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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동(AL 동부지구)에서 만난 다나카와 류현진(01.10)-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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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사히로

 

 

2014년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혔다. 2013년 일본에서 24승 무패(28경기 212이닝 1.27)를 기록하고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 마사히로가 첫 14경기에서 1111.99를 기록한 것이다.

 

다나카는 양키스 신인투수로는 처음으로 전반기 12승에 성공했고 1947년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7918번째 경기에서 6.2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다나카가 몸에 이상을 호소한 것이다. 다나카의 오른쪽 팔꿈치에서는 토미존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상인 내측측부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다나카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돌아온 다나카에 대해 "공을 밀어 던지고 있다""지금이라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주장이 있긴 했지만, 다나카의 팔꿈치는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져본 적이 없는 다나카에게 715500만 달러 계약을 줬을 때, 양키스는 다나카에게 사이영상 컨텐더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6년 동안 다나카가 사이영상 투표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6년의 7(199.2이닝 1443.07)가 유일하다.

 

그러나 토미존 수술로 인한 공백을 피함으로써 다나카가 지난 6년 간 소화한 1006.1이닝은 같은 기간 아메리칸리그 8위에 해당된다. 또한 조정 평균자책점 113은 같은 기간 500이닝 이상을 던진 60명의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16위에 해당된다(15위 트레버 바우어, 17위 마커스 스트로먼).

 

다나카 연도별 이닝/조정ERA

 

[2014] 136.1 / 138

 

[2015] 154.0 / 116

 

[2016] 199.2 / 140

 

[2017] 178.1 / 95

 

[2018] 156.0 / 112

 

[2019] 182.0 / 100

 

류현진 연도별 이닝/조정ERA

[2013] 192.0 / 119

 

[2014] 152.0 / 103

 

[2015]

 

[2016] 4.2

 

[2017] 126.2 / 110

 

[2018] 82.1 / 198

 

[2019] 182.2 / 179

 

무엇보다도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76(8선발 53)은 양키스가 기대한 모습 그대로였다. 양키스가 포스팅(2000) 포함 15200만 달러를 지불한 6년 동안 다나카는 정규시즌 승리기여도(bWAR) 17.4와 함께 포스트시즌 5승을 따냈다. 한편 다저스가 8000만 달러를 투자한 류현진은 7년 동안 bWAR 13.5와 포스트시즌 3(8경기 4.05)을 기록했다.

 

다나카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살아남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주무기 스플리터의 위기를 슬라이더로 막아낸 것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는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은 패스트볼 비율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일 수 있다.

 

다나카가 지난 시즌 기록한 30.5%의 패스트볼 비율은 규정이닝 투수 중 웨이드 마일리(21.8%)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다나카는 201826.2%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나카 연도별 패스트볼 비율(평균 구속)

 

[2014] 40.6% (91.2)

 

[2015] 32.5% (91.8)

 

[2016] 31.6% (90.6)

 

[2017] 27.7% (92.2)

 

[2018] 26.2% (91.7)

 

[2019] 30.5% (91.5)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반더빌트대학의 투수코치를 지낸 후 파격적인 대우로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가 됐던 데릭 존슨은 2016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투수코치로 부임했다.

 

201410, 201111위였던 밀워키의 평균자책점은 20167, 20185, 20184위로 좋아졌다. 특히 2018년 밀워키는 변변한 선발투수 없이 다저스와 NLCS 7차전 승부를 치르기도 했다. 밀워키의 팀 평균자책점은 존슨이 떠난 지난해 다시 10위로 내려앉았다.

 

2019년 데릭 존슨을 밀워키에서 빼내는 데 성공한 신시내티는 팀 평균자책점에서 내셔널리그 4위에 올랐다. 투수에게 대단히 불리한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신시내티는 앞선 4년 간 팀 평균자책점 순위가 201512, 201613, 201715, 201814위였다. 존슨 코치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장타 위험성이 높은 공인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지 않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종별 피장타율 변화

 

2015 [] 0.441 [] 0.359 [차이] 0.082

 

2016 [] 0.457 [] 0.369 [차이] 0.088

 

2017 [] 0.466 [] 0.379 [차이] 0.087

 

2018 [] 0.449 [] 0.366 [차이] 0.083

 

2019 [] 0.482 [] 0.387 [차이] 0.095

 

[패스트볼] 포심 투심 싱커

 

[변화구] 패스트볼 외 나머지(너클볼 제외)

 

실제로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는 패스트볼의 피장타율이 0.482인 반면 나머지 구종들(슬라이더 커브 너클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의 피안타율은 그보다 95리가 낮은 0.387였다.

 

존슨 코치의 주문에 따라 평균 95마일 패스트볼의 비율을 63%에서 43%로 낮추고 슬라이더의 비율을 33%에서 57%로 끌어올린 신시내티 좌완 아미르 게럿(27)은 평균자책점이 4.29에서 3.21로 좋아지고 9이닝당 탈삼진이 10.14개에서 12.54개로 늘었다. 2018년 밀워키에서 뛴 요울리스 차신(192.2이닝 1583.50)과 웨이드 마일리(80.2이닝 522.57) 역시 존슨 코치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한 선수들이다.

 

물론 패스트볼 최소화가 모든 투수에게 정답인 것은 아니다. 평균 86.9마일(139.9km/h)에 불과한 패스트볼을 62.2%(ML 5)나 던지는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같은 이례적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사율이 높은 투수들은 대부분 평균 94마일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패스트볼 구사율(평균 구속)

 

71.4% - 랜스 린 (94.2)

 

60.3% - 워커 뷸러 (96.6)

 

59.2% - 노아 신더가드 (97.7)

 

59.0% - 잭 윌러 (96.7)

 

존슨 코치의 또 다른 지론은 자신의 주무기를 통해 고정관념을 깨라는 것이다. 이 주장이 가장 먹혀든 선수는 지난해 사이영상 컨텐더로 성장한 루이스 카스티요(190.2이닝 1583.40)였다. 우완의 경우 슬라이더-커브는 우타자에게, 스플리터-체인지업은 좌타자에게 던져야 하는 공으로 알려져 있다. 좌타자에게 던진 슬라이더와 우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은 제구에 실패할 경우 더 위험한 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슨은 우완인 카스티요에게 우타자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는 카스티요가 메이저리그 1위에 해당되는 155개의 체인지업 삼진을 잡아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좌타자에게 던지는 슬라이더와 우타자에게 던지는 스플리터는 바로 다나카의 기본 전략이기도 하다.

 

루이스 카스티요 vs 우타자

 

2017 : (61.3%) (23.0%) (15.7%)

 

2018 : (57.4%) (24.4%) (18.1%)

 

2019 : (50.5%) (24.8%) (24.8%)

 

그렇다면 류현진은 '패스트볼 최소화''같은 손 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을까.

 

2013년과 2014년 류현진의 패스트볼 비율은 54.2%52.3%였다. 하지만 어깨 수술 이후로는 201736.8%, 201837.0%, 201940.5%로 구사 비율을 전보다 크게 낮췄다. 류현진이 패스트볼 비율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2017시즌 중반에 장착한 컷패스트볼 덕분이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슬라이더의 변화보다는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슬라이더를 포기하는 대신 슬라이더보다 빠른 커터를 던지는 투수들이 늘고 있다(다나카 역시 커터를 섞어 던지고 있으며, 다르빗슈는 아예 커터 투수로 변신했다).

 

또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좌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에 달했다. , 류현진도 신시내티 데릭 존슨 투수코치, 양키스 다나카와 같은 전략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 좌타자 상대 변화구

 

2013 : (28.8%) (6.1%) (8.3%)

 

2014 : (24.8%) (9.6%) (8.8%)

 

2017 : (16.4%) (18.0%) (16.5%) (8.6%)

 

2018 : (12.2%) (13.5%) (17.9%) (2.7%)

 

2019 : (16.3%) (19.2%) (14.7%) (1.0%)

 

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함으로써 류현진과 다나카(31)는 한 시즌 최대 6번까지 맞대결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양키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나고 FA가 되는 다나카가 게릿 콜의 합류로 인해 1선발의 부담을 덜어낸 반면(2015 2016 2017 2019 양키스 개막전 투수) 지난해 커쇼의 부상으로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류현진은 임시 1선발이 아닌 진정한 '스태프 에이스'가 됐다.

 

각자 자국 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과 다나카는 과연 어떤 대결을 선보일까. 다나카의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커터가 제대로 붙게 됐다.

 

양키스 대 토론토 일정

 

43~6: 양키스타디움(3연전)

 

52~4: 로저스센터(3연전)

 

74~6: 로저스센터(3연전)

 

821~24: 양키스타디움(4연전)

 

912~14: 양키스타디움(3연전)

919~21: 로저스센터(3연전)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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