 0.8승에 그쳤지만, 그는 불과 1년 전인 2019시즌까지만 해도 143경기 32홈런 74타점 22도루 타율 .284 OPS .854 WAR 5.0승을 기록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개막 연기 등 2020시즌의 특수성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린도어의 반등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공개한 ZiPS 프로젝션에 따르면, 2021시즌 린도어는 타율 .268 32홈런 88타점 20도루 OPS .8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린도어는 클럽하우스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선수로 알려졌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연도별 성적
2015년 타율 .313 12홈런 51타점 12도루 WAR 4.0승
2016년 타율 .301 15홈런 78타점 19도루 WAR 5.1승
2017년 타율 .273 33홈런 89타점 15도루 WAR 5.7승
2018년 타율 .277 38홈런 92타점 25도루 WAR 7.8승
2019년 타율 .284 32홈런 74타점 22도루 WAR 5.0승
2020년 타율 .258 8홈런 27타점 6도루 WAR 0.8승
[통산] 타율 .285 138홈런 441타점 99도루 WAR 28.4승
*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2회
이런 린도어를 트레이드한 것은 클리블랜드의 재정 상황과 관련이 깊다. 클리블랜드는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 월드시리즈 준우승 이후 지난 4년간 1억 2000만 달러(약 1350억 원) 가까운 연봉 총액을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단축시즌이 열리면서 클리블랜드는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냐면 2020년 2승 1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05를 기록한 브래드 핸드를 내년에 팀옵션 1000만 달러로 잡아둘 수 있었음에도 FA 시장에 내보낼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1년 연봉조정금액으로 2100만 달러가 예상되는 데다가 2021시즌 이후엔 FA가 되는 린도어를 잡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카라스코 2021년 연봉 1200만 달러).
클리블랜드는 린도어를 1년 더 보유하고 있는 대신, 메츠의 주전 유격수 로사리오를 비롯해 젊고 재능있는 유망주들을 얻는 것을 택했다. 반면,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을 구단주로 두고 있는 메츠는 린도어와의 장기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린도어와 함께 메츠로 넘어온 카라스코는 통산 88승 73패 1242.1이닝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인 베테랑 우완 선발투수다. 지난 2017-2018년 평균 18승 8패 196이닝 평균자책점 3.33으로 전성기를 보냈던 그는 백혈병 진단을 받은 2019시즌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2020시즌 복귀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카라스코의 합류는 지난해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을 홀로 지탱한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20시즌 메츠의 선발진은 기대를 모았던 노아 신더가드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고, 마커스 스트로먼이 부상 및 시즌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MLB 30개 구단 가운데 선발 평균자책점 26위(5.37)에 그쳤다.
뉴욕 메츠 2021년 예상 라인업
2B 맥닐 (0.311 4홈런 23타점)
SS 린도어 (0.258 8홈런 27타점)
RF 콘포토 (0.322 9홈런 31타점)
LF 스미스 (0.316 10홈런 42타점)
1B 알론소 (0.231 16홈런 35타점)
CF 니모 (0.280 8홈런 18타점)
3B 데이비스 (0.247 6홈런 19타점)
C 맥켄 (0.289 7홈런 15타점)
투수 or 지명타자
뉴욕 메츠 2021년 예상 선발진
디그롬 4승 2패 68이닝 ERA 2.38
카라스코 3승 4패 68이닝 ERA 2.91
스트로먼 (2019년) 10승 13패 ERA 3.22
신더가드 (2019년) 10승 8패 ERA 4.28
피터슨 6승 2패 49.2이닝 ERA 3.44
이런 린도어와 카라스코의 영입은 2020시즌 26승 34패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에 그쳤던 메츠를 단숨에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올려놨다. 더 놀라운 점은 이게 끝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은 추가 전력 보강 여부를 묻는 현지 매체들의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배고프다"고 말했다.
실제로 린도어와 카라스코를 영입한 후에도 메츠의 연봉 총액은 사치세 기준선(2억 1000만 달러)까지 3000만 달러 이상 남아있다. 이는 FA 시장에 남아있는 투·타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나, 조지 스프링어 중 한 명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금액이다. 한편, 메츠는 불펜 FA 최대어인 리암 헨드릭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의 새 구단주 코헨은 취임 직후 "5년 안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남은 스토브리그, 메츠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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