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그의 행동은 우리가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텍사스 추신수(38)의 기부가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미국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때때로 가장 좋은 일은 알고 있는 것에서 작은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추신수가 이 일을 했다”고 전했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는 2일 추신수가 텍사스의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1인당 1000달러(약 120만원)를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총액 19만1000달러(약 2억3000만원)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추신수의 이 같은 선행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7년을 뛰었다”며 “원정을 갈 때마다 밥값을 아껴 아들 기저귀를 사야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시스템이 15~20년 전 보다 낫다는 것은 알지만 경제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며 “재능 있고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돈 때문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20년 전 처음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을 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가졌다”며 “내가 받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갚아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신수의 기부는 규모보다 가치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사실,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선수들에게 19만1000달러는 그리 큰돈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이 돈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다.
마이너리그 선수 스콧 엥글러는 미국 언론 댈러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항상 도움을 주고, 배려해준다”며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추신수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텍사스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 콜 어빌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신수의 기부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염소 이모티곤을 올렸다. 염소의 영어식 표현 GOAT은 가장 위대한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과 같아 최고의 선수를 찬양할 때 종종 사용된다.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텍사스 마이너리거 브랜든 맨은 “추신수는 하루 벌어 먹고 사는 마이너리거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가족이 있는 선수는 더하다”라며 “아내가 한국인인데, 추신수의 이런 행동을 더욱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디 어슬레틱은 “추신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를 자신이 해결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그의 기부가 만들 영향력은 크다”며 “주변의 어려움을 신경 쓰고 돕는 추신수의 행동이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다”고 전했다. 앞서 추신수는 국내 코로나19 방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추신수는 기부와 별개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 문제도 지적했다. 추신수는 이날 지역 일간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밖을 돌아다닌다”며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추신수는 “벌써 3주째다. 나도 집에만 있는 게 지겹다. 하지만 현재는 사회적인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면 모두 집에 머물러야 한다. 모두가 함께 수칙을 지키고 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코로나19 대처 상황과 비교하며 “한국의 상황이 왜 괜찮은지 아는가. 모두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감염되면 집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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