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처음 순위를 매긴 1990년의 유망주 순위는 1위가 스티브 에이버리(애틀랜타) 2위가 벤 맥도날드(볼티모어) 3위가 존 올러루드(토론토) 4위가 후안 곤살레스(클리블랜드) 5위가 샌디 알로마 주니어(클리블랜드)였다. 하지만 그해 TOP 100 명단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들은 명예의 전당 입성에 오른 29위 프랭크 토머스와 42위 래리 워커였다.
유망주 순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각 유망주들이 시간차가 있다는 것이다.
데릭 지터는 치퍼 존스가 1위, 매니 라미레스가 13위였던 1993년 순위에서 44위에 그쳤는데 이는 당시 지터가 루키리그 선수였기 때문이다. 지터는 1994년 상위싱글-더블-트리플A에서 모두 뛰었고 1995년 순위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루벤 리베라(양키스) 치퍼 존스(애틀랜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의 가장 높은 순위가 2001년 42위인 것도 푸홀스가 너무 빨리 올라옴으로써 유망주 순위를 끌어올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망주 순위를 매기는 각 매체들은 신인 자격을 잃은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한다.
1위를 했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2003년 드래프트의 1순위 지명자이자 2006년 1순위였던 델몬 영(통산 bWAR 3.2)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2013년 1위 주릭슨 프로파(통산 2.7)와 2014년 1위 바이런 벅스턴(통산 9.8)도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망주 랭킹의 정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유망주 평가가 단순한 스카우트의 눈이 아니라 비디오와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조로화로 인해 FA 실패 사례가 늘어난 반면 유망주의 성공 확률이 높아지게 되면서 각 팀들은 유망주의 확보와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렇다면 2017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10명의 유망주들은 현재 좋은 활약을 하고 있을까(사진. 앤드류 베닌텐디).
1. 앤드류 베닌텐디(보스턴)
통산 bWAR 9.9 / 2019 bWAR 1.8
2018년 ALCS에서 결정적인 두 번의 수비를 통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헌을 세웠다. 2017년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하고 애런 저지(52홈런)에 이어 신인왕 2위에 올랐다. 2018년 OPS를 0.830(.290 .366 .465)으로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잔 부상에 시달리며(138경기) 0.744로 다시 떨어졌다(.266 .343 .431). 무키 베츠가 떠났고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의 계약도 끝나기 때문에 Win Dance를 함께 할 동료들이 사라졌다.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없는 작은 체구(178cm 77kg)의 선수이면서도 발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눈 야구로 승부를 봐야 한다
2. 요안 몬카다(화이트삭스)
통산 bWAR 7.3 / 2019 bWAR 4.8
베닌텐디와는 미묘한 관계. 보스턴은 몬카다와 3150만 달러 계약을 맺기 위해 3150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2016년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을 제치고 퓨처스게임 MVP가 됐지만 2016년 몬카다가 전체 3위, 베닌텐디가 15위였던 유망주 순위가 2017년 베닌텐디가 전체 1위, 몬카다가 2위로 뒤집혔다. 그리고 보스턴은 크리스 세일 트레이드 때 베닌텐디를 지키고 몬카다를 보냈다. 지난해 25홈런과 함께 화이트삭스가 기대한 타자로 성장(.315 .367 .548). 보스턴이 비관적으로 생각한 삼진률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2018년 33.4%, 2019년 27.5%). 지난해 0.406였던 인플레이 타율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3.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통산 bWAR 4.6 / 2019 bWAR 1.5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 트레이드가 된 두 번째 1순위 지명 선수(1호는 애드리안 곤살레스). 2015년 드래프트에서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을 제치고 애리조나의 1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애리조나는 그해 12월 그를 애틀랜타로 보냈다. 그리고 최악의 트레이드가 됐다. 스완슨과 엔더 인시아테를 넘겨주고 받은 선수가 셸비 밀러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완슨 또한 최고의 툴이 외모와 리더십이라는 놀림을 받고 있을 정도로 성장이 더디다는 것(2019년 .251 .325 .422). 57.8%의 라인드라이브+플라이볼 비율과 29.0%의 하드히트 라이너+플라이볼 비율이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이라는 점에서 올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4. 알렉스 레이에스(세인트루이스)
통산 bWAR 2.0 / 2019 bWAR -0.4
2013-2014년 전체 3위 유망주였던 오스카 타베라스(외야수)가 허망하게 떠난 세인트루이스로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위 랭커. 강정호(피츠버그)에게 던진 99마일 공이 데뷔 첫 피홈런으로 연결되긴 했지만 2016년 데뷔 시즌에 보여준 모습(평균 96.5마일 ERA 1.57)은 세인트루이스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전체 4위 유망주라는 이름표를 달고 시작한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문제가 생겨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2018년 마이너에서 23이닝 44K 무실점을 기록하고 올라와 복귀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다시 광배근 부상을 당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네 경기에서는 영점이 잡히지 못한 모습(3이닝 6볼넷). 구속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제구 불안은 지난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졌다.
5. 글레이버 토레스(양키스)
통산 bWAR 6.7 / 2019 bWAR 3.1
2016년 7월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의 거래를 윈윈 트레이드로 만든 선수. 컵스는 아롤디스 채프먼을 데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으며, 토레스는 데릭 지터와 로빈슨 카노의 뒤를 잇는 양키스의 자체생산 내야수 성공작이 됐다. 2018년 21세 시즌에 24홈런 77타점(.271 .340 .480)을 기록하는 등 공포의 9번타자로 군림했으며, 타순 상승(5~7번)이 이루어진 지난해 38홈런 90타점으로 더 뛰어난 생산력을 선보였다(.278 .337 .535). 관건은 선구안의 성장이다. 지난해 토레스는 48볼넷 129삼진에 그쳤는데, 2007년 39볼넷 85삼진이었던 카노는 2010년 57볼넷 77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을 크게 향상시킨 바 있었다. 같은 1996년생인 보스턴 라파엘 데버스와의 커리어 대결이 흥미를 끈다.
통산 성적 비교
63홈런 OPS 0.837 (.282 .335 .501) 데버스
62홈런 OPS 0.849 (.275 .338 .511) 토레스
6. 오스틴 메도스(피츠버그)
통산 bWAR 3.7 / 2019 bWAR 4.0
피츠버그의 파멸을 불러온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피츠버그는 2018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탬파베이에서 크리스 아처를 데려가면서 메도스와 타일러 글래스나우 그리고 마이너 선수인 셰인 바즈를 내줬다. 아처가 피츠버그에서 지난 2년간 6승12패 4.92 승리기여도 1.3에 그친 반면(2018년 0.5, 2019년 0.8) 33홈런 89타점의 메도스(.291 .364 .558)는 지난해 승리기여도 4.0, 글래스나우는 부상으로 60.2이닝에 그쳤음에도(12경기 6승1패 1.78) 승리기여도 2.5를 기록해 도합 6.5를 찍었다. 피츠버그 팬들이 더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건 바즈마저 탬파베이 팜에서 급성장을 해 올해 BA 랭킹 7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트레이드를 단행한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아처에게 싱커를 주입하려고 했던 레이 시라지 투수코치, 클린트 허들 감독과 함께 손을 잡고 나갔다.
7. 코디 벨린저(다저스)
통산 bWAR 17.3 / 2019 bWAR 9.1
다저스의 정공법이 최고의 결과로 나타자고 있는 선수. 2015년 컵스가 하루 차이로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서비스 타임 1년을 날리게 만든 반면, 2017년 다저스는 꼼수를 쓰는 대신 벨린저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2017년 39홈런 내셔널리그 신인 신기록과 함께 다저스의 18번째 신인왕이 된 벨린저는 2018년 2년차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리그 MVP를 차지하고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칼 립켄 주니어, 더스틴 페드로이아, 라이언 하워드, 크리스 브라이언트처럼 신인왕-MVP를 백투백으로 차지하는 데는 실패. 그러나 23세 MVP는 역대 손꼽히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1988년 커크 깁슨 이후 다저스의 첫 타자 MVP가 된 벨린저의 다음 목표는 포스트시즌이다.
8. 아메드 로사리오(메츠)
통산 bWAR 2.3 / 2019 bWAR 2.4
최근 메이저리그는 유격수 유망주가 강세이며 그들의 성공이 이어지고 있는 중. 그에 비하면 2015년 98위, 2016년 58위, 2017년 8위로 매년 유망주 랭킹을 크게 끌어올렸던 로사리오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하지만 OPS가 2018년 0.676(.256 .295 .381)에서 지난해 0.755(.287 .323 .432)로 향상되는 등 타격에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드 히트 타구의 비중(39.1%)이 리그 평균(36.6%)보다 높다는 점에서 발사 각도의 조정(8.8도)만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공격력이 기대된다. DRS(2018년 -16, 2019년 -10)와 OAA(2018년 -10, 2019년 -7)에서 확인할 수 있듯 운동능력 대뷔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수비력의 성장도 필요하다.
9. 닉 센젤(신시내티)
통산 bWAR 0.6 / 2019 bWAR 0.6
메이저리그의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는 좀처럼 성공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2015년 1라운드에 댄스비 스완슨(1순위) 알렉스 브레그먼(2순위) 앤드류 베닌텐디(7순위) 워커 뷸러(25순위) 마이크 소로카(28순위) 등이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1라운더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올 시즌 BA 랭킹 전체 4위 선수인 개빈 럭스(LA 다저스)다. 센젤을 2순위로 뽑은 신시내티에게 위안이 되고 있는 건 필라델피아의 1순위 지명을 받은 미키 모니악이 대실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2019년 더블A .252 .303 .439). 반면 센젤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104경기에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여줬다(.256 .315 .427). 오프시즌 신시내티가 니콜라스 카스티야노스와 아키야마 쇼고를 영입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신시내티는 아키야마보다 중견수 수비를 더 잘할 수 있는 센젤을 지켰다. 시즌이 연기되면서 지난해 받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에서 완벽하게 회복됐다.
10. 윌리 아다메스(탬파베이)
통산 bWAR 5.6 / 2019 bWAR 4.2
시간이 문제일 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보다 더한 괴물일지도 모르는 완더 프랑코(19)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선수. 지난해 만 18세의 나이로 싱글A(.318 .390 .506)와 상위싱글A(.339 .408 .464)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타격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프랑코는 역대 유격수 유망주 중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다. 최지만과 함께 클럽하우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아다메스는 평균 이상의 유격수 수비와 함께 지난해 20홈런 유격수가 되는 데 성공. 그러나 홈런을 치는 데 열중하느라 데뷔 시즌 0.348였던 출루율이 0.317로 떨어졌다. 프랑코의 메이저리그 등장이 빠르면 2021시즌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아다메스에게는 올해 60경기가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2017 BA 11~20위 선수들
11.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12. J P 크로포드(필라델피아)
13. 빅터 로블레스(워싱턴)
14. 일로이 히메네스(컵스)
15. 프란시스코 마르테스(휴스턴)
16. 브렌든 로저스(콜로라도)
17. 미키 모니악(필라델피아)
18.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19. 카일 터커(휴스턴)
20.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BA 역대 1위 유망주(프리시즌 랭킹)
1990 : 스티브 에이버리(애틀랜타 투수)
1991 : 토드 밴 포플(오클랜드 투수)
1992 : 브라이언 테일러(양키스 투수)
1993 : 치퍼 존스(애틀랜타 유격수)
1994 : 클리프 플로이드(몬트리올 외야수)
1995 :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유격수)
1996 : 앤드류 존스(애틀랜타 외야수)
1997 : 앤드류 존스(애틀랜타 외야수)
1998 : 벤 그리브(오클랜드 외야수)
1999 : J D 드류(세인트루이스 외야수)
2000 : 릭 앤킬(세인트루이스 투수)
2001 : 조시 해밀턴(탬파베이 외야수)
2002 : 조시 베켓(플로리다 투수)
2003 : 마크 테세이라(텍사스 3루수)
2004 : 조 마우어(미네소타 포수)
2005 : 조 마우어(미네소타 포수)
2006 : 델몬 영(탬파베이 외야수)
2007 : 마츠자카 다이스케(보스턴 투수)
2008 : 제이 브루스(신시내티 외야수)
2009 : 맷 위터스(볼티모어 포수)
2010 : 제이슨 헤이워드(애틀랜타 외야수)
2011 :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외야수)
2012 :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외야수)
2013 :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유격수)
2014 :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외야수)
2015 : 크리스 브라이언트(컵스 3루수)
2016 : 코리 시거(다저스 유격수)
2017 : 앤드류 베닌텐디(보스턴 외야수)
2018 : 로날드 아쿠냐(애틀랜타 외야수)
2019 : 블라디미르 게레로(토론토 3루수)
2020 :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유격수)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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