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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팀 결산] '실망스런 5위' 애리조나 디백스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1. 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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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범가너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426 (서부 4위)

2017 - 0.574 (서부 2위) *DS 패배

2018 - 0.506 (서부 3위)

2019 - 0.525 (서부 2위)

2020 - 0.417 (서부 5위)

 

토니 라루사 사단(단장 데이브 스튜어트)이 떠나고 보스턴 출신 마이크 헤이즌 단장과 토니 로블로 감독 체체가 시작된 2017년. 애리조나는 1999년(100승62패 0.632)에 이은 팀 역대 2위 승률을 올렸다. 2017년 93승이 다저스(104승)와 워싱턴(97승)에 이은 리그 3위였던 애리조나는 콜로라도와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1,2선발(잭 그레인키, 로비 레이)을 모두 쓰는 바람에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다저스에게 3연패를 당했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저스와의 전력 차가 갈수록 벌어진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크게 나쁜 25승35패를 기록함으로써 피츠버그(19승41패) 다음으로 나쁜 내셔널리그 14위에 그쳤다.

 

bad : 득점력이 2019년 리그 6위에서 9위로 하락. 홈런 순위는 9위에서 14위로 더 추락했다. 애리조나가 기록한 58개의 홈런은 다저스(118개)의 절반에 불과했다. 새롭게 합류한 스탈링 마르테가 선전하고(.311 .384 .443) 콜 칼훈(.226 .338 .526)이 팀내 홈런(16) 타점(40) 1위에 올랐지만, 2019년을 이끌었던 케텔 마르테(2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3루수) 듀오의 OPS는 마르테가 0.981(.329 .389 .592)에서 0.732로(.287 .323 .409) 에스코바가 0.831(.269 .320 .511)에서 0.605(.212 .270 .335)로 떨어졌다.

 

더 큰 충격은 선발진에서 있었다. 넝쿨째 들어온 호박인 줄 알았던 매디슨 범가너가 오히려 악몽이 됐다. 사이영상 컨텐더는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스태프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범가너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19년 91.4마일에서 88.4마일까지 떨어졌고 9경기에서 1승4패 6.48에 그쳤다.

 

범가너의 부진은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판매 타이밍을 놓친 로비 레이(7경기 1승4패 7.84)와 골드슈미트의 유산 루크 위버(12경기 1승9패 6.58)의 부진도 대단히 심각했다. 지난 시즌보다 출발이 더 좋았던 메릴 켈리가 5경기(3승2패 2.59) 만에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고 흉곽출구증후국 수술로 시즌을 접자, 선발진에 믿을 만한 투수는 잭 갤런(12경기 3승2패 2.75)밖에 남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크게 무너진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9경기에서 6세이브/1블론 1.93을 기록한 아치 브래들리를 떠나 보냈는데, FA까지 1년이 더 남은 브래들리로 좋은 유망주를 얻지 못했다(한편 신시내티로 간 브래들리는 정규시즌에서 7.2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했다).

 

1년 3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헥터 론돈(23경기 7.65)과 차기 불펜 에이스가 기대됐던 요안 로페스(20경기 5.95)까지 무너지면서 불펜도 선발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선발 리그 12위, 불펜 리그 10위).

 

2016년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였던 애리조나는 2017년 홈구장 체이스필드에 휴미더(습도조절장치)를 설치했다. 그 결과 팀 평균자책점은 2017년 리그 2위와 2018년 리그 3위로 좋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7위, 올해 10위에 그침으로써 마운드를 위해 공격을 희생한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팀 중 하나였던 애리조나는 DRS도 지난해 메이저리그 2위에서 19위로 떨어지는 등 모든 부분에서 후퇴가 일어났다.

 

2018년 12월 폴 골드슈미트 트레이드는 애리조나에게 리빌딩이 아니라 리툴링이었다. 애리조나는 (밸런스 픽 하나를 얻긴 했지만) 유망주 대신 즉시 전력에 가까운 선수들을 받아왔다(카슨 켈리, 루크 위버, 앤디 영). 그리고 그레인키를 떠나보내자마자 범가너를 영입했다. 때문에 리그 14위라는 성적은 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good : 만세! 야스마니 토마스 계약이 드디어 끝났다. 애리조나는 호세 아브레유가 2013년 10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년 6800만 달러에 계약하자 2014년 11월 (아브레유와 급이 다른 타자였던) 토마스와 6년 6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6년 간 179홈런 611타점 승리기여도(bWAR) 20.9를 기록하고 3년 5000만 달러 재계약에 성공한 아브레유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반면(.317 .370 .617) 토마스는 6년 간 48홈런 163타점(.266 .306 .459) 승리기여도 -2.5에 그쳤다.

 

첫 해 연봉이 600만 달러였던 범가너는 4년 79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상황. 첫 네 경기에서 3패 9.35에 그친 후 부상자명단(등)에 올랐지만 돌아와서는 5경기에서 1승1패 4.44를 기록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10이닝 11K 무실점(4안타 1볼넷)을 기록한 마지막 두 경기의 포심 평균 구속은 89.0마일과 89.5마일로 내년을 기대할 만한 반등이 있었다.

 

든든한 2선발이 범가너가 돌아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의 3라운드 지명자로 마르셀 오수나 트레이드(2017년 12월)를 통해 마이애미로 갔다가 지난해 7월 애리조나에 합류했던 잭 갤런(25)은 지난해 성적(15경기 3승6패 2.81)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12경기 3승2패 2.75).

 

갤런은 첫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도 1승에 그쳤는데(그마저도 7번째 등판 만에 따낸 승리였다) 9월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이어진 데뷔 후 23경기 연속 3자책 이하 선발 등판은 메이저리그 신기록에 해당됐다(종전 기록 애런 실리 데뷔 후 21경기 연속). 애리조나는 메릴 켈리의 425만 달러 2021년 옵션을 행사했는데 켈리 역시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

 

첫 24경기에서 13승11패로 포스트시즌 진출권(리그 5위)에 있었던 애리조나는 이후 20경기에서 2승18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부진이 있었다(이후 10승6패 시즌 마감). 하지만 20경기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성적은 23승17패였다. 60경기 단축 시즌이 아니었다면 애리조나의 시즌은 이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을 수 있다.

 

2020년은 분명 실망스럽긴 했지만 팀의 효율성이 나빠진 건 아니다. 애리조나는 여전히 콜 칼훈(1년 800만+옵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1년 767만) 데이빗 페랄타(2년 1500만) 닉 아메드(3년 2600만) 케텔 마르테(2년 1480만+옵션 2년) 등 내년 연봉이 1000만 달러도 되지 않는 선수들이 팀의 근간을 받히고 있으며 연봉조정 신청 자격이 없는 준수한 투수들(테일러 클락, 알렉스 영, 코빈 마틴, 존 듀플렌티어, 라일리 스미스, 테일러 와이드너)을 잔뜩 거느리고 있다. 악성 계약이 될 수 있는 선수는 범가너가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대단히 안전한 연봉 구조를 자랑한다.

 

애리조나는 유망주 충원이 끊이질 않는 다저스 모델을 꿈꾼다. 지명권을 모으는 데 열심이었던 애리조나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첫 75순위까지 7명을 뽑았으며 올 시즌의 실패로 인해 내년 전체 6순위 지명권을 가지게 됐다. 중위권 연봉으로 포스트시즌을 꿈꾸는 애리조나의 미래는 근본적으로 이들의 성장에 달려있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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