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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스코프] 키워드로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1021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0.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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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베츠

 

역사

두 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 1884년에 창단한 다저스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반면 1998년에 창단한 탬파베이는 애리조나와 더불어 가장 늦게 생긴 팀이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8년,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와 그 어떤 접점도 없던 곳이었다.

 

탬파베이는 2007년 데블레이스 시절까지 압도적인 꼴찌였다.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 그런데 다저스는 최근 4년 동안만 따져도 세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월드시리즈 진출 21회는 샌프란시스코(20회)를 넘어선 내셔널리그 최다기록이다(양키스 40회).

 

승률

올해 다저스는 승률 7할대를 넘었다(43승17패 0.717). 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한 시즌 최다승 팀인 2001년 시애틀(116승46패 0.716)을 뛰어넘었다. 단일 시즌 다저스보다 승률이 더 높았던 팀은 총 4팀으로, 1954년 클리블랜드(0.721)가 마지막이다(1위 1906년 컵스 0.762).

 

탬파베이 또한 팀 역사상 가장 높은 승률을 달성했다(40승20패 0.667). 두 팀의 정규시즌 승률을 합산하면 0.692다. 이는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의 최고 승률이다(종전 1906년 컵스 & 화이트삭스 0.690). 양 리그 최고 승률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것은 2013년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이후 7년 만. 현재 디비전 체계가 확립된 1995년 이후로 살펴봐도 겨우 네 번째다.

 

프로세스

두 팀은 나란히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도 막힘없이 통과했다(다저스 밀워키전 2승, 탬파베이 토론토전 2승).

 

하지만 디비전시리즈부터 각자의 길을 걸었다. 다저스가 샌디에이고를 가볍게 따돌린 반면(3승) 탬파베이는 양키스와 5차전 승부 끝에 올라왔다. 챔피언십시리즈는 양 팀 모두 7차전까지 가는 혈투였다. 그런데 탬파베이는 먼저 3승을 거뒀고, 다저스는 먼저 3패를 떠안았다. 7차전 승부를 펼치면서 얻은 것도 당연히 딜랐다. 탬파베이는 교훈을 얻었고, 다저스는 자신감을 얻었다.

 

체급

팀 연봉만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다저스는 팀 연봉 전체 2위, 탬파베이는 28위다. 1998년 이후 올해 탬파베이보다 더 낮은 연봉 순위의 팀이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2008년 탬파베이). 연봉 3000만 달러 선수들을 보유한 다저스와 달리 탬파베이는 찰리 모튼과 총액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때도 화제가 된 팀이었다. 스타 선수들이 많은 다저스는 올스타 출신들만 12명이나 된다. 탬파베이는 4명이 전부인데, 월드시리즈 경험이 있는 선수도 모튼이 유일하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돈만 앞세우는 팀은 아니다. 합리적인 경영을 우선시하는 다저스는 말 그대로 돈도 있는 팀. FA 영입보다는 트레이드와 유망주 공급을 통해 현재 로스터를 완성시켰다. 그러고 보니 두 팀은 지난 겨울 트레이드 해온 선수 두 명이 월드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무키 베츠, 랜디 아로사레나).

 

홈런

다저스는 홈런의 팀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118홈런). 기간을 최근 3년으로 확대해도 다저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팀은 양키스 뿐이다(양키스 667홈런, 다저스 632홈런).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나타난 홈런 감소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완전히 해결. 7경기 동안 몰아친 16홈런은 단일 포스트시즌 시리즈 타이기록이다. 다저스와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팀도 7경기 16홈런을 합작했다. 2008년 챔피언십시리즈의 탬파베이다.

 

정규시즌 탬파베이는 홈런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다저스의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5명인 데 반해 탬파베이는 브랜든 라우만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14홈런).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탬파베이는 홈런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14경기에서 25홈런. 전체 57득점 중 71.9%에 해당하는 41득점을 홈런으로 마련했다(정규시즌 41.5%). 정규시즌 홈런 하나당 걸린 타수가 24.7이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17.8타수당 홈런 하나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포스트시즌은 홈런에 의한 득점 비중이 51.7%다. 단일 포스트시즌 3위 기록이다(1956년 53.4%, 1957년 52.1%).

 

수비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저스와 탬파베이 모두 견고한 수비로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키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다저스는 베츠가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애틀랜타는 5차전부터 매 경기 나온 베츠의 호수비에 기세가 꺾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간적인 판단력이 천부적인 베츠는 주자들을 주춤하게 만드는 어깨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탬파베이는 베츠가 보스턴에 있을 당시 직접 피해자가 된 적도 있다.

 

탬파베이는 외야 수비의 핵심 케빈 키어마이어가 몸맞는공으로 인한 골절상을 피한 것이 천만다행. <스포츠인포솔루션>에 의하면 디펜시브런세이브(DRS)가 생긴 2003년 이후 키어마이어의 DRS +122는 중견수 최고기록이다. 36번의 점핑캐치 또한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 최다 1위. 키어마이어도 베츠처럼 컷오프맨 없이 주자를 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어깨가 강력하다.

 

두 팀에는 베츠와 키어마이어만 있는 건 아니다. 다저스는 코디 벨린저도 감탄을 자아내는 수비를 선보였다. 탬파베이는 내야 수비의 핵심 윌리 아다메스가 있다. 그리고 불안한 송구들을 안전하게 받아줄 수 있는 최지만도 빼놓을 수 없다.

 

불펜

아무래도 선발보다는 불펜 야구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패배를 되돌릴 기회가 적은 단기전에서는 투수 교체가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와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면 한 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진 않을 것이다. 탬파베이는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나우, 찰리 모튼 3선발 체제가 굳건. 그러나 불펜 운영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빠른 교체가 나올 수 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2위(2.74) 탬파베이는 3위(3.37)를 기록했다(1위 오클랜드 2.72). 두 팀은 불펜의 세부 성적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눈길이 더 가는 팀은 탬파베이다. 필승조 디에고 카스티요와 닉 앤더슨, 피트 페어뱅크스를 비롯해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도 충분하다. 릴리스포인트가 극단적으로 다른 우완 라이언 톰슨과 좌완 애런 루프를 배치해 타자들의 시야도 흔들 수 있다. 여기에 케빈 캐시 감독의 적절한 투수 기용까지 더해지면서 완전체 불펜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특정 투수 몇 명에 의존한 불펜이 많았는데, 탬파베이는 필요한 모든 조건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불펜 자체가 난공불락이 됐다.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마지막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훌리오 우리아스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심사. 시리즈 3경기에서 3이닝 3K 퍼펙트를 기록한 켄리 잰슨이 정말 반등한 것이 맞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시리즈 5차전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던 잰슨은 6차전 맞아나가는 타구들이 살짝 불안했다(두 개의 라이너 타구에 대한 기대 타율은 0.740와 0.460였다).

 

프리드먼 시리즈

앤드류 프리드먼은 현재 탬파베이의 모태를 만든 인물. 2005년 탬파베이 단장으로 취임해 데블레이스 시절 달고 다닌 꼬리표를 떼어내게 했다. 오늘날 탬파베이가 혁신을 주도하는 팀으로 자리잡은 것은 프리드먼의 도전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4년 10월 탬파베이를 떠난 프리드먼은 다저스의 사장으로 임명. 오자마자 악성 계약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고, 그 결과 다저스는 지속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됐다. 이에 이번 월드시리즈는 과거의 프리드먼과 현재의 프리드먼의 맞대결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편 현재 다저스에는 탬파베이 출신이 한 명 더 있다. 올해 옵트아웃을 선언한 데이빗 프라이스다. 프라이스는 어느 팀을 응원하냐는 스넬의 문자에 "푸른 옷을 입은 선수들"이라고 답했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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