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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33)과 김하성(25)이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8일(한국시간) 2021년 스프링캠프 들어 두 번째 마이너리그행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텍사스는 총 4명, 샌디에이고는 총 25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 해당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양현종과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개막전 로스터 합류를 위한 경쟁을 이어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메이저리거 외에도 다수의 마이너리거를 초청해 함께 훈련한다. 유망주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고, 선수들의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선수단을 갈무리하고, 끝까지 살아남은 26명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다.
18일 현재 양현종이 있는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는 58명,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에는 52명이 남아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두 선수 모두 개막전 로스터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47승 95패 1986이닝 795볼넷 16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텍사스와 빅리그 입성 시 최대 1년 185만 달러(약 20억 5천만 원)를 받을 수 있는 스플릿 계약(Split Contract)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이다.
현재까지 시범경기 성적은 두 차례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무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아직 텍사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신분이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유력 매체들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하성은 2020시즌 만 25세의 나이로 138경기 30홈런 109타점 타율 .306 OPS .921을 기록한 현역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였다. 2020시즌 후 포스팅 신청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14억 원)을 맺고 빅리그에 도전 중인 김하성은,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서 타율 .130(32타수 2안타)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 부진과 별개로 4년이라는 긴 계약 기간과 연평균 700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고려했을 때, 김하성이 계약 기간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단,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될 경우, (패스트볼 등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김하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
한편, 빅리그 진출 첫해 개막전 로스터 합류를 위해 경쟁 중인 두 선수와는 달리,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보장받은 한국인 선수들도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시범경기 성적 (2021/3/18)
류현진 2경기 6이닝 1실점(1자책) ERA 1.50
김광현 2경기 3이닝 8실점(7자책) ERA 21.00
양현종 2경기 3이닝 1실점(1자책) ERA 3.00
최지만 5경기 타율 .364 0홈런 1타점 OPS .955
김하성 11경기 타율 .130 0홈런 1타점 OPS .389
배지환 12경기 타율 .231 0홈런 1타점 OPS .517
박효준 7경기 타율 .000 0홈런 1타점 OPS .375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33)은 16일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4탈삼진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32)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했고 가벼운 등 근육 경직 증세도 겪었지만, 지난해 활약을 통해 일찌감치 3선발로 내정됐다. 무릎 통증으로 훈련에서 이탈해있는 최지만(29)도 복귀 후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는 아니다.
양키스 내야수 박효준(24)과 피츠버그 내야수 배지환(21)이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지만, 아직 어린 두 유망주의 마이너리그행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미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과연 양현종과 김하성은 끝까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소속팀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남은 2주간 두 선수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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