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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양현종과 계약 임박, 텍사스의 선발진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1. 2.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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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양현종(32)의 텍사스행이 임박했다.

 

양현종

주간지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는 1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관계자를 인용 "양현종이 텍사스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예상대로 스플릿 계약(Split Contract, 메이저리거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거 신분일 때의 내용을 따로 두어 계약하는 것)을 맺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했다. 25인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양현종은 보장 연봉 130만 달러(14억4000만원)를 받는다. 여기에 인센티브 55만 달러(6억1000만원)가 따로 추가된다. 총액은 185만 달러(20억5000만원)다.

 

텍사스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인연이 깊은 구단이다. 2001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박찬호가 5년 6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2002시즌부터 2005시즌 중반까지 텍사스에서 뛰었고, 2013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추신수도 7년 1억 3000만 달러에 텍사스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활약했다. 양현종과도 인연이 있었다.

 

텍사스는 2014시즌을 마치고 MLB 포스팅에 도전했던 양현종에게 최대 150만 달러로 추정되는 금액을 입찰한 구단이다. 하지만 양현종의 원소속 구단인 KIA가 "에이스의 자존심에 걸맞은 이적료가 아니"라면서 단칼에 거절해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그로부터 7년 후, 결국 양현종은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통산 147승 95패 1986이닝 795볼넷 16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인 KBO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비록 2020시즌에는 11승 10패 172.1이닝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지만, 노쇠화의 전조 증상인 구위 저하 현상을 보이지 않았고(패스트볼 평균 구속 2019년 142.9km/h→2020년 144.2km/h) 제구력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양현종의 KBO리그 통산 성적(자료=스탯티즈)

 

한편, 불과 1년 전이었던 2019년에는 16승 8패 184.2이닝 평균자책점 2.29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고 원소속 구단인 KIA와 계약을 맺더라도 KBO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KIA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마이너 계약까지 감수하면서 도전을 택했다.

 

양현종 측은 FA 직후 계약 조건으로 내걸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보장을 비롯한 모든 요건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경쟁을 통해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는 팀인지 여부를 판단해서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면에서 텍사스는 양현종에게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021시즌 텍사스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

 

1. (우) 카일 깁슨 2승 6패 67.1이닝 ERA 5.35

2. (우) 조던 라일스 1승 6패 57.2이닝 ERA 7.02

3. (우) 아리하라 고헤이 (NPB) 8승 9패 132.2이닝 ERA 3.46

4. (우) 데인 더닝 2승 0패 34.0이닝 ERA 3.97

5. (우) 마이크 폴티네비치 0승 1패 3.1이닝 ERA 16.20

 

텍사스는 올겨울 우완 에이스 랜스 린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다른 어떤 팀보다도 선발 로테이션이 헐거워져 있는 상황이다. 1·2선발로 예상되는 카일 깁슨과 조던 라일스는 지난해 각각 5점대·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고, 5선발인 마이크 폴티네비치는 1경기 등판 후 애틀랜타에서 방출됐다.

 

3선발로 예상되는 아리하라 고헤이는 올겨울 포스팅을 통해 텍사스와 2년 6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우완 투수로 2019시즌에는 15승 8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었지만, 2020시즌엔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데뷔 시즌이라 활약이 미지수라는 점 등  양현종과 여러모로 비슷한 투수다.

 

양현종 계약 전, 올해 텍사스에서 기대되는 투수는 4선발로 예상되는 데인 더닝뿐이었다. 한국계인 더닝은 MLB.com 유망주 80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우완 강속구 투수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19시즌을 결장했지만, 지난해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해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97으로 활약했고 린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건너왔다.

 

텍사스 트리플A 예상 선발진

 

(우) 카일 코디 1승 1패 22.2이닝 ERA 1.59

(좌) 웨스 벤야민 2승 1패 22.1이닝 ERA 4.84

(좌) 콜비 알라드 0승 6패 33.2이닝 ERA 7.75

(우) 존 킹 1승 0패 10.1이닝 ERA 6.10

(우) 조 팔럼보 0승 1패 2.1이닝 ERA 11.57

 

한편,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은 양현종과 5선발을 높고 경쟁을 펼칠 예비 선발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경기(5선발) 1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한 카일 코디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이 정도면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의 활약 여부에 따라, 충분히 개막전 선발진 진입도 노려볼만하다.

 

단,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2월 18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그전까지 비자 발급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다. 여기에 시차 적응 기간까지 생각하면 지금도 조금은 늦은 감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과연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의 멋진 활약으로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의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2021시즌 양현종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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