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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국내 복귀' 추신수가 MLB에 남긴 발자취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1. 3. 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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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추신수(39)가 신세계와 계약을 맺고 국내 복귀했다.

 

신세계 그룹은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추신수는 부산고 시절이었던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137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한 지 20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사실상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쳤다. 지난 20년간 추신수가 빅리그에 남긴 발자취를 되짚어보자.

 

 

부산고 재학 시절 추신수는 대통령배에서 1999-2000년 2년 연속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독식했을 정도로 주목받았던 좌완 투수였다. 하지만 투수보단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본 시애틀의 권유로 추신수는 미국 진출 직후 타자로 전향했다. 돌이켜봤을 때, 이러한 시애틀의 판단은 추신수의 커리어를 결정짓는 '신의 한 수'였다.

 

2001년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매년 한 단계씩 상위리그로 올라가면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추신수는 2005년 4월 22일, 만 2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시애틀의 주전 우익수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치로 스즈키였고, 이로 인해 빅리그에 데뷔했음에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추신수는 2006년 중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된다.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후 첫 경기, 추신수는 친정팀 시애틀의 에이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6회말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추신수는 2006시즌을 마칠 때까지 45경기에 출전해 3홈런 22타점 타율 .295 OPS .846이란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클리블랜드의 주전 우익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2007시즌, 추신수에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개막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아웃된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중반 복귀한 추신수는 부상을 이겨내고 94경기에서 14홈런 66타점 타율 .309 OPS .946를 기록, 본격적으로 타격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2009년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156경기에서 21홈런 86타점 21도루 타율 .300 OPS .883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선 첫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이듬해인 2010년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던 추신수는 2011년 사구에 맞아 손가락 부상을 입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했고, 이런 상황은 2012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추신수는 1번 타자로 전향한 2012시즌 후반기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이런 활약이 리드오프감을 구하던 신시내티 레즈의 눈에 띄면서 추신수는 2013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가 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FA를 1년 앞둔 2013시즌 추신수는 통산 3번째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하고, 출루율 .423으로 NL 2위에 오르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로는 잘 알려진 대로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적 첫해, 추신수는 시즌 내내 발목 부상을 안고 뛰면서 123경기 13홈런 40타점 타율 .242 OPS .714라는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이런 추신수의 부진은 2015시즌 전반기까지 이어졌다.

 

2015시즌 후반기 69경기에서 11홈런 44타점 타율 .343 OPS 1.016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2016시즌 잦은 부상으로 48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이때부터 추신수는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추신수는 레그킥을 장착하는 등 다양한 시도 끝에 2017-2019시즌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18시즌 146경기에서 21홈런 62타점 타율 .264 OPS .810을 기록하면서 생애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시즌 24홈런으로 홈런 부문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하지만 텍사스와의 계약 마지막해였던 2020년은 추신수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부상 등이 겹치면서 33경기 출전 타율 .236에 그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경기, 1번 타자로 출전해 기습 번트 후 전력 질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그다운 방식으로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고국의 팬 앞에서 뛰기 위해 많은 MLB 구단의 제의를 뿌리치고 신세계와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추신수의 연도별 성적(자료=베이스볼 레퍼런스)

 

추신수는 시애틀 소속이었던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서 1671안타 961득점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타율 .275 OPS .824 WAR(기여승수) 34.6승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모든 누적 기록은 한국인으로서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며, 특히 218홈런은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독보적인 1위에 올라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MLB.com은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뛰며 16시즌을 보냈다. 타석에서 꾸준히 생산적인 활약을 펼쳤고,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시즌에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지만, 2019년 커리어 하이인 24홈런을 치는 등 꾸준히 20홈런 이상씩 쳤다"고 평가했다(단일시즌 20홈런 이상 7번).

 

한편, 전성기 시절 추신수는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 20도루'를 3시즌이나 달성했을 정도로 발도 빨랐다. 여기에 더해 2012시즌까진 DRS(수비기여도)에서 합계 +16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한 어깨를 기반으로 평균 이상의 외야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였다.

 

[그래프] 추신수의 연도별 출루율 변화. 데뷔 시즌이었던 2005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리그 평균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자료=팬그래프닷컴)

 

하지만 타자로서 추신수의 최대 강점은 단연 '선구안'이다. 추신수는 통산 O-Swing%(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빠진 공에 스윙한 비율)이 23.3%에 불과할 정도로 자신만의 존이 확고한 타자였다. 이런 선구안을 바탕으로 추신수는 알버트 푸홀스와 함께 통산 출루율 .377로 현역 메이저리거 공동 10위(2000타석 기준)에 올라있다.

 

또한, 추신수는 상술한 장점 덕분에 커리어 내내 패스트볼에 강했다. 추신수는 패스트볼(포심+투심)을 상대로 통산 3089타수 1010안타 146홈런 타율 .327를 기록했고, 특히 투심(싱커) 계열의 공엔 통산 타율 .343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 살이 됐지만, 추신수가 KBO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20년 만에 고국 무대에 복귀한 추신수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2021년 추신수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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