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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이대로 괜찮을까?(01.01)- 전문가 칼럼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 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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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5차전. 3-1로 승리하는 듯 했던 다저스는 8회초 클레이튼 커쇼가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의 2019시즌은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디비전 시대가 시작된 1969년 이후 7년 연속 지구 우승은 1991-2005년 애틀랜타(14) 1998-2006년 양키스(9)에 이어 세 번째였다. 그런데 애틀랜타, 양키스와 달리 다저스는 연속 우승 기간 동안 반지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애틀랜타는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거머쥔 1995, 양키스는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룬 1996년을 비롯해 1998-20003연패를 해냈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다저스는 휴스턴과 7차전 승부를 펼쳤다. 극적으로 6차전을 뒤집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7차전 선발 다르빗슈의 1.2이닝 5실점 난조로 우승은 실패했다(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적발되면서 매우 억울한 상황이 됐다). 다저스는 이듬해 다시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 그러나 보스턴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좀 더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했다. 정규시즌 106승은 팀 역대 1, 투타 승리기여도 58.9는 팀 역대 2위였다(197460.3). 무난한 월드시리즈 진출이 예상됐지만, 워싱턴의 돌풍에 가로막혔다.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한 것은 4년만이었다.

 

2013 : 챔피언십시리즈 패배

 

2014 : 디비전시리즈 패배

 

2015 : 디비전시리즈 패배

 

2016 : 챔피언십시리즈 패배

 

2017 : 월드시리즈 패배

 

2018 : 월드시리즈 패배

 

2019 : 디비전시리즈 패배

 

7년 연속 지구 우승의 기쁨은 곧바로 사라졌다. 정규시즌 성과보다 포스트시즌 잘못을 묻는 시간이 찾아왔다. 매년 비슷한 방식으로 실수를 반복하는 로버츠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현지에서는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마침 로버츠를 고용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사진)535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로버츠는 자리를 지켰고, 프리드먼은 계약을 연장했다. 프리드먼은 감독 교체는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았다며 로버츠에게 힘을 실어줬다.

 

다저스의 겨울도 현재까지 달라진 건 없다. 여기저기 관심만 드러내고 있을 뿐 실제 합의에 이른 선수는 블레이크 트라이넨(11000)이 유일하다. 트라이넨은 오클랜드에서 논텐더 방출을 당한 투수다. 게릿 콜, 앤서니 렌돈 등 대형 FA 선수를 연달아 놓친 다저스는 '집토끼' 류현진마저 붙잡지 못했다. 노렸던 선수들이 모두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되자 팬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져만 갔다.

 

다저스는 201512월에도 평균자책점 1, 사이영상 2위 투수를 내보낸 바 있다. 제이크 아리에타에 밀려 사이영상을 놓친 잭 그레인키다. 당시 다저스는 팀 연봉이 3억 달러에 육박했다. 탬파베이 시절 저비용 고효율 운영을 펼쳤던 프리드먼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구조였다. 이에 다저스는 그레인키 대신 비교적 저렴한 스캇 캐즈미어와 마에다 겐타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그레인키 없이 서부지구를 제패했지만, 캐즈미어의 기여도는 없었다. 결국 캐즈미어는 201712월 프리드먼의 또 다른 FA 실패작 브랜든 매카시와 함께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됐다(받아온 선수는 프리드먼이 오자마자 판매했던 맷 켐프였다).

 

다저스가 아예 지갑을 닫은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2017시즌을 앞두고 2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썼다. 켄리 잰슨, 저스틴 터너, 리치 힐과 재계약에 들어간 돈이었다. 지난 겨울도 커쇼와 A J 폴락, 조 켈리, 류현진에게 들어간 돈이 2억 달러 가까이 된다.

 

프리드먼 체제 최고 계약 규모

 

9300(3) : 클레이튼 커쇼

 

8000(5) : 켄리 잰슨

 

6400(4) : 저스틴 터너

 

5500(4) : A J 폴락

 

4800(3) : 스캇 캐즈미어

 

4800(4) : 브랜든 매카시

 

문제는 다저스가 목표로 한 선수들에게 계속 외면받고 있다는 점. 다저스는 지난 겨울 브라이스 하퍼에게 연봉 45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중요했던 하퍼는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도 콜에게 나름대로 정성을 다했다. 1억 달러 계약도 준 적이 없었던 프리드먼이 83억 달러를 준비한 것. 83억 달러는 스트라스버그 계약 직후 나온 콜의 시장 가치와 정확히 일치했는데, 양키스가 이를 뛰어넘는 규모를 안겨주면서 영입이 무산됐다. 또 다른 후보였던 렌돈은 다저스 입단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늘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이 상식을 벗어나는 지출은 하지 않는다. 콜에게 3억 달러까지 쓸 용의를 보였지만, 정말 콜을 원했다면 그 이상의 베팅도 감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런 식으로 돈을 투자하는 건 무모한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연간 3억 달러에 달하는 TV 중계권 계약이 있지만 다저스의 통 큰 투자는 좀처럼 볼 수 없다.

 

절약 정신이 투철한 프리드먼은 사치세를 경계한다. 다저스는 2015년 역대 최고액이었던 4360만 달러를 사치세로 납부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40인 기준 팀 연봉이 25000만 달러를 넘기면서 각각 사치세를 물었다(20163180, 20173620). 그러다 2018년 마침내 팀 연봉을 19500만 달러로 낮춰 사치세 리셋을 이루어냈다. 다저스는 이 방침을 현 노사협약(CBA)이 끝날 때까지 고수할 것을 밝혔다(노사 협약 202112월 종료).

 

사치세 기준 변화

 

2019 : 2600

 

2020 : 2800

 

2021 : 21000

 

물론 다저스는 내년에도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후보다. 류현진이 떠났지만, 커쇼와 워커 뷸러가 남아있다(fWAR 뷸러 5.0, 류현진 4.8, 커쇼 3.4). 마에다가 다시 선발진에 합류하고, 훌리오 우리아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에 로스 스트리플링도 대기 중이다. 선발진 구성 자체가 큰 고민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다른 팀과 차별화를 뒀던 선수층이 약해진 점, 또 지상 과제가 지구 우승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면 프런트라인에 세울 수 있는 선발투수는 보강을 해야만 했다(커쇼는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서 믿을 수 없다는 걸 또 증명했다). 이제 시장에 남은 주요 선발투수는 이반 노바, 호머 베일리, 알렉스 우드 정도다.

 

트레이드를 통한 문은 열려 있다. 다저스는 FA 영입설만큼 트레이드 소문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다저스가 지켜보는 선수는 보스턴 무키 베츠와 클리블랜드 프란시스코 린도어, 마이크 클레빈저. 하지만 이들을 데려오려면 개빈 럭스, 더스틴 메이 같은 특급 유망주 손실은 불가피하다. 대가가 그리 높지 않았던 코리 클루버를 텍사스에게 뺏긴 점을 돌이켜보면 다저스가 이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다저스는 남은 겨울 동안 전력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까. 만약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내년 시즌 다저스의 가을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다저스의 편이 아니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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