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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놀란 아레나도, 콜로라도 떠날까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1. 1. 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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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아레나도

 

브룩스 로빈슨(통산 bWAR 78.4)은 역대 최고 수비를 선보인 3루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3년(1955~1977)을 뛴 브룩스 로빈슨은 특히 1960년부터 1975년까지 16년 동안 15년 연속 올스타와 16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달성했다.

 

마이크 슈미트(bWAR 106.9)는 가장 완벽했던 3루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18년(1972~1989)을 뛰고 은퇴한 슈미트는 브룩스 로빈슨 다음으로 많은 10개의 3루수 골드글러브와 배리 본즈(7회) 다음으로 많은 세 번의 리그 MVP, 베이브 루스(12회) 다음으로 많은 8번의 홈런왕을 지냈다.

 

골드글러브 숫자가 로빈슨(16개)과 슈미트(10개) 다음으로 많은 3루수는 두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뛰고 8개를 얻은 스캇 롤렌과 8년 만에 8개를 따낸 놀란 아레나도(29)다.

 

데뷔 시즌인 2013년. 3루수로는 1957년 프랭크 말조니(보스턴) 이후 처음으로 신인으로서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아레나도는 올해까지 8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데뷔 시즌부터 8년 연속 수상은 내셔널리그와 내야수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된다(아메리칸리그와 외야수 최고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 10년 연속 수상). 또한 아레나도는 리그당 한 해 한 명에게만 주는 플래티넘글러브를 4년 연속으로 따냈다.

 

2013-2020 골드글러브(NL/AL)

 

2013 - 놀란 아레나도 / 매니 마차도

2014 - 놀란 아레나도 / 카일 시거

2015 - 놀란 아레나도 / 매니 마차도

2016 - 놀란 아레나도 / 애드리안 벨트레

2017 - 놀란 아레나도 / 에반 롱고리아

2018 - 놀란 아레나도 / 맷 채프먼

2019 - 놀란 아레나도 / 맷 채프먼

2020 - 놀란 아레나도 /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2017-2020 플래티넘 글러브(NL/AL)

 

2017 - 아레나도(3루수) / 바이런 벅스턴(중견수)

2018 - 아레나도(3루수) / 맷 채프먼(3루수)

2019 - 아레나도(3루수) / 맷 채프먼(3루수)

2020 - 아레나도(3루수) / 알렉스 고든(좌익수)

 

아레나도의 수비는 어떤 수준일까. 아레나도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 동안 연평균 15에 해당되는 디펜시브런세이브(DRS) 12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레나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는 유격수 안드렐턴 시몬스(172)와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122) 두 명뿐이다(4위 무키 베츠 107, 5위 제이슨 헤이워드 100). DRS 10을 WAR 1.0으로 바꾸면 아레나도는 수비로 평균적인 야수 대비 매년 1.5승을 만들어주는 셈이 된다.

 

2018년 아레나도는 수비가 잠시 흔들리며 고교 후배 맷 채프먼(오클랜드)에게 최고 3루수 자리를 내줬다(DRS 채프먼 30, 아레나도 7). 하지만 채프먼의 등장은 아레나도에게 큰 자극이 됐고, 아레나도는 올해 DRS에서 채프먼을 압도했다(아레나도 15, 채프먼 2). 162경기 환산시 기록인 41은 아레나도의 개인 최고 기록에 해당된다(종전 2015년 22). 데뷔 8년차에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아레나도는 16년 연속 수상의 브룩스 로빈슨 이후 최고 수비의 3루수다.

 

아레나도는 2015년과 2016년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2년 연속으로 석권했다. 이는 내셔널리그에서 1980-1981년 마이크 슈미트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아레나도가 연평균 40홈런 124타점을 기록한 건 그가 단순히 쿠어스필드 타자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 5년 간 아레나도는 홈에서 OPS 1.037을 기록했다(.332 .392 .645). 1.037는 배리 본즈의 통산 성적에 필적한다(1.051). 반면 같은 기간 아레나도는 원정에서 OPS 0.838을 기록했다(.269 .333 .506). 물론 홈 성적과의 차이가 대단히 크지만(0.199) 이는 로빈슨 카노(0.844) 저스틴 터너(0.838) 프란시스코 린도어(0.833) 버스터 포지(0.826) 매니 마차도(0.825)의 통산 성적과 비슷하다.

 

2015년 7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쿠어스필드 통산 OPS가 0.949(.320 .392 .557)인 트로이 툴로위츠키(당시 30세)를 데려갔다가 낭패를 봤다. 그러나 툴로위츠키는 트레이드 이전 7시즌(2008~2014) 동안 연평균 50경기를 결장했던 선수다. 반면 아레나도의 앞선 5년(2015~2019) 간 결장 경기수는 연평균 5경기에 불과하다.

 

아레나도가 더 고무적인 것은 '부상없는 호수비'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레나도보다 DRS가 앞서는 두 명인 케빈 키어마이어(탬파베이)와 안드렐턴 시몬스(FA)의 경우 키어마이어는 앞선 6시즌의 평균 결장 경기수가 49경기, 시몬스는 25경기였다.

 

30세 시즌을 시작하는 선수의 6년 1억9900만 달러(연평균 3317만)의 잔여 계약은 분명 부담스럽지만 '수비력 유지'와 인저리 free'라는 점에서는 한 번 도전해 볼만한 선수다.

 

아레나도가 6년차 시즌을 시작하기 전 콜로라도와 8년 2억6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FA를 포기할 때까지만 해도 아레나도는 콜로라도에서만 17년을 뛰고 은퇴한 토드 헬튼의 뒤를 따르는 듯했다. 그러나 과거 스캇 롤렌이 우려했었던 일이 일어났다.

 

롤렌은 2001년 11월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에 계약에 해당되는 10년 1억4000만 달러 계약을 거절했다(1년 앞서 데릭 지터가 뉴욕 양키스와 맺은 계약이 10년 1억8900만 달러였다). 롤렌은 자기가 그 계약을 받아들이면 필라델피아의 재정 건정성이 나빠질 것이고, 그렇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콜로라도에게 그대로 적용돼 콜로라도는 2019년 91패에 그친 후 아레나도를 장기 계약 1년 만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아레나도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팀에 대한 실망은 올 시즌 아레나도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253 .303 .434 11홈런). 아레나도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2021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콜로라도를 나오기에는 FA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콜로라도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올해 모두 좋은 활약을 한 헤르만 마르케스(81.2이닝 4승6패 3.75) 안토니오 센사텔라(73.1이닝 5승3패 3.44) 카일 프리랜드(70.2이닝 2승3패 4.33) 선발 트리오는 구단 역사상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불펜은 재건할 방법이 좀처럼 보이지 않으며, 아레나도와 함께 팀의 핵심 두 명 중 한 명인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28)가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강력한 선발진은 분명 하늘이 내린 기회다. 그러나 스토리를 붙잡고 우승 도전을 계속하기에는 이미 아레나도(1억9900만 잔여)와 찰리 블랙몬(5250만)에게 쓴 돈이 너무 많으며 불펜 재건에 투입할 자금도 넉넉하지 않다. 게다가 올 시즌의 무관중 경기로 인해 투자 여력은 더 사라졌다. 그렇다면 팬의 비난에도 스토리를 떠나 보내고 아레나도와 선발 세 명을 가지고 유망주와 드래프트 픽을 모으는 리빌딩이 콜로라도가 할 수 있는 보다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지난달 mlb.com 존 모로시는 저스틴 터너(36)가 FA가 된 다저스가 아레나도 영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얼마전 업데이트한 메츠 이적설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스티브 코엔 구단주(64)가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메츠는 마침 확실한 3루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편 3루수 영입이 없을 경우 안드레스 히메네스(22)에게 유격수를 주고 아메드 로사리오(25)가 3루로 가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과연 콜로라도는 아레나도를 떠나보낼까. 메츠는 아레나도의 새로운 행선지가 될 수 있을까. 아레나도가 합류할 경우 메츠의 타선은 아래와 같다.


2021 메츠 예상 타선(아레나도 합류시)


1. (좌) 브랜든 니모(중견수)

2. (좌) 제프 맥닐(2루수)

3. (우) 놀란 아레나도(3루수)

4. (좌) 도미닉 스미스(지명)

5. (우) 피트 알론소(1루수)

6. (좌) 마이클 콘포토(우익수)

7. (우) 제임스 매캔(포수)

8. (우) 제이디 데이비스(좌익수)

9. (우) 아메드 로사리오(유격수)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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