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2008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통해 첫 발을 내딛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팀의 전력을 더 끌어올렸다.
지난해 야스마니 그랜달(4년 7300만) 댈러스 카이클(3년 5550만) 호세 아브레유(3년 5000만) 에드윈 엔카나시온(1년 1200만) 등 FA 시장에서 2억 달러를 썼던 화이트삭스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상황. 하지만 우완 대인 더닝(25)과 좌완 에이버리 윔스(23)를 주고 텍사스에서 랜스 린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화이트삭스는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26) 좌완 댈러스 카이클(32) 우완 랜스 린(33)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트리오를 만들어냈다. 린은 내년 연봉이 800만 달러이며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린은 8개 팀에 대한 트레이브 거부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화이트삭스는 해당되지 않았다. 미시시피주 옥스포드 출신인 린이 거부권 행사 명단에 올린 8팀은 휴스턴과 텍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서부지구 팀들이었다(에인절스 다저스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디에이고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워싱턴의 2012년 1라운드(16순위) 지명 선수로 애덤 이튼 트레이드를 통해 건너온 지올리토는 이제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한편 화이트삭스는 이튼과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사이영 6위(176.2이닝 14승9패 3.41)에 오르고 개막전에 나선 지올리토는 비록 개막전을 망쳤지만(3.2이닝 7실점) 이후 11경기에서 4승2패 2.75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12경기 72.1이닝 4승3패 3.48).
또한 지난해 두 번의 완봉승이 메이저리그 1위에 해당됐던 지올리토는 8월26일 피츠버그전에서 2009년 마크 벌리(퍼펙트)와 2012년 필립 엄버(퍼펙트) 이후 처음으로 노히터에 성공한 화이트삭스 투수가 됐다.
9이닝당 12.07개의 삼진이 팀 신기록이자 셰인 비버(14.20)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2위에 해당됐던 지올리토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오클랜드를 상대로 6회까지 7K 퍼펙트를 이어가는 등 7이닝 8K 1실점(2안타 1볼넷)의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더 반가운 점은 지올리토가 FA까지 3년이 더 남아 있다는 것이다.
카이클과의 계약은 화이트삭스의 플랜A는 아니었다. 그러나 여러 투수들(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잭 윌러 추정)에게 퇴짜를 맞은 것으로 소문이 났던 화이트삭스는 눈을 낮춰 카이클과 계약했고, 카이클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2위(1.99) 피OPS 3위(0.556) 땅볼 비율 3위(53.3%)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11경기 63.1이닝 6승2패 1.99).
문제는 3선발이었다. 레이날도 로페스(2019년 5.38, 2020년 6.49)가 무너진 화이트삭스는 1승1패로 맞선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에서 신인 더닝을 선발로 냈다. 데뷔 첫 5경기에서 2승 2.33으로 좋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7이닝 8자책에 그쳤던 더닝은 1회를 넘기지 못하고 교체됐고 화이트삭스는 경기를 패했다.
린은 지난 2년 간 가장 믿을 만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미네소타와 양키스에서 보낸 2018년 성적이 10승10패 4.77(156.2이닝)로 평범했던 린은 2019년 텍사스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때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양키스와 텍사스에서의 투수만판 조정과 토미존 수술에서의 회복, 싱커에서 포심으로의 전환을 통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지난해 팬그래프 승리기여도가 게릿 콜(7.4)과 제이콥 디그롬(7.0)에 이은 메이저리그 3위(6.8) 레퍼런스 승리기어도가 마이크 마이너(7.8)와 제이콥 디그롬(7.6)에 이은 메이저리그 3위(7.6)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5위에 올랐던 린은(208.1이닝 16승11패 3.67) 올해 첫 11경기에서 6승2패 2.40을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AL 사이영 2위 후보였다.
린은 다음 경기 7이닝 3실점 노디시전을 통해 12경기 중 11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5.2이닝 12피안타 10실점(9자책)에 그침으로써 시즌 평균자책점이 2.53에서 3.32로 크게 나빠졌다. 하지만 린은 메이저리그 1위에 해당되는 84이닝을 소화했고 1988년 이후 역대 4위 기록에 해당되는 37경기 연속 100구 이상 피칭을 이어갔다(13경기 84이닝 6승3패 3.32 사이영 6위).
2019-2020 이닝 순위
292.1 - 랜스 린
291.2 - 셰인 비버
286.0 - 트레버 바우어
285.1 - 게릿 콜
275.2 - 잭 그레인키
2019-2020 bWAR 순위
10.2 - 제이콥 디그롬
9.8 - 랜스 린
8.8 - 게릿 콜
7.9 - 맥스 슈어저
7.8 - 셰인 비버
린은 강력한 패스트볼을 자랑한다. 93.5마일의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 평균인 93.1마일과 큰 차이가 없지만 회전수는 상위 9%에 해당된다. 포심(피안타율 0.211)은 수준급 헛스윙률(29.3%)을 자랑하며, 싱커(피안타율 0.222)는 땅볼 유도에 특효약이다(평균 발사각도 -2).
카이클과 린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흥미롭다. 좌완으로서 대표적인 땅볼투수인 카이클은 34.6%의 패스트볼 비율이 선발투수 중 6번째로 낮았다(류현진 34.7%). 반면 우완으로서 대표적인 플라이볼 투수인 린은 올 시즌 67.8%의 패스트볼 비중이 메이저리그 1위였다. 연속으로 등판하는 두 선발투수의 스타일이 정반대라는 건 팀에게는 좋은 일이다.
패스트볼의 대가인 린의 합류는 또 다른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바톨로 콜론 이후 가장 뛰어난 패스트볼 피칭을 하고 있는 린은 평균 97.5마일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제구를 잡지 못한 딜란 시즈(24) 그리고 토미존 수술과 올 시즌의 옵트아웃에서 돌아오는 마이클 코펙(24)에게 패스트볼 사용법을 전수해 줄 것이다.
한편 텍사스는 린을 통해 미래가 기대되는 더닝(7경기 2승 3.97)을 얻게 됐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더닝은 한때 100위 안에 드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마이크 마이너(캔자스시티 2년 1800만 계약)에 이어 린의 판매 시점도 놓치게 됐다. 올해 글로브라이프필드 개장 시즌을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 했던 텍사스는 마이너와 린을 지난 겨울에 팔았어야 했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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