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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야디에르 몰리나 명예의 전당은?(05.12)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5.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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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디에르 몰리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235명의 선수 중 포수는 16.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를 통과한 선수는 10명이다(베테랑 위원회 헌액 - 벅 유닝, 로저 브레스나한, 레이 셜크, 릭 페럴, 어니 롬바르디, 테드 시몬스).

 

BBWAA 투표 선정 명예의 전당 포수

 

1947 - 미키 코크레인(79.5%) 7

 

1954 - 빌 디키(80.2%) 11

 

1955 - 가비 하트넷(77.7%) 13

 

1969 - 로이 캄파넬라(79.4%) 7

 

1972 - 요기 베라(85.6%) 2

 

1989 - 자니 벤치(96.4%) 1

 

2000 - 칼튼 피스크(79.6%) 2

 

2003 - 개리 카터(78.0%) 6

 

2016 - 마이크 피아자(83.0%) 4

 

2017 - 이반 로드리게스(76.0%) 1

 

승리기여도(bWAR) & 수상 내역

 

75.2 - 자니 벤치(GG 10, MVP 2, WS우승 2)

 

70.1 - 개리 카터(GG 3, WS우승 1)

 

68.7 - 로드리게스(GG 13, MVP 1, WS우승 1)

 

68.4 - 칼튼 피스크(GG 1)

 

59.6 - 마이크 피아자(실버슬러거 10)

 

59.5 - 요기 베라(MVP 3, WS우승 10)

 

57.3 - 빌 디키(WS우승 7)

 

56.9 - 가비 하트넷(MVP 1)

 

49.1 - 미키 코크레인(MVP 2, WS우승 3)

 

35.6 - 로이 캄파넬라(MVP 3, WS우승 1)

 

10명의 승리기여도 평균은 60.0이다. 또한 명예의 전당을 예측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인 JAWS의 경우 평균은 49.6이다.

 

*칼럼니스트 제이 재프(Jay Jaffe)가 만든 JAWS(Jaffe Career Score system)는 각 선수의 통산 WAR(Career)과 가장 뛰어난 7시즌의 WAR 합계(Peak)를 더한 후 2로 나눈다. 이 경우 꾸준함과 임팩트라는 두 가지 기준이 모두 반영된다.

 

그렇다면 2000년대를 이끌었던 세 명의 포수들은 어떤 기록을 가지고 있을까.

 

bWAR 55.3 / JAWS 47.2 - 마우어

 

bWAR 41.8 / JAWS 39.2 - 포지

 

bWAR 40.1 / JAWS 34.5 - 몰리나

 

bWAR 60.0 / JAWS 49.6 - 포수 평균

 

bWAR 75.2 / JAWS 61.2 - 벤치(최고)

 

bWAR 35.6 / JAWS 35.0 - 캄파넬라(최저)

 

세 개의 골드글러브와 함께 셋 중 가장 좋은 승리기여도 관련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명예의 전당 포수들과 비교해도 큰 손색이 없는 조 마우어(통산 .306 .388 .439)의 약점은 포수로서 짧은 가동 기간이다. 마우어는 15시즌 중 마지막 5시즌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뛰었다. 포수 선발 출장 경기가 885경기인 반면 1루수(584)와 지명타자(304) 선발 경기를 합치면 888경기가 된다.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장한 경기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마우어의 최대 강점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를 소화하면서 타격왕에 오른 사례는 지금까지 6.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 내셔널리그에서 세 번(2012년 버스터 포지, 1938년과 1942년 어니 롬바르디)이 나왔는데 아메리칸리그에서 나온 세 번을 모두 마우어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20062008-2009).

한 개의 골드글러브가 야디에르 몰리나의 9년 연속 수상을 저지한 것이었으며 포수로서 타격왕을 차지한 역대 세 명 중 한 명인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는 급격한 하락세가 아쉽다(통산 .302 .370 .456).

 

하지만 58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팀에 등장해 세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1020122014)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추가점을 받을 수 있다. 포수로서 10시즌을 소화한 포지의 관건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은퇴하느냐가 될 것이다.

 

공격력에서 가장 뒤쳐지는 야디에르 몰리나(통산 .282 .333 .405)의 강점은 수비다(실버슬러거 마우어 4, 포지 3, 몰리나 1). 몰리나는 명예의 전당 포수들인 이반 로드리게스(13)와 자니 벤치(10) 다음으로 많은 9개의 골드글러브를 따냈으며, 2011년부터 시작돼 매년 리그당 1(포지션 통합)에게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를 네 번이나 수상했다.

 

물론 골드글러브가 명예의 전당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7개의 골드글러브가 포수 4위에 해당되는 밥 분(bWAR 27.4)1루수 최다 수상자(11)인 키스 에르난데스(bWAR 60.3)는 명예의 전당에 가지 못했고, 로베르토 알로마(10)와 라인 샌버그(9)에 이어 2루수 3위인 빌 마제로스키(GG 8, bWAR 36.5) 또한 특별한 이벤트(1960년 월드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가 아니었다면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수비에서 플러스, 공격에서 마이너스인 몰리나의 최고 무기는 무시무시한 내구성이다.

 

몰리나가 포수로서 선발 출장한 1886경기는 이반 로드리게스(2353) 칼튼 피스크(2123) 밥 분(2094) 제이슨 켄달(1995) 개리 카터(1982)에 이은 포수 역대 6위에 해당된다(7A J 피어진스키 1833경기). 현재 15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몰리나로서는 2000경기 선발 출장을 달성할 것이 확실하다.

 

또한 밥 분이 포수 선발 출장 2094경기에서 1798안타에 그친 반면 몰리나는 포수 순수 2000안타에 59개를 남겨두고 있다. 포수로서 때려낸 안타가 2000개를 넘은 포수는 이반 로드리게스(2745) 제이슨 켄달(2160) 칼튼 피스크(2151) 세 명뿐이다. 이에 몰리나는 이반 로드리게스와 칼튼 피스크에 이어 포수 선발 2000경기-2000안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켄달 1995경기).

 

이는 유격수 2위에 해당되는 11개의 골드글러브와 함께 데릭 지터(2667)에 이은 유격수 선발 출장 2(2609경기) 역시 지터(3379)에 이은 유격수 순수 안타 2(2678)에 올라 있는 오마 비스켈(통산 .272 .336 .352)이 명예의 전당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비스켈 bWAR 45.6, JAWS 36.2).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파행은 더 좋은 누적 성적이 필요한 몰리나에게는 큰 손해다.

 

올해 37세 포수로서 16번째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던 몰리나는 2017시즌 후 36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이 끝나는 2020시즌이 마지막 시즌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 "적어도 2년은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얼마전에는 "다른 팀으로 가서라도 2년을 더 뛰고 싶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문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점이자 약점이라는 것이다. 몰리나는 분명 팀에 큰 도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출장 욕심이 큰 몰리나 때문에 다음 포수를 키우는 게 불가능하다. 몰리나 때문에 다른 팀의 2번 포수들에 비해 기회가 크게 적었던 카슨 켈리(25)는 지난해 애리조나 이적 후 인상적인 활약을 한 바 있다(111경기 18홈런 bWAR 1.7). 몰리나와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된다면 앤드류 키즈너(25)는 제2의 카슨 켈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몰리나를 잡지 않기에는 몰리나가 세인트루이스의 모든 내부 정보를 꿰뚫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내셔널리그의 라이벌 팀으로 간다면 몰리나가 가진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의 정보는 그 팀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다.

 

과연 몰리나는 '원 팀 원 포지션'이라는 훈장을 달고 명예의 전당을 노크할 수 있을까. 올 시즌 후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가 어떤 합의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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