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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천금 같은 기회를 얻었다.
'스포츠조선'은 23일(한국시간)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양현종이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굳이어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전했다. 양현종이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종은 앞선 세 차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모두 구원 투수로 나섰다.
양현종의 2021년 시범경기 등판일지
3월 8일 (다저스전) 1이닝 2피안타 1실점 1탈삼진
3월 14일 (밀워키전) 2이닝 1피안타 0실점 3탈삼진
3월 20일 (다저스전) 3이닝 3피안타 1실점 4탈삼진
[합계] 6이닝 6피안타 2실점(2자책) 0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 3.00
양현종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등판이었던 9일 LA 다저스전에선 1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14일 밀워키전에선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활약했고, 20일 다시 다저스를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합계 6이닝 6피안타 2실점 무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이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여러 현지 매체로부터 "텍사스의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우완 셋업 조나단 에르난데스와 마무리 호세 르클럭이 팔꿈치 부상을 입는 등 불펜진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양현종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당초 개막전 로스터 합류 시 양현종의 예상 보직은 '제2의 선발투수' 또는 '롱 릴리프'였다. 지난 14일 밀워키전 직후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내 생각에 그는 세컨드 탠덤(second tandem) 또는 2이닝 구원투수 역할이 적합하다고 본다"며 양현종의 보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양현종의 새 보직, 세컨드 탠덤이란?).
2018년 5월 20일 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운용(자료=게임데이)
세컨드 탠덤이란 자전거의 두 번째 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야구에선 흔히 '1+1'이라고 불리는 선발 투수 두 명이 잇달아 등판하는 전략에서 +1, 즉 두 번째로 등판하는 투수를 의미한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오프너(opener) 전략에서 오프너 다음에 등판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실질적인 선발 역할을 하는 보직인 벌크 가이(bulk guy)와도 유사한 개념이다.
이는 양현종이 빅리그에 적응할 때까지 좀 더 던지기 편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우드워드 감독의 복안으로 추정됐다(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은 상위 타순을 상대하는 1회에 가장 많은 실점을 한다. 따라서 두 번째로 등판하는 투수는 선발 등판할 때보다 성적이 잘 나오기 쉽다). 하지만 선발 경쟁자들이 최근 부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기대를 모았던 좌완 유망주 콜비 알라드가 19일 3.0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고, 우완 카일 코디도 20일 2.1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을, 좌완 웨스 벤자민은 21일 3.1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아리하라 고헤이가 22일 캔자스시티와의 B게임에서 4.1이닝 5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후 데드암 증세를 호소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이런 갑작스러운 선발 후보들의 부진을 지난해 단축 시즌에 따른 체력 문제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KBO리그 시절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양현종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졌다. 양현종에게 첫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진 배경이다. 과연 양현종은 어렵사리 얻게 된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25일 양현종의 미국 진출 후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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