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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세일, 결국 수술대 오른다(03.21)-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3.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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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세일

 

크리스 세일(30·보스턴 레드삭스)이 결국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세일은 클레이튼 커쇼(344선발 2.44) 제이콥 디그롬(171선발 2.62) 류현진(125선발 2.98)에 이어 10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선 현역투수 중 네 번째로 좋은 통산 평균자책점을 가지고 있는 투수(232선발 3.03).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7년 연속 사이영 투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91일에 시즌을 마감하면서 왼 팔꿈치에 혈소판 확장 플라즈마(PRP) 주사를 맞은 바 있는 세일은 조심스럽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팔꿈치 이상을 호소했다. 제임스 앤드루스 박사와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다시 검사를 받은 세일은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하기로 했지만 결국 토미존 수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 토미존 수술의 회복 기간이 12개월에서 14개월 이상으로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세일은 내년 전반기까지의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반면 지난해 9월에 수술을 선택했다면 2021년 정상 복귀가 가능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천웨이인(전 마이애미) 마이클 로렌젠(신시내티) 등은 PRP 주사를 맞고 토미존 수술을 피한 사례. 반면 LA 에인절스의 개럿 리처즈와 앤드류 히니 등은 재활에 실패하고 결국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주사를 맞고 재활을 선택했다가 끝내 토미존 수술을 받는 사례는 50%에 달한다.

 

깡 마른 체형과 위험한 투구 동작으로 늘 부상에 대한 우려를 받았던 세일은 2012년 선발로 전환해 보스턴 입단 첫 시즌인 2017년까지 6년 동안 연평균 205이닝을 소화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특히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지막 시즌인 2016시즌에는 스스로 구속을 낮추며 변화를 시도했다.

 

당시 세일은 "스포츠카(Ferrari)가 있다고 칩시다. 전속력으로 달리면(put the gas pedal to the floor) 물론 신나겠죠. 하지만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밟아주지 않는다면 결국 무엇인가와 충돌해 박살이 날 겁니다. 미련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죠"라고 하면서 "구속을 조금만 덜어내면 더 많은 무브먼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낮은 제구도 가능해지고요. 제구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면 더 많은 땅볼과 더 약한 콘택트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고 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안전 운전과 펀 드라이빙이 모두 가능한 효율적인 rpm 구간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선발 전환 후 꾸준히 끌어올렸던 세일의 평균 구속은 다시 92마일대로 조정됐다. 하지만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자 세일은 2016년의 변화를 철회했다.

 

 

 

 

세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

 

2012 - 91.6

 

2013 - 93.1

 

2014 - 93.8

 

2015 - 94.5

 

2016 - 92.8 (화이트삭스 마지막 시즌)

 

2017 - 94.4

 

2018 - 94.7

 

보스턴이 6300만 달러의 투자 비용이 들어간 요안 몬카다(3150만 달러 게약, 3150만 달러 벌금)와 마이클 코펙이라는 팀 최고의 유망주 두 명을 내주고 세일을 데려온 이유 중 하나는 세일이 33800만 달러 잔여 계약이 남아 있는 투수였기 때문이었다.

 

보스턴 첫 해인 2017, 세일은 32경기에서 214이닝을 소화했으며(1782.90)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으로 300탈삼진에 성공한 아메리칸리그 투수가 됐다(아메리칸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후 1973년 이후 300K는 내셔널리그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다).

 

1973년 이후 AL 300K

 

1973 - 놀란 라이언

 

1974 - 놀란 라이언

 

1976 - 놀란 라이언

 

1977 - 놀라 라이언

 

1989 - 놀란 라이언

 

1993 - 랜디 존슨

 

1999 - 페드로 마르티네스

 

2017 - 크리스 세일

2019 - 게릿 콜 & 저스틴 벌랜더

 

하지만 2018년부터 세일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2014년 팔꿈치 부상으로 5,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발 부상으로 개막 첫 주를 놓친 것이 부상 이탈의 전부였던 세일은 20188월 첫 어깨 부상을 당했다. 세일은 813일 복귀전에서 5이닝 12K(1안타 무볼넷)라는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복귀전 후 다시 한 달을 쉬었고 결국 158이닝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 구속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인 세일의 2018시즌은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위장 질환 등 불안한 징후가 계속 추가되고 있는 상황에도 20193월 보스턴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은 세일에게 2020년부터 시작되는 5145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줬다. 그러나 세일은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147이닝 6114.40) 2020시즌을 통째로 거르게 됐다. 결국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돔브로스키가 단행한 세 건의 '보은 계약'(크리스 세일, 네이선 이볼디, 스티브 피어스)은 큰 낭패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토미존 수술은 현역 투수의 30%가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일이 됐다. 아마추어 때 토미존 수술을 받고 드래프트되는 사례도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세일로서는 이제서야 수술을 받게 된 게 되려 놀라울 정도다. 또한 첫 번째 수술의 경우 성공적으로 돌아올 확률이 90퍼센트 이상이다.

 

한편 늘어난 토미존 수술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어깨와 팔꿈치 간의 불균형이다. 전보다 더 빠른 구속을 요구 받는 투수들이 전보다 더 적극적인 웨이트를 통해 어깨 근력 강화에 성공하는 반면 팔꿈치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과연 2021년의 세일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까. 2022시즌 후 옵트아웃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세일은 20223000만 달러, 2023년과 2024275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에는 20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걸려 있는데, 2024년 사이영상 10위 내에 들거나 시즌을 부상으로 마감하지 않으면 옵션이 자동 실행된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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