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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미래는?(07.16)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7. 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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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구장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토론토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3루 수비 포기 소식이다.

 

11(한국시간)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게레로가 서머 캠프 동안 "1루와 지명타자에 집중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 '미래의 명예의 전당 선수'라는 평가 속에 데뷔했던 게레로는 세 가지 엇갈린 모습이 있었다.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증명한 스타성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정규시즌(wRC+ 105) 그리고 최악의 3루 수비다.

 

지난해 게레로가 기록한 스탯캐스트 기반 OAA(Outs Above Average) 성적 -16(평균적인 수비수 대비 1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은 전체 야수 중 미네소타 좌익수 에디 로사리오(-17) 다음으로 나빴으며, 3루수 중 두 번째로 나쁜 마이켈 프랑코(현 캔자스시티) 콜린 모란(피츠버그)-7과도 큰 차이였다. 최고의 3루 수비를 선보이는 놀란 아레나도(17) 맷 채프먼(14)과 비교하면 게레로의 3루 수비는 팀 마운드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게 분명했다.

 

자신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게레로는 겨우내 체중 감량과 함게 수비 훈련을 엄청나게 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로스 앳킨스 단장과 몬토요 감독은 트래비스 쇼의 존재에도 "3루는 게레로의 자리"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넉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로써 토론토의 3루는 밀워키에서 논텐더를 당한 후 14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입단한 또 다른 '2세 선수' 트래비스 쇼(30)가 맡게 될 전망이다. 게레로의 3루 수비가 메이저리그 최악이라면 쇼의 3루 수비는 평균은 된다(OAA 1, DRS 1).

 

메이저리그 123경기 만에 자신의 주 포지션을 포기한 결정은 게레로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3루 포기 결정은 옳은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게레로는 지난해 시즌 막판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다. 겨우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는 하나 게레로 같은 체구(프로필 188cm 113kg)로는 3루수로서의 좋은 수비와 롱런이 불가능하다. 가뜩이나 무거운 체중을 감당해야 하는 게레로의 무릎은 수시로 몸을 날려야 하며 앞으로 오는 느린 공에 대시해야 하는 3루 수비를 통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토론토 로저스센터는 인조 잔디가 깔려 있으며 토론토는 토론토를 제외한 모든 인조 잔디 구장에 깔려 있는 최신식 제품(Shaw Sports Turf)으로 아직 교체하지 않고 있다.

 

게레로와 비슷한 사례로는 미겔 사노(27·미네소타)가 있다. 역시 3루수 유망주로서 2014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랭킹 6위에 올랐던 사노는(1위 바이런 벅스턴, 2위 잰더 보가츠, 3위 오스타 타베라스, 4위 다나카 마사히로, 5위 하비에르 바에스) 1루에 조 마우어가 버티고 있는 탓에 2015년 지명타자로 데뷔했다(.269 .385 .530).

 

미네소타는 2016년 사노에게 3루와 우익수를 맡겼다. 마우어의 계약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박병호를 영입함으로써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써야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큰 부담을 느낀 사노(특히 외야 수비를 힘들어했다)는 공격 지표가 데뷔 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236 .319 .462).

 

지난해까지 거구의 몸(193cm 123kg)을 이끌고 3루 수비를 하면서 숱한 부상을 당했던 사노는 올해 조시 도널슨의 입단으로 마침내 1루수가 됐다. 미네소타가 처음부터 사노에게 1루 또는 지명타자를 줬다면 사노는 공격에서 더 빠르게 자리를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게레로도 자신이 3루수 오래 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포지션 전환은 풀타임 3루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후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게레로의 롤 모델이었던 선수는 짐 토미다.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을 때 유격수였지만 큰 체구를 가지게 된 후 3루수로서도 수비가 불안했던 토미(193cm 113kg)1995년 스프링캠프에서 데이빗 벨과 주전 3루수 경쟁을 했다.

 

토미의 문제는 수비였는데 한 수비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합격점을 받았다. 그 코치는 데이빗 벨의 아버지인 버디 벨이었다. 결국 데이빗 벨은 시즌 중반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토미도 3루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1995년과 1996년 두 시즌을 뛴 후 1루로 전환한 것이다. 1997년 클리블랜드가 토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3루수는 맷 윌리엄스로, 클리블랜드는 윌리엄스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려오면서 향후 최고의 공격형 2루수로 거듭날 선수를 줬다. 제프 켄트였다.

 

'1루수 또는 지명타자'가 됐다는 건 승리기여도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이 미친 듯이 쌓아올리고 있는 비결 중 하나는 그의 포지션이 중견수이기 때문이다.

 

WAR 포지션 조정값(162경기 기준)

 

+12.5 : 포수

 

+7.5 : 유격수

 

+2.5 : 2루수 3루수 중견수

 

-7.5 : 좌익수 우익수

 

-12.5 : 1루수

 

-17.5 : 지명타자

 

이렇게 된 이상 게레로가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공격에서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게레로가 삼아야 할 목표는 공격 만큼은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타자였으며 지명타자 역대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인 프랭크 토머스(지명타자 1310경기, 1루수 971경기)가 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아버지) vs 프랭크 토머스

 

게레로 : wRC+ 136 (.318 .379 .553)

 

토머스 : wRC+ 153 (.301 .419 .555)

 

비록 지나친 집중 견제가 있었다고는 하나 지난해 게레로가 보여준 공격력은 게레로에 앞선 천재들(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20세 시즌 그리고 게레로가 목표로 삼아야 하는 선수들의 데뷔 시즌(아버지 & 프랭크 토머스)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했다. 만약 게레로의 공격 부진에 수비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면 게레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도 모른다.

 

3루 수비의 부담을 덜어낸 게레로의 타격 재능이 어디까지 꽃을 피울지 주목된다.

 

20세 시즌 비교

 

OPS 0.963 (.326 .399 .564) 마이크 트라웃

 

OPS 0.864 (.274 .368 .486) 브라이스 하퍼

 

OPS 0.772 (.272 .339 .433) 게레로 주니어

 

데뷔 시즌 비교

 

OPS 0.983 (.330 .454 .529) 프랭크 토머스

 

OPS 0.833 (.302 .350 .483) 아버지 게레로

 

OPS 0.772 (.272 .339 .433) 게레로 주니어

 

*게레로 주니어는 20세 시즌

 

*아버지 게레로와 토머스는 22세 시즌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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