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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양현종(33)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긍정적(Good)'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는 14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2021시즌 개막전 로스터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받은 투수 16명 가운데 양현종의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양현종에 대해 "한국에서 14년을 뛰고 MLB에 도전한다"며 투수 16명 중 유일하게 'Good' 등급을 매겼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47승 95패 1986이닝 795볼넷 16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인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2020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지난 13일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입성 시 최대 185만 달러(약 20억 5천만 원)를 받을 수 있는 스플릿 계약(Split Contract)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스플릿 계약이란 메이저리그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의 내용을 따로 두어 계약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에 따라 양현종은 현재 텍사스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인정받으면 개막전에 맞춰 빅리그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받은 투수 16명의 빅리그 승격 가능성(자료=댈러스모닝뉴스)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 선수들의 개막전 기준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7단계로 나눴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투수 가운데 '확정적(On roster)', '매우 높음(Excellent)'을 받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양현종이 '긍정적(Good)'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 뒤를 '기회 있음(Fair)' 등급을 받은 스펜서 패튼, 닉 빈센트, 헌터 우드가 이었다.
나머지 12명은 '부정적(Unlikely)' 또는 '기회 없음(No chance)' 또는 '부상자(Injured list)' 등급으로 사실상 로스터 진입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해당 매체는 양현종의 등 번호를 '68번'으로 표기했다.
2021시즌 텍사스 예상 선발 로테이션 (양현종 영입 전)
1. (우) 카일 깁슨 2승 6패 67.1이닝 ERA 5.35
2. (우) 조던 라일스 1승 6패 57.2이닝 ERA 7.02
3. (우) 아리하라 고헤이 (NPB) 8승 9패 132.2이닝 ERA 3.46
4. (우) 데인 더닝 2승 0패 34.0이닝 ERA 3.97
5. (우) 마이크 폴티네비치 0승 1패 3.1이닝 ERA 16.20
2021시즌 텍사스 트리플A 예상 선발진
(우) 카일 코디 1승 1패 22.2이닝 ERA 1.59
(좌) 웨스 벤야민 2승 1패 22.1이닝 ERA 4.84
(좌) 콜비 알라드 0승 6패 33.2이닝 ERA 7.75
(우) 존 킹 1승 0패 10.1이닝 ERA 6.10
(우) 조 팔럼보 0승 1패 2.1이닝 ERA 11.57
양현종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것은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 상황과 관련이 깊다. 텍사스는 올겨울 우완 에이스 랜스 린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다른 어떤 팀보다도 선발 로테이션이 헐거워져 있는 상황이다. 한편,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예상되는 투수들도 우투수 일색이다.
여기에 더해 2021시즌 텍사스는 선발 투수를 5명으로 고정하지 않고, 6인 선발 로테이션 또는 특정일에 선발 투수 2명을 잇달아 투입하는 '1+1 전략' 등을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텍사스는 현재 기준 MLB 30개 구단 가운데 스프링캠프 초청 투수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가장 수월한 구단 중 하나로 꼽힌다.
양현종의 KBO리그 통산 성적(자료=스탯티즈)
양현종은 13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와 계약을 맺은 이유에 대해 "텍사스는 포스팅 때부터 내게 관심을 두고 지켜봐 온 팀이다. 그만큼 잘 파악하고 있기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받기 가장 적합한 구단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과연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의 멋진 활약으로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의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2021년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는 MLB 40인 로스터에 든 40명(투수 23인/야수 17인)과 초청 선수 31명(투수 16인/야수 15인)을 포함해 71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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