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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무키 베츠는 몸값을 할 수 있을까(08.20)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8. 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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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

 

지난주 발표된 무키 베츠(27)12(2021-2032) 36500만 달러 계약이 더 놀라운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타격을 가장 크게 본 메이저리그 구단이 LA 다저스라는 것이다.

 

다저스는 1980년 이후 처음 개최하는 올스타전을 위해 1억 달러를 들여 다저스타디움을 꾸몄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사치세 기준(2800만 달러)을 넘는 연봉총액(개막전 기준 22000)을 통해 초호화 전력을 꾸렸다. 무키 베츠라는 슈퍼스타가 가세한 만큼 2008년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이후 첫 400만 관중 달성은 당연해 보였다(지난해 397만 명 구단 신기록).

 

그러나 다저스의 꿈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날아갔다. 올스타전은 취소됐고(2021년 애틀랜타, 2022년 다저스 개최) '무관중 단축 시즌'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베츠에게 3억 달러 계약을 쐈다.

 

베츠가 11500만 달러에 대해 이자 없는 지불유예를 받아들임으로써 계약의 실제 가치는 36500만 달러에서 3600만 달러로 줄긴 했지만, 다저스는 베츠의 39세 시즌을 보장하게 됐다.

 

베츠의 35~39세 시즌

 

2028 (35) 3500

 

2029 (36) 3500

 

2030 (37) 3500

 

2031 (38) 3300

 

2032 (39) 3300

 

한 번 단순하게 계산해 보자. WAR 1.08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베츠는 매년 승리기여도 4.0을 기록해야 몸값을 할 수 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39세 시즌에 4.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06년 배리 본즈(bWAR 10.6)가 유일하다.

 

베츠는 내년부터 12년 동안 48.0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4년의 평균치인 8.04년 더 한다고 가정하면(8.0 X 4=32.0) 나머지 8년 동안은 16.0을 더 보태면 된다. 그렇다면 32~39세 시즌의 평균은 2.0이면 된다.

 

문제는 선수와의 장기 계약에 있어 이러한 계산법(계약 기간 초반의 대활약)이 통한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거액에 장기 계약을 맺는 선수들은 대체로 일찍 데뷔해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며 그만큼 일찍 노쇠화가 시작된다.

 

최근 투수보다 야수와의 장기 계약이 더 위험한 이유는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수비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과거 고액 연봉 야수는 주로 공격력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수비에서의 기여가 일일이 반영되는 승리기여도의 시대다. 이에 외야수이 장기 계약이 성공적인 계약이 되려면 좋은 수비력이 필수다.

 

지금까지 59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외야수들 중 계약이 종료된 선수는 15명이다(진행 중인 계약들 - 마이크 트라웃, 무키 베츠, 브라이스 하퍼, 지안카를로 스탠튼, 크리스찬 옐리치, 제이슨 헤이워드, 추신수, 요에니스 에르난데스, 제이디 마르티네스, 찰리 블랙몬, 저스틴 업튼, 라이언 브론, 로날드 아쿠냐).

 

이 중 약물 선수인 배리 본즈(연평균 7.2)2위 매니 라미레스(4.6)를 제외하면 1위는 카를로스 벨트란(4.6) 2위는 토리 헌터(4.1) 3위는 스즈키 이치로(4.1)로 이들은 벨트란이 세 개, 헌터가 9, 이치로가 10개의 골드글러브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최고의 수비 실력을 자랑한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골드글러브가 이미 네 개인 베츠 역시 성공적인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좋은 수비력을 가진 선수들 중에서도 실패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보스턴이 20117142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던 칼 크로포드다.

 

UCLA의 농구 장학금(포인트가드)과 네브라스카대학의 미식축구 장학금(쿼터백)을 포기하고 1999년 탬파베이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 들인 크로포드는 거구(188cm 104kg)에도 빠른 발을 자랑한 선수였다. 이에 각각 네 차례 리그 1위에 오른 3루타와 도루의 조합으로 '퍼펙트 스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기록한 연평균 50개의 도루는 크로포드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부상 위험성이 높은 도루는 장기 계약과 함께 줄 수밖에 없었고 크로포드는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크로포드는 보스턴의 골칫거리가 됐고, 다저스가 계약 기간이 5년 남은 크로포드를 데려갔지만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다(연평균 bWAR 0.5).

 

또 한 명은 2014년 뉴욕 양키스가 715300만 달러 계약을 선물한 자코비 엘스버리로(연평균 bWAR 1.4) 크로포드와 엘스버리의 공통점은 지구 라이벌 팀에 있었던 선수라는 것(크로포드 탬파베이보스턴, 엘스버리 보스턴양키스)과 예비 FA 시즌 유독 놀라운 활약을 통해 갑자기 몸값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크로포드는 2010년 생애 첫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으며(처음이자 마지막 수상이 됐다) 엘스버리는 보스턴 구단 최초의 30홈런 30도루 달성과 함께(22018년 무키 베츠) 역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를 따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승리기여도가 3.9인 크로포드가 20107.0을 기록하고 FA가 된 것. 역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승리기여도가 3.0이었던 엘스버리가 20135.8을 기록하고 FA가 된 것에 비하면 베츠의 지난 5(6.1 / 9.5 / 6.3 / 10.6 / 6.9)은 훨씬 신뢰도가 높다.

 

하지만 베츠의 계약이 성공적인 계약이 되기 위한 더 큰 조건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는 베츠가 보태주는 승리기여도가 없더라도 지구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도 워싱턴을 만나지 않았다면 월드시리즈에 갔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질 수 있는 에이스가 더 필요했다. 다저스가 게릿 콜에게 양키스의 3600만 달러(932400)를 뛰어 넘는 연평균 3750만 달러(83)를 부른 것도 이 때문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콜의 시선은 처음부터 양키스를 향하고 있었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이에 베츠의 계약이 성공하려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야 하며 적어도 두 번은 필요하다.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하는 베츠의 첫 4년과 코디 벨린저의 마지막 4년 안에 일어난다면 더 금상첨화다.

 

과연 베츠는 다저스의 성공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장기계약 외야수 연평균 bWAR 순위

 

1. 배리 본즈 : 59000(2002-2006)

 

bWAR : 36.1 (연평균 7.2)

 

2. 매니 라미레스 : 816000(2001-2008)

 

bWAR : 36.7 (연평균 4.6)

 

3. 카를로스 벨트란 : 711900(2005-2011)

 

bWAR : 32.3 (연평균 4.6)

 

4. 토리 헌터 : 59000(2008-2012)

 

bWAR : 20.7 (연평균 4.1)

 

5. 스즈키 이치로 : 59000(2008-2012)

 

bWAR : 16.1 (연평균 3.2)

6. 맷 할러데이 : 712000(2010-2016)

 

bWAR : 20.7 (연평균 3.0)

 

7. 헌터 펜스 : 59000(2014-2018)

 

bWAR : 6.5 (연평균 1.3)

 

8. 켄 그리피 주니어 : 911650(2000-2008)

 

bWAR : 13.3 (연평균 1.5)

 

9. 자코비 엘스버리 : 715300(2014-2020)

 

bWAR : 9.7 (연평균 1.4)

 

10. 제이슨 워스 : 712600(2011-2017)

 

bWAR : 9.0 (연평균 1.3)

 

11. 알폰소 소리아노 : 813600(2007-2014)

 

bWAR : 9.1 (연평균 1.1)

 

12. 버논 웰스 : 712600(2008-2014)

 

bWAR : 6.8 (연평균 1.0)

 

13. 조시 해밀턴 : 512500(2013-2017)

 

bWAR : 3.1 (연평균 0.6)

 

14. 맷 켐프 : 816000(2012-2019)

 

bWAR : 4.5 (연평균 0.6)

 

15. 칼 크로포드 : 714200(2011-2017)

 

bWAR : 3.5 (연평균 0.5)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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