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해 30승 28패(승률 51.7%)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시즌 중반 일정이 중단되는 바람에 8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더블헤더만 11번 하는 강행군을 펼쳤음에도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점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저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2020시즌 세인트루이스 성적
승률: 30승 28패 (51.7%)
순위: NL 중부 2위
득점: 240점 (NL 14위)
홈런: 51개 (NL 15위)
평균자책: 3.90 (NL 4위)
수비기여: +33점 (NL 1위)
오프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주요 영입
3B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
C 야디어 몰리나 1년 900만 달러 (재계약)
SP 애덤 웨인라이트 1년 800만 달러 (재계약)
스토브리그 시작 전, 무관중으로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심각한 재정적인 타격을 입은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프랜차이즈 스타인 야디어 몰리나와 애덤 웨인라이트조차 잡기 힘든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현역 최고의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영입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두 명을 모두 눌러 앉힐 수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인트루이스의 프런트가 아레나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협상 능력을 통해, 콜로라도로부터 아레나도의 2021시즌 연봉 전액을 보조받았기 때문이다. 아레나도를 영입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약점이었던 공격력 강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장점이었던 수비력 역시 한층 더 견고해졌다.
놀란 아레나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세인트루이스의 2021시즌 예상 라인업
1. 2B 토미 에드먼 (타율 .250 5홈런 OPS .685)
2. SS 폴 데용 (타율 .250 3홈런 OPS .671)
3. 1B 폴 골드슈미트 (타율 .304 6홈런 OPS .883)
4. 3B 놀란 아레나도 (타율 .253 8홈런 OPS .738)
5. RF 딜런 카슨 (타율 .200 3홈런 OPS .616)
6. C 야디어 몰리나 (타율 .262 4홈런 OPS 662)
7. LF 타일러 오닐 (타율 .173 7홈런 OPS .621)
8. CF 해리슨 베이더 (타율 .226 4홈런 OPS .779)
9. 투수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에도 DRS(수비 기여도) +33점으로 MLB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수비력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가 팀득점 28위(240점) 팀홈런 꼴찌(51개)에 머물렀음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여기에 더해 아레나도까지 영입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주전 야수진의 골드글러브 수상 횟수가 21차례에 달하는 최강의 수비진을 구축했다.
이런 야수진을 등 뒤에 두고 몰리나에게 공을 던지면 투수 입장에선 행복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탈삼진이 적었던 김광현에게 세인트루이스의 수비력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격력 측면에선 쿠어스 필드에서 내려온 아레나도가 얼마나 성적을 유지할지도 관건이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기존 타자들의 반등 여부가 더 중요하다.
애덤 웨인라이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세인트루이스의 2021시즌 예상 선발 로테이션
1. 잭 플래허티 (4승 3패 40.1이닝 ERA 4.91)
2. 김광현 (3승 0패 39.0이닝 ERA 1.62)
3. 웨인라이트 (5승 3패 65.2이닝 ERA 3.15)
4. 마일스 마이콜라스 (2020년 등판 X)
5.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3패 20이닝 ERA 9.90)
세인트루이스의 2021시즌 예상 불펜진
마무리: 조던 힉스 (2020년 등판 X)
셋업: 지오반니 가예고스 (15.0이닝 ERA 3.60)
좌완: 앤드류 밀러 (13.0이닝 ERA 2.77)
우완: 타일러 웹 (21.2이닝 ERA 2.08)
롱맨: 알렉스 레예스 (19.2이닝 ERA 3.20)
반면, 세인트루이스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을 살펴보면 의외로 1-3선발(플래허티, 김광현, 웨인라이트)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가 빈약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준수한 활약을 펼친 다코타 허드슨(3승 2패 39이닝 ERA 2.77)이 토미존 수술로 시즌 아웃되고, 오스틴 곰버(1승 1패 29이닝 ERA 1.86)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 대가로 콜로라도에 건너간 여파다.
이 둘의 공백을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마이콜라스와 여러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마르티네스, 또는 다니엘 폰세 데 리온이 메워주어야 한다. 김광현이 162경기로 치러질 2년 차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준수했던 불펜진은 조던 힉스가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하면서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하자면 지난해 견고한 수비력과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강행군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세인트루이스는 올겨울 투타의 기둥인 몰리나와 웨인라이트를 모두 잔류시키고, 아레나도를 영입함으로써 NL 중부지구를 넘어 대권 도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타선과 투수진에서 몇 가지 불안 요소도 있다.
나머지 NL 중부지구 네 팀의 전력이 약해지면서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유력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가 지난 시즌 이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선, 지난해 타격 성적에서 커리어 최악이었던 (골드슈미트를 제외한) 모든 타자와 2021시즌 복귀하는 주축 투수들(마이콜라스, 힉스)이 어느 정도까지 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과연 다가오는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는 어떤 성적을 기록하게 될까.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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