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2017 : AL 동부 4위 (76승86패)
2018 : AL 동부 4위 (73승89패)
2019 : AL 동부 4위 (67승95패)
2019년 리그 순위
득점 : 12위
홈런 : 5위
선발ERA : 9위
불펜ERA : 8위
오프시즌 주요 계약
류현진(4년 8000만) 태너 로어크(2년 2400만) 야마구치(2년 635만) 트래비스 쇼(1년 400만) 라파엘 도리스(1년 100만)
*마이너 : 조 패닉, A J 콜, 저스틴 밀러, 마크 젭친스키, 라이언 덜, 제이크 페트리카, 케일럽 조셉, 루벤 테하다, 브라이언 모란, 앤디 번즈
오프시즌 주요 이적
In : 체이스 앤더슨, 앤서니 배스
Out : 저스틴 스모크, 라이언 테페라, 루크 메일리, 저스틴 셰이퍼, 데릭 로, 제이스 애덤스
5년 연속 줄어든 승수. AL 100패 트리오(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캔자스시티) 다음으로 많은 95패를 당했지만, 토론토는 물러서지 않았다. 마크 샤파이로 사장은 리빌딩의 속도를 높여줄 선수들을 찾아나섰다. 두 팔을 걷고 손을 본 곳은 선발진. 가장 먼저 밀워키 체이스 앤더슨(32)을 데려왔다. 2017년 12승4패 2.74(141.1이닝)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앤더슨은 커브와 체인지업이 돋보이는 기교파다. 지난해 커브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피안타율 0.351) 체인지업은 여전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피안타율 0.188). 참고로 앤더슨 트레이드로 넘긴 채드 스팬버거(24)는 2018년 오승환을 콜로라도에 넘기면서 받아온 1루수 유망주다.
토론토의 투수 영입은 속전속결로 전개됐다. 태너 로어크(33)를 영입한 다음날 곧바로 야마구치(32)와의 계약도 마무리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184이닝을 소화한 로어크는 토론토에 큰 힘을 실어줄 이닝이터다. 스플리터가 일품인 야마구치는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다(포스팅 비용 127만). 그럼에도 2% 부족한 기분을 지우지 못한 토론토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든 아쉬움을 씻어냈다.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류현진(33)을 붙잡는 데 성공.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제안한 계약은 팀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버논 웰스 7년 1억2600만, 러셀 마틴 5년 8200만).
투수진과 달리 타선은 두드러진 영입이 없었다. 저스틴 스모크가 떠난 1루에 트래비스 쇼(30)가 새롭게 합류했다. 토론토 1루수였던 스모크가 밀워키와 계약하자(1년 500만) 토론토는 밀워키 1루수였던 쇼를 데리고 왔다. 2017년 31홈런, 2018년 32홈런을 때려냈던 쇼는 지난해 깊은 부진(86경기 .157 .281 .270 7홈런)에 빠지면서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2루수로 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토론토는 마이너 계약을 맺은 조 패닉(29)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연봉 285만 달러를 받는 패닉은 타석 수에 따른 보너스가 있다.
예상 라인업
1. (우) 보 비셰트 (SS)
2. (좌) 케반 비지오 (2B)
3. (우)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 (LF)
4. (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3B)
5. (좌) 트래비스 쇼 (1B)
6. (우) 랜달 그리칙 (CF)
7. (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RF)
8. (좌) 데릭 피셔 (DH)
9. (우) 대니 잰슨 (C)
지난해 토론토는 전형적인 공갈포 타선이었다. 홈런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득점력이 매우 떨어졌다. 팀 타율 전체 최하위(0.236) 팀 출루율 전체 27위(0.305)는 토론토의 공격이 얼마나 단조로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덕분에 홈런에 의한 득점 비중은 53.2%로 가장 높았다). 유일한 전력 변화로 볼 수 있는 쇼도 '모 아니면 도' 스타일. 한 방에 의존하는 팀의 성향을 고쳐주기는 힘들 것이다(더 극심하게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즉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없다면 올해도 타선은 답답함이 몰려올지도 모른다.
제프 쇼의 아들까지 오면서 색깔은 더 뚜렷해졌다. 혈통야구로 대동단결한 토론토는 왕년에 이름을 날린 선수들의 번외 대결이 본격화됐다. 일단 흐뭇한 선수는 단테 비셰트. 뒤늦게 올라온 보 비셰트(22)가 무시무시한 폭발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311 .358 .571 11홈런). 46경기 중 20경기가 멀티히트 경기였던 비셰트는 볼넷만 더 얻어낸다면 정상급 리드오프로서 손색이 없다. 공수에서 비셰트와 짝을 이루는 비지오(25)는 재간둥이가 될 자질을 보여줬다(.234 .364 .429 16홈런 14도루). 아버지를 쏙 빼닮은 열정도 긍정적인 요소. 득점력이 나아지려면 득점 루트가 늘어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비셰트와 비지오가 바빠져야 한다.
하위 타선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7)는 첫 66경기 OPS 0.614 이후 남은 59경기 OPS는 0.961였다. 그러나 불발률이 너무 높았다(.230 .306 .472 26홈런). 이미 크게 휘두르는 습관이 몸에 밴 에르난데스가 달라지는 건 쉽지 않다. 같은 휴스턴 출신인 데릭 피셔(26)도 마찬가지(.185 .287 .370). 토론토는 지난해 공격에서 실망스러웠던 대니 잰슨(.207 .279 .360)이 2018년 트리플A 시절(.275 .390 .473)로 돌아가줘야 한다. 수비는 수준급인 잰슨은 공격이 얼마나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역할이 정해질 것이다. 만약 잰슨이 타석에서 허무하게 물러난다면, 방망이는 더 나은 리즈 맥과이어(25)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통산 44경기 .297 .343 .539).
여차저차 해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가 가장 중요하다. 토론토의 현재이자 미래인 게레로는 올 시즌도 열쇠를 쥐고 있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등장에 비하면 성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272 .339 .433 15홈런). 나머지 선수들이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게레로가 고전하면 파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책임감이 무거운 게레로는 겨울 동안 시즌 준비를 성실하게 했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자신감도 내비쳤다. 토론토는 비셰트와 비지오 그리고 게레로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조시 도널슨,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120홈런 348타점을 합작한 2015년 타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예상 선발 & 불펜
1선발 : 류현진 (좌)
2선발 : 체이스 앤더슨
3선발 : 태너 로어크
4선발 : 맷 슈메이커
5선발 : 트렌트 손튼 & 야마구치
켄 자일스
앤서니 배스
윌머 폰트
샘 가빌리오
라파엘 도리스
1년 전 선발진은 기억에서 지워도 좋다. 지난해 토론토는 무려 21명의 다른 투수가 선발 등판에 나섰다. 1915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24명에 이어 단일 시즌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마커스 스트로먼이 뉴욕 메츠로 이적하면서 선발진 운영은 더 힘들어졌다(애런 산체스의 손을 놓은 건 아쉽지 않았다). 신인 트렌트 손튼(26)이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손튼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었다(6승9패 4.84 154.1이닝).
오프너와 불펜 게임으로 도배되는 시즌이 반복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로어크를 제외하면 내구성이 의심스러운 투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맷 슈메이커(33)는 2017-19년에 던진 이닝이 도합 137.1이닝이다. 유독 위험한 부상이 잇따르는 불운에 시달렸는데, 지난 시즌도 5경기 3승 1.57의 파죽지세가 부상 때문에 꺾였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 정신을 가진 슈메이커는 왼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왔다. 만약 지난 시즌 초반 활약이 잠시 열린 불꽃놀이가 아니라면 슈메이커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다만 첫 두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상대 팀은 디트로이트와 볼티모어였다. 건강과 함께 진짜 실력이 맞는지도 확인되어야 한다.
선발진의 또 다른 관건은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 로어크만이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뛰어본 적이 있을 뿐(4승3패 4.58 55이닝) 나머지 이적생들은 아메리칸리그 팀을 겪어본 적이 없다. 선발 후보 중 한 명인 야마구치는 심지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다. 최대 격전지로 여겨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입성한 것도 숨막히는 요소.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매 등판마다 정확한 제구와 다채로운 볼배합, 탄탄한 수비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토론토는 심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수비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바뀐 환경과 더불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에도 빠르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을 키워야 한다.
켄 자일스(29)는 평정심만 유지하면 어떤 마무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23세이브 1.87). 그런데 어느 보직보다 평정심을 지켜야 될 마무리가 자기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모순적이다. 자일스까지 가는 연결고리가 고민인 토론토는 시애틀에서 데려온 앤서니 배스(32)가 셋업맨을 맡을 예정이다(44경기 3.56). 평균 구속 95마일 싱커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조합을 선보인 배스는 산전수전 다 경험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시애틀이 왜 배스를 쉽게 포기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땅볼 비중이 높은 배스는 지난해 인플레이 타율이 0.203에 불과했다. 40이닝 이상 던진 불펜투수 가운데 3번째로 낮았다. 싱커볼러의 인플레이 타율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낮은 것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게다가 토론토는 배스가 유도한 땅볼을 안전하게 처리해 줄 수비진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키 플레이어 : 토론토 투수코치 피트 워커는 "활동 무대를 옮기는 과정이 순조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워커가 긍정적으로 전망한 투수는 바로 류현진이다. 워커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특별한 구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 리그별로 스트라이크존이 다르지 않듯 류현진의 제구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갖춘 류현진은 토론토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젊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은 이미 다저스에서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1선발이라는 중압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라는 위압감보다 늘 컨텐더 팀에서 뛰었던 부담감을 덜어낸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총평 : 분명 이전보다 짜임새 있는 팀이 됐다. 그렇다고 해도 지난해 95패 팀이 한 시즌만에 95승 팀으로 탈바꿈하진 않을 것이다.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당장 우승 경쟁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샤파이로 사장 역시 "5할 승률만 해내도 큰 성과"라는 현실적인 접근을 했다. 성적보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 그래서 홈 관중들의 발걸음을 되돌려야 한다. 2016년 경기당 4만1878명이 들어선 로저스센터는 지난해 48.4%가 감소한 2만1607명에 그쳤다. 새로운 에이스를 데려온 토론토는 팬들의 관심은 이끌었다. 젊은 피의 패기와 베테랑들의 관록이 조화를 이루면 로저스센터의 열기는 머지않아 다시 뜨거워질 것이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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