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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포수' 야디어 몰리나(39)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남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몰리나와 1년 900만 달러(약 100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몰리나도 자신의 SNS 계정에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적었고,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시 "몰리나와 재계약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몰리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몰리나는 골드글러브 9회 수상에 빛나는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다. 한편, 2000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입단한 후 21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2025경기 2001안타 160홈런 932타점 타율 .281 OPS(출루율+장타율) .737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40.4승을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타격 실력은 전성기 대비 많이 내려왔지만, 몰리나는 절묘한 볼 배합과 투수 리드 그리고 수비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세인트루이스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에게 몰리나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몰리나가 왜 세계 최고의 포수라 불리는지 알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야디어 몰리나의 커리어
* 통산 17시즌 2025경기 2001안타 160홈런 932타점 타율 .281 OPS .737 WAR 40.4승
* NL 올스타 9회 (2009-2015, 2017-2018)
* NL 골드글러브 9회 (2008-2015, 2018)
* NL 실버슬러거 1회 (2013)
* NL 플래티넘 글러브 (2011-2012, 2014-2015)
*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2018)
* 월드시리즈 우승 2회 (2006, 2011)
몰리나는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세인트루이스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최근까지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많은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올해도 김광현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한편, 이번 재계약으로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의 영원한 '안방마님'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몰리나와의 계약에 앞서 우완투수 애덤 웨인라이트(1년 800만 달러)와도 재계약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모두 눌러 앉힐 수 있었다. 또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1:5 트레이드를 통해 현역 최고의 3루수 놀란 아레나도도 영입했다. 그러면서 세인트루이스는 NL 중부지구를 넘어 대권 도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2021시즌을 앞둔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전력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단연 주전 야수진의 수비력이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 팀별 DRS(수비 기여도) 순위.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가 33점으로 1위, 류현진의 토론토가 -39점으로 29위에 올라있다(자료=베이스볼레퍼런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에도 DRS(수비 기여도) +33점으로 MLB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수비력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가 팀득점 28위(240점) 팀홈런 꼴찌(51개)에 머물렀음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올겨울 세인트루이스는 골드글러브를 8차례나 수상한 3루수 아레나도까지 영입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라인업을 살펴보면 8개 포지션 중 4개 포지션이 골드글러브를 받은 선수들이며, 수상 횟수는 합계 21차례다. 한편, 유격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도 모두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골드글러브를 2차례 받은 2루수 콜튼 웡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 그 자리를 대체할 토미 에드먼도 지난해 DRS +6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 예상 주전 라인업
포수 야디어 몰리나 (골드글러브 9회)
1루수 폴 골드슈미트 (골드글러브 3회)
2루수 토미 에드먼
유격수 폴 데용
3루수 놀란 아레나도 (골드글러브 8회)
좌익수 타일러 오닐 (골드글러브 1회)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
우익수 딜런 카슨
이런 야수진을 등 뒤에 두고 몰리나에게 공을 던지면 투수 입장에선 행복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탈삼진이 적었던 김광현에게 세인트루이스의 수비력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일 MLB.com은 김광현에 대해 "데뷔 첫해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지만, 탈삼진율이 15.6%에 그쳤다. 탈삼진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성적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정도 수비력이면 굳이 탈삼진을 의식할 필요 없이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져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리고 자신 있게 던지다보면 탈삼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과연 아레나도를 영입한 데 이어, 몰리나와도 재계약하면서 최강의 수비진을 구축한 세인트루이스는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일'을 낼 수 있을까?
2021시즌 더 강해진 세인트루이스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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