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해 37승 23패(승률 61.7%)를 기록했음에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구 1위이자,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를 제외하면 샌디에이고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NL 구단은 아무도 없었다. 공부로 치면 전교 2등인데 같은 반에 전교 1등이 있는 바람에 반에서도 2등을 한 격이다.
2020시즌 샌디에이고 성적
승률: 37승 23패 (61.7%)
순위: NL 서부 2위
득점: 325점 (NL 3위)
홈런: 95개 (NL 3위)
평균자책: 3.86 (NL 3위)
수비기여: +3점 (NL 8위)
오프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요 영입
SP 다르빗슈 유 (트레이드)
SP 블레이크 스넬 (트레이드)
SP 조 머스그로브 (트레이드)
IF 김하성 4년 2800만 달러
UT 주릭슨 프로파 3년 2100만 달러 (재계약)
OF 브라이언 오그래디 1년 65만 달러
RP 마크 멜란슨 1년 300만 달러
RP 케온 켈라 1년 120만 달러
그러나 이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도 안심할 수 없는 슈퍼스타 군단이 됐다. 올겨울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 조 머스그로브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고, 포스팅 신청을 한 KBO 최고의 내야수 김하성과 4년 2800만 달러, FA가 된 유틸리티 주릭슨 프로파와 3년 2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야수진의 뎁스를 투텁게 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8일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차세대 슈퍼스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마크 멜란슨과 케온 켈라 등을 영입하면서 반등이 유력한 불펜 투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러한 샌디에이고의 전력 구성은 2021시즌 NL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될 다저스를 연상케 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샌디에이고 2021시즌 예상 라인업
1. CF 트렌트 그리샴 (타율 .251 10홈런 OPS .808)
2. SS 타티스 주니어 (타율 .277 17홈런 OPS .937)
3. 3B 매니 마차도 (타율 .304 16홈런 OPS .950)
4. 1B 에릭 호스머 (타율 .287 9홈런 OPS .851)
5. RF 윌 마이어스 (타율 .28 15홈런 OPS .959)
6. LF 토미 팸 (타율 .211 3홈런 OPS .624)
7. 2B 김하성 (KBO) 타율 .306 30홈런 OPS .921
8. C 오스틴 놀라 (타율 .273 7홈런 OPS .825)
9. 투수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지난해에도 325득점으로 NL 팀득점 3위를 차지했을 만큼 강력했다. 올해도 지난 시즌 주축 타자들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KBO리그에서 타율 .306 30홈런 109타점 OPS .921를 기록한 김하성이 합류했고, 내외야를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인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주릭슨 프로파가 라인업의 빈틈을 메울 예정이다.
'3억 달러 듀오'인 타티스와 마차도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올 시즌 샌디에이고 타선의 관건은 커리어 내내 시즌별로 성적 편차가 심했던 1루수 에릭 호스머와 우익수 윌 마이어스가 지난 시즌처럼 활약해줄 수 있는지다. 또한, 2루수를 맡게 될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다르빗슈 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샌디에이고 2021시즌 예상 선발 로테이션
1. 다르빗슈 유 (8승 3패 76.0이닝 ERA 2.01)
2. 블레이크 스넬 (4승 2패 50.0이닝 ERA 3.24)
3. 디넬슨 라네트 (3승 1패 69.0이닝 ERA 2.09)
4. 조 머스그로브 (1승 5패 39.2이닝 ERA 3.86)
5. 크리스 패댁 (4승 5패 59.0이닝 ERA 4.73)
샌디에이고 2021시즌 예상 불펜진
마무리: 드류 포머란츠 (18.2이닝 ERA 1.45)
셋업: 마크 멜란슨 (22.2이닝 ERA 2.78)
우완: 에밀리오 파간 (22.0이닝 ERA 4.50)
우완: 피어스 존슨 (20.0이닝 ERA 2.70)
좌완: 맷 스트람 (20.2이닝 ERA 2.61)
선발 로테이션은 올겨울 샌디에이고가 가장 중점을 두고 보강한 부분이다. 2018년 AL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스넬과 2020년 NL 사이영상 투표 2위 다르빗슈, 강력한 슬라이더를 던지는 머스그로브가 합류한 샌디에이고의 선발 로테이션은 지구 라이벌인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 2위를 놓고 다툴 만큼 강력해졌다.
이두건염으로 지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기존 에이스' 디넬슨 라네트의 부상 위험성이 우려되지만, 그 자리를 메워줄 애드리안 모레혼과 맥켄지 고어 등 잠재력이 뛰어난 좌완 선발 유망주들도 대기 중이다. 한편, 전통적으로 샌디에이고의 강점이었던 불펜진 역시 멜란슨과 켈라 등을 영입하면서 뎁스를 더했다.
종합하자면 지난해 NL 승률 2위를 기록했지만, 다저스에게 밀려 지구 2위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NL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에게 시리즈 전적 0:3으로 패한 샌디에이고는 복수의 칼을 갈며 올겨울 폭풍 보강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다저스와 한층 더 치열한 지구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얼마 전 다저스와 재계약한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올해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19번의 월드시리즈 경기(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경기 수)를 치르게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경계심을 보였다. 과연 샌디에이고는 이번에야말로 2013년부터 다저스가 독점 중인 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2021시즌 샌디에이고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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